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오대산 선재길 걷기] 상원사에서 월정사까지 자연과 벗하며 유유자적 걷는 길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5년만에 다시 찾았다.

오대산 선재길.



오대산 선재길은 상원사와 월정사를 잇는 8.6km의 옛길이다.

지금의 차도가 생기기 훨씬 이전인

1,400년도 더 된 오랜 옛날부터

두 사찰을 오갔던 불자들이, 나그네들이, 나뭇꾼들이

오로지 발품으로 빚어 만든 세월의 길이다.



5년 전 그 때와는 다른 계절, 다른 멤버들과 함께 하는

2019년판 오대산 선재길이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올라와도 되고,

상원사에서 월장사까지 내려가도 되고,

그렇다면 우리의 선택은? ㅎㅎ



진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오면

상원사 0.3km 아래,

월정사 8.7km 위에,

하차하게 된다.

이 이정표를 보면 월정사와 상원사간의 거리는 9km 임을 알 수 있다.



상원사 입구에서 출발하는 선재길은 월정사 일주문에서 끝이 난다.



가면서 만날 수 있는 몇 가지 포인트들.

출렁다리도 있고,

산장도 있고,

쉼터도 있고,

섶다리도 있고...

다채롭다.



기차 타고 갈 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좋았는데,

상원사 도착하니 비가 내려 급히 우비 사 입고

손에는 국립공원탐방 에티켓 지키기 토퍼 들고

출발지점 인증샷!



함께 간 일행들 모두가 시작지점부터 감탄사를 연발한다.

"이런 길 너무 좋아~"



비가 온 후라 그런지

코에선 풀냄새가 진동한다.



상원사에서 월정사까지 내려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끔 오르막도 나와 살짝 당황.



이런 길을 만나면 정말 오랜 세월 사람들이 발로 만든 길이라는 게 실감난다.

폭신한 이런 흙길...

정말 좋다.



이런 초록초록한 공간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심호흡을 하고 있다.



흙길이 지겨울까봐

적당히 험한 자갈밭도 나와주는 센스. ㅎㅎ



오대산 선재길은 계곡과 함께 하는 길이다.



그 계곡을 이쪽저쪽으로 넘나드는 길이다보니

다리를 많이 건너게 된다.

이렇게 많을 줄 알았으면 총 몇 개의 다리가 나오는지 세어볼 것을...



다리라고 모두 같은 다리도 아니다.

이건 출렁다리.



이건 섶다리.



이렇게 돌로 이어진 징검다리도 있다.



간혹 위로 갈래? 아래로 갈래? 선택해 하는 안내판이 나오는데,

자연스럽게 우천시 이용불가의 길로 가보고픈 유혹이...



선재길 위에서 다양한 인증샷 남기기.



선재길 걷기가 얼마나 행복한지

내 표정이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선재길을 걷는 동안 월정사 전에 만나게 되는 유일한 공중화장실은 이곳 오대산장 앞에 있다.

오대산장에는 "Coffee" 라고 적혀 있는데

돌아가는 기차 시간을 고려하면

아쉽지만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시간이 없다.

전체 선재길에서 여기가 딱 중간지점인 듯.



아무리 바빠도 사진에 대한 열정은 아낌없이 불태우기~



이 여름 선재길 위에서 만나게 되는 배추밭.



이곳은 선재길 위의 유일한 공식 쉼터이다.

긴 시간 걸었더니 출출함이 느껴져

잠시 가방을 내려놓고 간식 타임.

남겨진 쓰레기는 되가져오기~ 인증!!



옆의 아주머니가 아몬드 하나를 던져주니 냉큼 달려와 열심히 먹는 다람쥐.

옆에서 사진을 찍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먹는데 열중이다.

다람쥐가 저렇게 길죽한 발가락(?)을 가졌다는 건 처음 알았네...

저 발가락의 힘으로 나무를 그렇게 잘 올라가는거구나.



계곡을 지날 때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취해

다리 위에 한참을 서 있게 된다.



그렇게 상원사 입구에서 월정사 일주문까지 선재길 걷기 미션 성공!!

비록 9km의 하산길이지만, 그래도 산길 9km는 절대 만만히 봐선 안된다.

오대산장의 커피도 마다하고

월정사 찻집의 쌍화차도 눈 질끈 감고

서둘러서 내려온다고 왔으나,

3시간이나 걸렸다.



심지어 안내도상에 표시된 선재길 구간 난이도는 "쉬움" 단계여서

힘들다고 투정도 부릴 수 없는 상황.

비록 발바닥은 좀 아팠지만

머리도 마음도 맑게 정화된 느낌이다.


5년전 겨울이 내려앉았을 때 처음 만나고,

5년후 무더운 여름과 함께 걸은 선재길.

가장 예쁠 봄과 가을에도

이 곳 선재길을 다시 걸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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