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알고보면 더욱 대단한 합천 해인사와 팔만대장경 & 대장경판전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 순천 송광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사찰로 불리는 곳!


불보종찰 통도사

법보종찰 해인사

승보종찰 송광사


그렇게 "불법승 삼보종찰" 로 불리는 곳 중 하나가 합천 해인사이다.




가야산 해인사라고 적혀 있는 이 문은

해인사의 일주문이다.

기둥이 양쪽에 하나씩 세워져 있어서 일주문(一柱門)!

이 문을 경계로 문 밖을 인간의 세상, 즉 속계(俗界)라 하고

문 안은 부처님의 세상, 즉 진계(眞界)라 한다.



해인사 일주문을 통과해 걸어가는 길은 매우 운치있다.

쭉쭉 뻗은 키 큰 나무들이 양옆으로 열을 지어 늘어서 있는 가운데

쭉 뻗는 길을 걷노라니,

내 안에 꾹꾹 담아놓은 많은 것들이 하나씩 비워지는 느낌이다.



해인사에서 만난 해설사 선생님!

시종일관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고,

모든 설명을 쉽고 재밌게 해주셔서 몰입도가 110% 였다.

해설은 재미없는 것이라는 편견을 와장창 깨며,

불교에 대해, 해인사에 대해, 우리나라 유적들에 대해

많은 지식을 나눠주시는데,

설명 하나 하나가 스폰지처럼 쏙쏙 머리에 들어온다.

해인사 입구에 있는 돌단지에 대해 설명하시는데,

해인사는 화재가 많이 났던 터라,

바닷물로 불길을 잡겠다는 의미로 경내 다섯 곳에 소금을 담아두는 곳이 있는데

그 중 한 곳을 설명해주셨다.

돌이 두개만 쌓여있어도 그 위로 또다른 돌을 쌓고 싶다는 심리를 가진 우리 민족!

덕분에 해인사 소금함 위도 돌무더기가 쌓여 있다.



이 나무는 해인사를 상징하는 나무라고 할 수 있는데,

해인사가 세워진 802년에 기념으로 식수한 것이라 밝혀졌다고 한다.

무려 1200여년을 살다가

우리나라가 광복되던 1945년에 그 명을 다했다고 하는데,

나무는 죽을 때 속부터 비워간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나무이다.




일주문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지만,

사천왕문은 죄를 지은 사람은 들어올 수 없다고 한다.

무서운 사천왕이 지키고 있기 때문.

여느 사찰과 달리 사천왕이 탱화로 되어 있는 이유는

역시나 해인사에 화재가 많이 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천왕도 동서남북 관할이 따로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

불당이 있는 곳이 북쪽인데,

신계방향으로 동남서북 신이라고 한다.

사천왕 신 중에 최고는 탑을 들고 있는 북쪽 신!



사천왕문을 지키고 있는 신은

힘이 아주 센 금강역사.

왼쪽 금강역사는 입을 아 벌리며 공격자세를 취하고 있고,

오른쪽 금강역사는 입을 훔 다문채 방어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그래서 각각 아 금강역사, 훔 금강역사라 불린다는 재미있는 설명이 이어진다.

가운데 서 있는 여인도 힘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ㅎㅎ

범어에서 아와 훔이 합해진 단어를 "옴" 이라 한다고.

그래서 나는 옴 금강역사~

그렇게 불교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다.



오색의 연등이 걸려 있어 더욱 눈부신 해인사의 하늘!



해인사 3층 석탑!

통인신라 말기인 9세기 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사찰에 갔을 때 불탑을 보면 합장하는 것이 예라고 하는데,

그 이유인 즉,

사찰에 있는 석탑이나 목탑은 단순한 탑이 아니라

부처님을 상징하는 무언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석가모니가 돌아가시자 여덟나라에서 와서 부처님의 뼈를 나눠 갖고 가서

탑을 세웠는데,

부처님의 뼈는 한정되어 있으니,

그 이후에 세워진 탑들은

불상이나 법문을 넣고 탑을 만들었다고 한다.


경주 불국사 석가탑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목판 인쇄물인 무주정광 대다라니경이 발견된 것도

이러한 탑의 의미와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해인사 3층 석탑 안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석탑 중수 때 발견된 것이 있었으니

바로 9개의 작은 불상이었다고.

현재도 그 9개의 불상은 저 3층 석탑 안에 그대로 모셔져 있다고 한다.



해인사의 법당인 대적광전!

사찰마다 주요 법당의 이름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그것에 관해서도 친절한 해설사님의 명쾌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가장 많이 알려진 대웅전은

석가모니를 본존불로 모시는 경우로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찰은 석가모니를 모시는 대웅전이 중심법당이다.


적멸보궁은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전각.

따라서 적멸보궁은 중심법당에 주불전이 없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은

속초 설악산 봉정암

양산 영축산 통도사

영월 사자산 법흥사

태백 함백산 정암사

평창 오대산 상원사


원통보전은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봉안한 중심법당.

대표 사찰은 양양 낙산사이다.


