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김작가의 오프닝멘트 100] 성주 제8경이 이것이라면 믿으시겠어요?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김천을 지나 합천 해인사 가는 길...

그 길엔 최근 '사드' 라는 특산물로 유명한 성주가 있습니다.


차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옆에 앉은 친구가

"지금 저기 보이는 게 성주 8경 중 제 8경이야." 라고 합니다.

오호~ 성주 8경 중 제 8경이라...

어디???

이 동네에 멋진 산이라도 있나?

아님 유적지라도?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도 특별한 게 안 보입니다.

찾느라 성주 제8경이 다 지나갈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뭔지 빨리 알려줘~"


친구는 너무나 여유로운 표정으로

"지금 눈 앞에 보이는데 뭘 알려달라고 그래?" 합니다.


"지금 눈 앞에는 비닐하우스 밖에 안 보이잖아~

너가 뜸 들이는 동안 다 지나갔겠다~"


하니 친구 왈~


"그래, 네가 보고 있는 그 비닐하우스가 성주 8경 중 제8경이야."

하잖아요.


누굴 놀리는 것도 아니고,

비닐하우스를 성주 8경이라고 뻥을 치다니~


장난 치지 말라고 하니

이번엔 친구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못 믿겠으면 인터넷에서 찾아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성주 8경!!



헐~

그런데 성주 제8경이 정말 비닐하우스 들판이네요!

성주 특산물인 참외를 품고 있는 비닐하우스!!


"비닐하우스" 라는 것만 놓고 보면

성주를 대표하는 경치에 넣는다는 게 말이 안되지만,

그 안에서 성주의 특산물 참외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이 비닐하우스를 성주의 명물이라고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듯 합니다.


책도 많이 읽고,

넓은 세상도 많이 구경하며,

마음도 생각도 많이 넓어졌다는 오만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눈앞에 성주를 대표하는 풍경이 펼쳐져 있음에도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편견과 선입견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저는

아직도 수양을 더해야 하나 봅니다.


그나 저나,

비닐하우스를 그 지역의 대표 명승지로 꼽는 게

완전 신기하게 느껴지는 건...

저만 그런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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