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전라남도 가볼만한 곳 / 곡성기차마을 펜션과 침실습지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어느 작가는 말했다.

마실 때 보다 우릴 때 그윽한 게 '차'라고.


나도 늘 노래한다.

여행은 떠나기 전의 설렘이 60%라고.

마실 때보다 우릴 때 더 그윽한 차와

떠나는 것보다 떠나기 전의 설렘이 더 큰 여행은

확실히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어떤 여행은 떠나기 전의 설렘보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의 여운이 더욱 진한 경우도 있다.


내게 전라남도 곡성 여행이 그랬다.



내게 여행 1번지는 지리산 자락이다.

틈만 나면 달려가고 싶은 곳,


'차'를 마실 때보다 우릴 때 더 그윽하다고 했던 작가는

'틈'에 대해서는 이렇게 정의한다.


생각날 틈 없이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연인.

생각할 틈 없이 핸드폰을 열람하는 사람들.

모든 틈은 핸드폰이 점령했다.


한글자의 단어들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풀어낸

김소연의 <한글자 사전>에 나오는 '틈'의 정의였다.


일상에서는 '틈'만 나면 나 또한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게 습관처럼 되었는데,

막상 여유가 생겨 어디론가 떠날 틈이 생기면 늘 그래야하는것처럼 지리산 자락을 찾고 있으니,

나에게 핸드폰과 지리산은 또 그렇게 닮아 있다. 


가을을 맞아 지리산 일대를 누비고,

그 길을 조금 벗어나 곡성으로 향할 때,

내 마음은 늘 설렌다.

공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은 나의 아지트,

화이트빌리지가 있기 때문이다.



곡성기차마을 근처에 있어 곡성기차마을펜션으로도 알려진 곳,

곡성여행이 처음이라는 친구들을 데리고 함께 가게 됐다.

친구들은 내가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 보였던 반응과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


"차 한대가 간신히 지나갈만한 좁은 길을 따라 산골짜기로 가는 것 같았는데,

그 길의 끝에 이렇게 운치 있는 펜션이 자리잡고 있을 줄이야~"


그 놀랍고도 반갑고, 또 기대되는 그 마음, 내가 잘 알지~



펜션을 둘러보고 싶어하는 친구들을 데리고 가벼운 산책~

펜션 구석구석 자리잡고 있는 꽃들이 우리를 반긴다.



실내도 매우 깔끔한 편!

방마다 테라스가 있어 유유히 흐르는 대황강(섬진강 지류)을 보며

바베큐를 즐기기에도 딱이다.



펜션 바베큐는 일인당 얼마씩 내면 펜션에서 직접 준비해주기도 한다.

테라스에서 바베큐를 구워먹은 적도 있는데,

이번에는 앞마당에서 넓게 판을 벌렸다.

바베큐 예약을 받으면 그 때 그 때 장을 보신다고 하는데,

고기의 품질이 딱 봐도 최상급이다.




장아찌는 펜션에서 제공해주시고,

기타 우리가 준비한 술과 먹거리들도 함께 세팅!



숯불이 피워올리는 연기조차도 맛있게 느껴지는 우리의 만찬

고기가 익는 냄새까지 더해지니 다들 갑자기 배고픔이 밀려온다고 아우성이다.



맛있게 익은 고기가 테이블에 올라오자

젓가락들이 분주히 오간다.

고기만 먹어도 맛있는데

장아찌와 함께 먹으니 더욱 환상~



제철 맞은 새우도 우리의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다.

소세지, 버섯, 새우...

그 모든 것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춰버렸으니,

귀신이 곡할 노릇~ ㅎㅎ



사실, 곡성에 여행가자고 했더니,

영화 <곡성> 때문에 곡성이라는 지역이 무섭게 느껴진다고

잔뜩 겁을 먹었던 친구가 있었다.

어디를 가나 기대가 낮을수록 만족도는 올라가는 법!

곡성을 안 좋은 이미지로 갖고 있던 친구가 이날 제일 즐거워했던 것 같다.

곡성이 이렇게 좋은 곳인 줄 알았다면 진작에 왔을 거라며...

테이블에 둘러 앉아 다들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노라니

어느덧 휘엉청 밝은 달이 떠오르고...

이곳 곡성기차마을펜션은 한적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터라,

주위가 어둑해지니 하늘에 총총하게 박혀있는 별들도 눈부시다.



전날 모처럼 떠나온 여행에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다들 느즈막히 잠들었는데,

그렇다고 늦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침 일찍 갈 곳이 있었으니,

전라남도 가볼만한 곳으로 요즘 뜨고 있는 침실습지!



섬진강이 곡성천, 금천천, 고달천과 만나면서 이루고 있는 거대한 습지가 바로 침실습지이다.

그 규모가 203만㎡에 이르는데,

전망대에 올라 보는 순간 우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섬진강 습지는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멸종위기의 수달, 삵, 남생이, 흰꼬리수리 등 665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4계절 언제와도 좋다고 하는데,

특히 일교차가 큰 가을부터 봄까지는

아침이면 물안개가 피어올라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출사계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자연이 만들어낸 습지,

이곳 침실습지는 곡성의 허파라 할 만하다.



침실습지 옆으로는 섬진강 자전거길이 있고

탐방로도 잘 갖추어져 있다.



사진에서 봤던 환상적인 물안개를 기대하고 갔지만,

일교차가 너무 낮았던 탓일까....

몽환적 물안개 없는 침실습지의 모습을 선명하게 담고 왔다.

아쉽~



펜션으로 돌아오니 바이크를 타는 분이 있어 한참 구경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 곡성펜션의 사장님!! ㅎ

아침마다 섬진강 자전거길을 따라 운동을 하고 오신다고...

자전거 타기에는 최적을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자랑하시는데,

자전거를 안 갖고 온 아쉬움을 피력했더니,

이곳 기차마을펜션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주기도 하신단다.



그러고보니 한켠에 자전거가 구비되어 있었네...

친구가 자전거 타고 한바퀴 돌고 오더니,

자전거를 타고 펜션 주변을 달려보지 않고는

이 펜션의 매력을 얘기하지 말라고 너스레를 떤다.



이번엔 좀 편하게 여행을 즐기자는데 뜻을 모아

아침 식사도 펜션측에 부탁을 드렸다.

아침 식사값을 추가로 내면 아침 식사를 준비해주기도 하기 때문.

팔각형의 테이블은 처음 보는 터라 신기하게 봤더니,

솜씨 좋은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거라고 한다. 



아침 식사에 나온 밥은 옥수수밥!!

전날 우리가 옥수수를 너무 맛있게 먹었나?

마침 옥수수가 있어 밥에 넣었다며 옥수수밥을 주셨는데,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옥수수의 식감이 끝장이다.



옥수수밥과 된장국에 각종 나물을 비롯한 기본 반찬들!

이 정도면 완전 진수성찬!



그 중 가장 인기는 펜션에서 기르고 인쓴 청계가 아침에 갓 나은 달걀로 만들었다는 계란말이!!

빛깔부터가 너무 고와서 먹기가 아까웠는데,

하나 먹어보니 정말 고소하고 부드러워

눈치 없이 자꾸만 손이 갔다.



펜션 바로 아래 쪽엔 너른 족구장도 마련되어 있어

단체로 놀러와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이번에도 공기 좋고 물 좋고 인심좋은 이미지는 한층 더 업 되었으니,

다음에도 지리산 여행을 할 때 이곳 전라남도 곡성 펜션에서 또 하루 묵게 될 듯 하다.


그 때까지 나는 또 설렘이라는 차를 또 그윽하게 우리고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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