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지리산 펜션 / 벽난로에 장작불 때며 감자 굽는 가을밤은 정녕 아름다웠노라~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이 노래가 저절로 나오는 여행이 있다.



방 안에서 장작불 피워놓고 고구마 감자 밤을 마구 구워 먹으며 즐기는 여행!

이런 여행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때는 어느 가을날,



장소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있는 화개장터!!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다는 화개장터에서

우리가 노린 건 딱 하나!

바로 감자였다.

이 감자가 바로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먹게 될 바로 그 감자다!!



하동 쌍계사를 지나 칠불사 가는 지리산 계곡에 자리잡고 있는

하동 아름다운 산골 펜션.

펜션도 좋지만 펜션으로 걸어들어가는 길이 정말 아름답다.



비가 내려서인지 촉촉하게 젖은 황토방펜션이 더욱 운치있게 느껴진다.



마당 앞으로는 지리산 계곡이 시원하게 흐르는 가운데,

비 온 뒤라 그런지 물소리가 세차게 들리는데...

지난 여름, 지리산으로 피서 온 사람들이 오롯이 누렸을 지리산 계곡!!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이 가을에는 계곡 물소리만으로도 온몸이 오싹해진다.

계곡 옆에 있으니 밤엔 추운 거 아니야?

걱정하는 친구에게 단호하게 한마디!!


"군불 예약을 해뒀으니 절대 추울 수가 없지~^^"



나는 이곳에 여러차례 왔지만,

이곳이 처음인 친구들은 가방은 던져두고

여기저기 아름다운산골 구경에 나섰다.



난 실내로 들어와 방을 둘러봤는데

나무로 된 옷걸이도,

앙증맞은 화장대도,

모두 여전히 정겹다.



군불을 때고 있는 방은 뜨끈뜨끈~

뜨끈한 황토방에서 하룻밤 자고 나면 몸이 그렇게 개운할 수 없다.

그래서 일상속 스트레스로 인해 몸이 힘들때,

늘 생각나는 곳이 이곳 지리산 황토방 펜션이다.



복층으로 되어 있어,

2층에 올라가면 제대로 다락방 느낌!



2층 발코니에 서면 한 눈에 들어오는 지리산 펜션의 풍경은 한폭의 그림이다.

비온 뒤 물안개 피어오른 산정산은 금방이라도 산신령이 나타날 것만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다.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사진 찍다 보니

숯불을 들고 오시는 관리인아저씨가 레이더망에 딱 잡혔다.

순간 훅~ 밀려오는 배고픔!

"저녁 먹자~~~~"

때 맞춰 아랫층에서 친구가 부른다.



펜션 올 때 바베큐 준비를 했던게 언제더라~

까마득한 추억이 되어버린 셀프 바베큐.

요즘은 1인당 얼마씩만 지불하면 펜션에서 바베큐 준비를 모두 해주니, 여간 편리한 게 아니다.



통을 열어보니,

통 안은 한마디로 화개장터이다.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는 확실한 실속 세트!!



먼저 숯불에 구울 것들이 한가득 나온다.



이런 시골에 오면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장아찌와, 나물, 김치!!

사실은 이것만 있어도 밥 한그릇 뚝딱할 수 있다.



조촐하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우리의 가을밤을 책임질 만찬 세트!



지난 번에 왔을 때 펜션에 와인잔이 없는게 아쉬워서

이번엔 특별히 와인잔까지 준비해왔더니.

와인잔 덕에 분위기가 사는 것 같다고 친구들이 좋아한다.



공기가 너무 맑아서 고기 굽는 연기가 자칫 이 맑은 공기를 해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숯불에 고기 익는 소리는 여전히 아름답다.



돼지고기, 소세지, 새우~

모두 모두 숯불을 머금고 맛있게 익었는데...



이 순간 건배가 빠지면 서운하지~

잔을 부딪치며 나눈 건배사는

"정말 아름다운 밤이야~!!"



한 쌈 맛있게 싸서 앙~



시골의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된장찌개도 후릅후릅~



먹고 싶지만 까기 귀찮다는 이유로 외면받는 새우는

내가 책임질게~

모든 게 맛나고 맛있고 맛난다.

이곳 지리산에서는 과연 맛없는게 있을까 싶지만...



화개장터에서 산 감자는 호일 옷을 입혀 숯불에 투척.



숯불 위에 구운 고기 다 먹고 숯불 안에 넣어뒀던 감자 꺼내니

타박타박 익은 감자가 어찌나 맛나던지...



이렇게 우리의 가을밤은 맛있게 물들고 있었다.



식사 후 펜션 마당을 산책했는데,

조명까지도 멋스럽게 설치한 펜션의 분위기도 좋았지만,

저 가로등이 모두 꺼진 후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내는

하늘 위 총총한 별들도 너무나 황홀했다.



이곳 지리산 펜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벽난로의 장작불 체험이었으니,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부터

나무 타는 냄새

후끈후끈한 훈기까지..

그 순간 나의 오감이 느꼈던 그 벽난로의 추억은

아직도 몸이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화개장터에서 샀던 감자 중 일부는

바베큐 숯불에서 맛있게 익었고,

나머지는 벽난로 장작불에 투입 준비!!



그렇게 우리의 이야기꽃과 함께 은은하게 익어간 감자는

최고의 군감자가 되었으니,

그 맛은 먹어본 사람들만 아는 걸로~



자려고 누웠더니,

이곳 지리산 펜션은 전등마저도 운치있다.



우리가 묵었던 방에도 큼직한 나무를 땐 터라

밤새도록 뜨끈뜨끈...


그렇게 밤새도록 몸을 지지고 나니

다음 날 아침, 너무 개운해서 하마터면 지리산 산신령 만나러 날아갈 뻔 했다.


따끈함이 그리워지는 계절,

내겐 사시사철 그리운 지리산!


구들에 남겨진 재를 보니

또다시 흥얼거려지는 노래...


인생은 연기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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