그렇다면 대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본존으로 모신 경우라고 한다.



해인사의 대적광전에는

이렇게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다.

검지를 잡고 있는 저 수인은

중생을 감싸안는다는 의미라고 한다.



해인사에서 주목할만한 공간 중 하나인 비로전!

이 비로전은 2005년에 만들었다고 하니,

역사가 오래된 것도 아닌데 왜 주목받을까.

 

그 이유는 두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이곳에 모셔진 불상은 목불로 된 쌍둥이 불상인데,

이 불상은 해인사가 세워진 802년에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해인사가 많은 화재를 겪었음에도,

나무로 된 그 불상이 1000 여년을 불을 피해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야말로 석가모니의 가호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비로전 안을 들여다봤을 때 보이는 불상은 목불이 아닌 금빛 찬란함을 과시하고 있는데,

보존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나무 불상에 금을 입히는 "개금불사"를 한 것이라고.


그렇게 귀한 불상이 보존되어 있는 비로전이 이곳이 주목받고 있는 두번째 이유인데,

2005년에 만들어졌으니 최신 건물이라 할만하다.


2005년에는 불교계에 큰 이슈가 있었으니

바로 양양 낙산사 대형 화재이다.


화재로 인하여 많은 문화재 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일어나던 때였으니,

그 때 만들어진 이 비로전에도 화재에 대비한 장치가 있다는 사실.

불상 아래 단에 화재가 감지되면

단 아래가 열리면서 불상이 6m 아래 지하로 내려가도록 설치되었다고 한다.

단순히 불상이 지하로 내려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철문이 닫히면서 불을 차단한다고 하니,

상상만으로도 "우와~" 하는 탄성이 나온다. 



대적광전의 뒷편으로 돌아가면 아주 익숙한 글씨체의 현판을 볼 수 있다.

바로 추사체!

추사 김정희의 아버지가 경상도 관찰사로 재임할 당시,

해인사 중건이 었었는데,

그 때 추사선생이 쓴 것이라고.



이 대적광전이라는 현판이 마주하고 있는 곳에

바로 그 유명한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장경판전이 있다.



사진속의 사진은 장경판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연화문!

해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과 추분 때면 바닥에 연꽃모양의 그림자가 생겨

연꽃문, 즉 연화문으로 불리는 곳이다.

사찰 문에서 볼 수 있는 연꽃 그림자라 더욱 신비롭고 경이롭게 느껴지는 듯.



남북으로 나란히 마주보고 서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건물의 앞뒤 창의 구조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는 통풍을 생각한 구조라고 하는데,

바람이 많이 들어와서 오래 머물렀다가 나가도록 아래 위 창의 크기를 달리한 것이라고 한다.



창 틈 사이로 보이는 팔만대장경의 모습!


이 팔만대장경에 대해 재미있는 사실은

팔만대장경이 만들어진 곳이 이곳 해인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팔만대장경은

강화에서 만들어 이곳 해인사로 운송해온 것이라고 하는데,

조선초기,

사람들이 직접 들고 지고 이고 왔다고 한다.



그 때 당시를 재현한 이운행렬의 모습!

8만장이 넘는 경판을 강화에서 이곳 산골 합천 해인사까지 들고왔다니...

육로로 걸어왔는지 강을 통해 배를 타고 왔는지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고 한다.


합천 해인사 근처에 있는 대장경테마파크 전시장에서

팔만대장경에 관한 자료를 접했는데,

정말 경이롭지 않을 수가 없다.







쭉~ 읽어내려오다가 마지막 자료에서 심쿵하게 되는데~

76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부식된 경판은 한장도 없다니...


그래서 유네스코에서는 1995년 12월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다.

팔만대장경이 아닌 팔만대장경 보관고인 장경판전을.



자연 통풍을 신경 쓴 창이며

흙바닥 속에 숯과 횟가루, 소금을 모래와 함께 넣어 습도도 조절되도록 했다니

현대의 과학문명보다 옛 조상의 지혜가 더욱 빛나는 순간이다.



2007년에는 팔만대장경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선정됨으로써

해인사는 세계기록유산과 세계문화유산을 모두 갖고 있는 사찰이 되었다.




팔만대장경 5,200 만자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제악막작 중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




악한 일은 하지 말고 착한 일만 행하라...라고 한다.

이 쉽고도 평범한 진리를 알면서도 행하지 않기 때문에

죄를 짓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되고,

분란과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다.


결국 팔만대장경이 전하고자 하는 불법 또한

그 간단한 진리인 것을....




시종일관 친절하고 재미있게 해설을 해주신

해인사의 해설사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불교가, 문화재가 가슴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해주셨으니...



해인사에서 받은 이 감동을 오래동안 기억하기 위해

각자 자신이 태어난 해에 맞는 염주 팔찌를 하나씩 구입!



역사 교과서에서나 만나봤던 해인사와 팔만대장경,

제대로 알고 보니 그 가치가 더욱 빛났다.


세계가 인정한 것을

우리 국민들은 얼마나 그 가치를 알고 인정하고 있을지...


나만 몰랐던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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