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종사 방문 예정은 없었다.


3월 16일 토요일...


가평 대성리쪽에서 모임이 있어

양수리를 지나가는데 맞은편 운길산의

상층부위가 전날밤에 내린 많은 춘설로 인해

하얗게 변해 있었다.


멀리서 바라 보아도

제법 장관이기에 그냥 지나친다는건

춘설에 대한 예의가 아닌듯 하여.. 


이곳 수종사의 장점이 바로

차를 가지고 수종사 가까이 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무작정 핸들을 돌렸다.




일주문앞에 차를 주차하고

수종사 방향으로 길을 오르는데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풍광이다.







부지런한 분들이 제법 많다.







발길을 재촉하는 산객들의

발걸음에서도 설레임이 전해진다.







때늦은 봄눈치고는 제법 많이 내려

지대가 높은 곳엔 이렇게 많이 쌓였기에

장관을 이루었던 것이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런날 저렇게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흥분되고 신나는 산행길이 될 것 같다.







그동안 수종사를 몇번이나 다녀갔지만

이날따라 유난히 더 설레이는 발걸음이었다. 



  



한겨울날에 만나는 눈과는

또 다른 반가움이랄까 그런 기분이

앞섰기에 말이다.







다들 환호성을 지른다.

춘삼월에 만나는 이런 동양화적인

아름다운 설경에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환호성도 잠시 잊고

묵언하듯 수종사 경내를 거닐었다.







사진 뒷편으로 바라 보이는

북한강 양수리 방향의 교각들이

희미한 시선으로 들어온다.








천년고찰의 수종사는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잘 아시리라...


세조와 관련되어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나

추사 김정희 선생 등이 머물렀던 역사적으로도

그 의미가 큰 곳이 아니던가?


 





시선이 머무는 곳곳에

하얀 춘설이 내려 앉아 있다.







사진 맨 오른쪽의 탑은

2013년 보물 제1808호로 승격 지정된

수종사 팔각 오층석탑이다.







봄눈을 맞이한 늙은 건축물의

아우성은 또 다른 재미다.








장독대위에도 어김없이

내려 앉아 있는 아스라한 춘설들... 







종각과 은행나무 방향이다.







삼선각쪽으로 올라서 보았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라서 조망권은

이토록 아름다운 그림으로 고이 시선에 담겨진다.








수종사의 3월 16일은 이러했다.


아름다운 춘설 덕분에 우연히 방문했지만

충분히 감동할 수 있었던 아주 귀한 시간들이었다.








수종사를 다 둘러보고

운길산 정상을 오르는 코스로

잠시 외도의 길을 선택해 보았더니

 역시 봄눈의 기새가 대단하다. 







가끔 이렇게 예정에 없이

불쑥 찾아나선 곳에서 경이로운

감동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에

불현듯 길을 떠나는가 보다.


운길산 수종사의 춘삼월은

하얀 봄눈으로 인해 더할나위 없는

 아름다운 그림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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