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김천역맛집] 역 앞에 이렇게 맛있는 중국집이? <역전대반점>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1:0으로 뒤지고 있던 축구경기가

2:1로 이겼을 때,

그건 5:0으로 이긴 것보다 훨씬 기쁘다.

이 기쁨 속에는 "역전"의 쾌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역전의 행복을 진하게 느낀 곳이 있는데,

그곳은 축구장도 야구장도 아닌 바로 김천역이었다.



전국 어느 역이나, 역앞을 역전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표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것이

역전앞인데,

역전(驛前)할 때 '전'도 앞 전(前)자인데,

거기다 "앞"까지 붙이면 의미가 중복된다.

따라서 역전앞은 틀린 표현,

역전 혹은 역앞이 맞는 표현이다.


볼일이 있어서 김천에 갔다가

김천역에서 올라오는 기차를 타게 됐는데,

때마침 저녁식사시간이라 일행들과 상의한 끝에 밥을 먹고 기차를 타기로 결정했다.




뭘 먹을지 두리번거리다가

김천역 앞에 있는 중국집을 발견했는데

짜장면 어때?

하는 제안에 모두가 만장일치로 OK~

그렇게 해서 이름도 평범한 <역전대반점>으로 들어갔다.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를 두고 모두가 갈등하고 있을 때,

옆테이블에서 먹고 있는 탕수육의 비주얼은

우리로 하여금 짜장면도 짬뽕도 아닌 탕수육을 선택하게 만들었으니,

탕수육을 하나 주문하고,

짜장면과 짬뽕을 각각 하나씩 시켜 나눠먹기로~

여자 넷이서 주문할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이다.



짜장면은 무조건 간짜장으로 먹어야 한다는 친구!

이 집 간짜장을 먹어보고는

짜장소스가 입에 착 감기는 것이

이 집은 그냥 짜장도 맛있을 것 같다며

먹어보지도 않은 음식까지 인정하기에 이른다.



중국집의 요리실력을 판가름하는 건 짬뽕이라고 주장하는 또다른 친구!

처음 등장한 짬뽕 비주얼에 살짝 실망했으나.

팽이버섯 아래로 펼쳐져 있는 풍성한 해산물에 감동!



국물이 별로 맵지 않으면서도 재료의 맛이 진하게 느껴져 모두가 흡족해하면서

짬뽕을 후릅후릅~ 먹고 있는데...



마침내 오늘의 주인공, 탕수육이 도착했다.

분명 탕수육 "小(소)"자를 시켰는데 (17,000원),

결코 적지 않은 양이 나온 것에 일단 감동.

튀김옷을 입고 있어도 신선함이 느껴지는 고기와

고소한 튀김옷의 맛에 또 감동.

무엇보다 소스 맛은 엄지척을 유발할 정도로 일품이었다.



그러다보니 예정에도 없던 주님을 소환하게 되었는데,

고구마 증류원액이 함유되어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참 이색적인 소주~ㅎㅎ

경북을 대표하는 금복주에서 만든 소주라고 한다.



그렇게 일품 탕수육을 안주 삼아

기차시간이 허락한만큼 역전의 행복을 누렸으니...

역 앞에 이렇게 맛있는 중국집을 두고 있는 김천역은 참~ 좋겠다~!!


*단, 주인 내외분의 무뚝뚝함은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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