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친구들은 말했죠.

"국어는 우리말이니까 말만 잘 하면 됐지,

뭐하러 어렵게 문법이나 수사법 같은 걸 배우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말이라고 다 같은 우리말이 아님을...


말을 잘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가요?

상대를 제압하며 거침없이 말을 하면 말을 잘 하는 것일까요?

아나운서처럼 말을 또박또박 하면 말을 잘 하는 것일까요?


물론 그런 사람을 보고도 말을 잘한다고 하지만,

진정으로 말을 잘하는 사람은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촌철살인의 한마디로 상대를 심쿵하게 하고,

은근한 한마디로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그렇게 하려면 말에도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최근에 갔던 어느 식당의 안내문에 그 기술이 담겨 있었습니다.



"손님은 왕입니다.

그런데 임금님도 물은 셀프로 드셨다는군요"


ㅎㅎㅎ

이 글을 읽고 누가 감히 "손님은 왕인데 물을 갖다줘야지!!!" 하겠습니까~



"고개체험 셀프코너"

-필요하신 양념이나 집기를 직접 가져다 써보는 서비스입니다.


식당을 찾은 손님들에게 "셀프" 라는 두 글자가 자칫 불쾌함을 유발할수도 있는데,

셀프를 체험으로 승화시켜놓으니

웃으며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건

강한 어투나 자극적인 말이 아니라

뚝배기처럼 은근하게 담아내는 센스임을,


어떤 일을 행동으로 옮기게 하려면,

강한 압력을 통해서가 아닌

자발적으로 행하는 것에 유쾌함을 느끼도록

상대의 마음을 생각해서 말하는 것이 필요함을,

경남 통영의 어느 식당에서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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