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괴산체험여행 / 괴산한지박물관 야생화한지뜨기체험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괴산 여행을 떠날 때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다.

괴산 여행이 이처럼 아름다운 여운을 남길지...



자연의 향기를 한지 속에 담아본 체험...

다름 아닌 한지박물관의 야생화한지뜨기체험이었다.



충북 괴산면 연풍면에 자리잡고 있는 괴산한지박물관!

단층의 한옥건물로 되어 있다.

괴산에 한지박물관이 있는지 몰랐네~



입구에 들어서니 한지로 만든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거친 질감의 한지가

아이러니하게도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이런게 한지의 숨은 매력?



야생화가 한지와 만나니 분위기 색다르다.

오늘 우리가 할 체험이

일명 야생화와 한지의 콜라보레이션,

야생화한지뜨기체험인 것이다.



이곳 괴산한지박물관에서는 한지로 하는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

전통한지뜨기 체험,

전통한지인출 체험,

야생화지뜨기 체험,

한지인형 만들기,

한지보석함 만들기,

한지필통 만들기,

한지등 만들기,

한지과반 만들기,

휴지케이스 만들기,

다용도꽂이 만들기,

부채 꾸미기,

손거울 만들기,

연필꽂이 만들기 등등.



야생화한지뜨기 체험을 위해서는

말 그대로 야생화가 필요하다며 마당에 나가 꽃이나 잎을 따오라는 미션이 있었다.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를 중심으로 색색의 꽃과 잎을 따왔다.



제일 먼저 한 것은 한지 뜨기!

물에 풀어져 있는 종이원료를 발틀에 떠서 좌우위아래로 흔들어

고르게 펴주어야 한다.



보기는 쉬웠는데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발틀이 무겁고 수평을 유지하며 좌우위아래로 흔드는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얼마나 잘 흔드냐에 따라 종이의 결이 정해지는데,



걷어낸 발을 종이가 아래쪽으로 가도록

책상 위에 잘 펴놓고



손으로 문질러 물빼기 작업~!



그러고나서 발을 살살살 걷어 낸다.



이렇게 종이가 만들어지다니 신기~



펼쳐진 종이 위로 각자 뜯어온 꽃과 잎을 한지 위에 세팅하는 작업을 한다.



꽃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꽃 자체의 두께가 있어 한지가 뜨지 않으려면 꾹꾹 눌러줘야 하는 것이 핵심!



꽃잎을 다 떼어서 놓으니 또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다들 어찌나 예쁘게 만들어내던지...

아마추어 참가자들의 솜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세로로 연출한 사람도 있고,

가운데 공간을 비워두어

거기에 편지를 써서 선물할 거라는 사람도 있다.

따온 꽃을 그냥 배열하는데 의의를 둔 나의 작품은

상대적으로 너무 성의가 없어 보이기도...ㅎㅎ



그렇게 야생화를 한지 위에 세팅하는 작업이 끝나면

한지뜨기 작업을 한번 더 거쳐

작업한 야생화종이 위에 덮어준다.



즉, 꽃을 한지로 코팅한다고 보면 된다.



그렇게 양면으로 종이를 덮은 작품은 물빼기 작업을 하게 되는데,

평범해보이는 이 책상은 가운데에 물을 흡입하는 작은 구멍이 있어

작품에 손상없이 최대한 물기를 빨아들이는 것이다.



이것은 건조대.

물기가 있는채로 붙이면 그대로 찰싹 붙어

자체 열로 건조해주는 기능을 한다.



많은 작품들을 붙여놓고 보니

한지와 야생화가 참 잘 어울린다 느낌!



한지의 결이 살아숨쉬는 듯 해

그 속에 담긴 꽃도 살아있는 것 같다.



천장의 등에도 한지 장식을 해놓았는데,

나의 작품도 우리집 거실 등에 붙여놓아야겠다.


모두 건조되기까지 최소 15분 이상이 걸린다고 하니,

건조되는 동안 괴산한지박물관을 둘러보기로...



방금 한 야생화한지뜨기체험 작품을 이렇게 족자로 걸어놓아도 멋스럽다.



캘리그라피 글씨체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한지.


월화수목금토일...

세상의 귀한 것들 중에 어찌 사람을 빠뜨렸는가!

캬~ 글도 좋다.



종이는 쉽게 찢어지는 약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곳 괴산한지박물관에 와보고 한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되었다.

비단의 수명이 500년인데,

한지는 1000년 이상을 견딘다고 한다.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것이다.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로 찍은 성경은

발간된지 550년 밖에 안 됐음에도 지하 암실에 보관해야 한다는데,

우리 조상들이 만든 한지 인쇄물은 천년이 지났음에도 박물관에서 열람이 가능하니,

우리의 한지가 얼마나 뛰어난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곳 괴산한지박물관을 둘러보다보니

한지의 역사, 한지 제작과정, 한지의 우수성 등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는데...



한지로 만든 전등, 전통 공예품 등의 한지 작품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특히 한지로 옷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는데,



이 박물관의 관장이신 우리 나라 한지 무형문화재 3명 중 한명인 안치옹 명인의 경우

실제로 한지로 만든 옷을 입고 혼례를 치르기도 했다고 한다.

대단~



요즘은 수의를 한지로 만들기도 한다는데,

영면과 한지옷이 어쩜 참 잘 어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인생을 한지 인형으로 재현해놓은 작품도 한참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괴산산막이 옛길도 좋았고

괴산고추축제도 재미있었지만

괴산체험여행으로 꼭 추천하고픈 한지박물관 야생화한지뜨기체험의 여운이

가장 오래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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