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봉평 맛집] 메밀꽃은 안 피었지만 메밀국수에 메밀커피 한잔 <메밀꽃필무렵>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 <메밀꽃필무렵> 중에서-


강원도 봉평은 이효석의 고향,

아니 <메밀꽃필무렵>의 고장이다.


그래서인가,

봉평이라는 이정표가 나오면

괜히 메밀국수집을 찾게 된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음식점.

풍경 자체가 전원적이라 끌렸고,

<메밀꽃필무렵>이라는 식당 이름이 눈길을 끌었다.


설마, 대놓고 <메밀꽃필무렵>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면서

맛이 허접하진 않겠지, 싶어 차를 세웠는데...



반주와 음료까지 메밀 잔치이다.

메밀비빔국수,

순메밀묵밥,

메밀전,

순메밀무침,

메밀전병,

순메밀간장묵

등등


메밀 관련 음식이 한가득!!


심지어


메밀막걸리,

메밀모주에

메밀차,

메밀커피,

메밀싹주스까지


반주와 음료까지 메밀 잔치이다.



들어가는 입구에 적혀 있는 부탁의 말씀!

재료가 떨어지거나 사람이 많아 이곳에서 못 먹을수도 있으니

다른 집으로 갈 사람은 미련 두지 말고 가란다.

근거 있는 자신감? ㅎ



봉평메밀꽃필무렵 입장!

이곳이 나만 몰랐던 유명 맛집인지,

점심시간이 좀 지난 시간임에도 사람이 많다.


자리에 앉자마자 지체없이

함께 간 친구의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메밀비빔국수 하나랑 메밀물국수 하나요~!!!"


보통 이런 곳에 오면 하나씩 시켜 조금씩 맛보는 게 실속있다는 것에

우린 뜻이 통하므로...



일반적으로 메밀국수는 무채색인 경우가 많은데

이곳 <메밀꽃필무렵>의 메밀국수는 매우 컬러풀하다.

한마디로 식욕이 확 당기는 비주얼이다.



사실 강원도의 막국수는 시원한 맛으로 먹는 것이지,

국수 자체에 큰 맛이 느껴지진 않는다.

그래도 육수가 진해서 맛있게 먹음~



국수의 참맛은 물국수인데,

난 비빔국수를 더 선호한다.

매콤한 것을 더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물에 빠져 있는 면은 별로~ ㅎㅎ



매콤 달콤 새콤한 비빔국수도 맛있었다.

물국수 비빔국수 중 어떤 게 더 낫냐고 하면

우열을 가리기 힘듦. ㅎ



식사를 끝내고 정원으로 나와 커피를 한잔 마셨다.

이 커피는 당연히 서비스~

가 아닌 따로 주문해서 마신 것.


사실 식당에서 커피까지 따로 주문해서 마시진 않는데,

이 커피의 이름이 너무나 매혹적이어서 먹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커피의 이름은,

콜롬비아 수프레모도

하와이안 코나도,

에디오피아 예가체프도 아닌,

봉평 메밀커피!!



식당에 들어갈 때 본 메뉴판에서

눈에 콕 들어온 "메밀커피"

도대체 메밀커피는 어떤 맛일까,

너무너무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무려 4천원씩이나 주고 주문한 메밀커피~


메밀커피의 맛은???

그냥 커피였다. 하하하~

그냥 봉평에서 마시는 커피니 메밀커피인걸로~

어쩜 메밀맛이 하나도 안 느껴지는지...



티스푼이 매우 토속적이라는 것이 여느 커피와 다르다면 다를까?



그래도 모처럼 만난 맑은 시골공기 한모금에 커피 한모금 마시다 보니

남은 건 여름 태양이 마셨는지

커피잔은 금세 바닥을 드러냈다.



이곳 봉평맛집 바로 옆엔 이효석 생가가 있었다.



안내문을 보니, 지금은 다른 사람이 살고 있어,

내부 구경은 힘들다고.



생가를 둘러보니 문득 이효석 문학관에 가보고픈 생각이...


이곳에서 멀지 않다 하니,

배불리 먹은 봉평 메밀국수 소화도 시킬겸

이효석 문학관이나 한번 돌아볼까?



봉평을 지나는 길에 우연히 먹은 메밀국수는

결국 우리의 목적지를 바꿔놓았다.


봉평에 와서 메밀국수도 먹고,

이효석 선생의 발자취도 만나고...


몸과 마음이 다 배부른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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