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성수동 맛집은 성수족발만 있는게 아님!! 미스터리 고깃집 <돈주촌> 강추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사필귀정...(事必歸正)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자성어.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편법이 통해 잘 나가는 것 같지만 그건 오래가지 못한다.

우직한 성실함과 정직함은 당장 손해보는 것 같지만

매사는 결국 그렇게 바르게 가는 자의 손을 들어준다.


맛집 포스팅을 함에 있어 서론이 너무 거창했나?

최근에 갔던 성수동의 어느 맛집에서도

이 사자성어, 사필귀정이 생각났다.


성수동엔 맛집들이 많다.


많은 곳을 가보진 않았지만,

일단 가장 유명하다는 S족발!!

족발을 못먹는 나를 족발에 입문시켜준 집이다.


그리고 숨은 맛집 M식당!!

회식을 하고는 완전 감동의 눈물을 흘린 집이다.


그리고 이곳 <돈주촌>

나는 이 집을 미스터리 고기집이라고 부른다.

사장님이 성이 이씨(李氏) 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도 그를 Mr. Lee 라고 부르진 않았으니...


이 집이 미스터리 고깃집인 이유는 마지막에 풀어놓기로...




때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 봄날,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게다가 벚꽃까지 만발하기에,

우리는 숱한 맛집들을 뒤로하고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



#1등급 암돼지

#육즙가득

#숯향


이렇게 샾 트리오가 발길을 멈추게 하는 집.

성수동 맛집으로 강추하고픈 <돈주촌>다.



이 집에 들어서면 벽에 붙어 있는 메뉴판을 보고 두 번 놀란다.

첫번째는 고기값이 저렴함에 놀라고

두번째는 1인분이 200g임에 놀라고...

한마디로 가성비가 갑 of 갑 인 집이다.



그렇다고 고기의 질이 떨어지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매우 두툼한 목살과 엄청 두툼한 삼겹살.


식당에 가서 이렇게 두툼한 고기를 만나는 건 쉽지 않다.

목살이 스테이크인줄? ㅎ



이렇게 양 많고, 질 좋고, 저렴하기까지 한 고기를 내놓을 수 있는 이유.

바로 사장님이 주방장이기 때문인 듯.

고기에 대해 물어보니 달려나오셔서 친절히 설명해주시는 모습에서

책임감과 성실함이 가득 묻어난다.


준비단계에서 정성이 들어간 음식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숯불 위에 올려놓고 앞으로 뒤로 뒤집기를 몇 번,

가로로 세로로 두툼함을 가르는 가위질을 또 몇 번,

그렇게 고기가 맛있게 익어가는 것을

눈 코 귀가 먼저 전주를 울려주고

이제 입이 진정한 평가를 내릴 차례~



이 곳 성수동 고기맛집은 상차림도 특별한데,

그 귀한 명이나물이?



이 집이 다른 고깃집과 다른 점은

고기를 마늘과 고추를 듬뿍 넣은 갈치속젓에 찍어먹도록 한다는 것,

일반 소금이나 여타 다른 소스와는 차원이 다른 고급 소스인 셈이다.



이 계절에 만발한 개나리 색을 닮은 노란 가루가 있기에,

치자를 머금은 소금이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카레(강황)가루였다.

카레 향이 강하기 때문에 고기맛이 좀 죽긴 했지만,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데는 확실한 효과가 있는 듯.



숯향을 가득 머금은 고기를

상차림으로 나온 다양한 재료들과 함께 즐기기~

일반적으로 고기집에 가면 고기맛에 반비례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말 수 이다.

고기가 맛있으면 아무리 말이 많은 사람도 말이 없어지는 법. ㅋ

그렇게 우리는 고요함 속에서 고기 씹는 소리만을 들어야 했다.



고기를 시키면 서비스로 나오는 된장찌개.

고기가 맛있는 집에서는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도 맛있는 법.

보통 삼겹살과 된장찌개는 찰떡궁합이니만큼

된장찌개를 곁들인 삼겹살이 더 맛있고,

삼겹살과 함께 먹으니 된장찌개도 더 담백하다.



놓칠 수 없는 냉면 타임~

후식 냉면도 어찌나 푸짐하던지...



마지막 냉면까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제 내가 이 집을 미스터리 고깃집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밝혀야 할 차례....

이 정도의 질과 양으로, 높은 가성비를 자랑하는 이런 집은

보통 줄을 서서 번호표 뽑고 기다리며 먹어야 정상인데,

갈 때마다 손님이 별로 없다. ㅜㅜ

아무래도 위치가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은 곳에 있어서 그런 듯.


사실 이런 집은 나만의 맛집으로 꼭꼭 숨겨놓고 싶지만,

사장님이 이렇게 착하게 장사하시다가 어느날 문 닫으실까봐 걱정되어

성수동 숨은 맛집을 공개하기로... ㅜㅜ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이런 맛집이 있다고 굳이 동네방네 떠들지 않아도,

사필귀정...

이런 집은 꼭 대박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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