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큰스님께 드리는 편지

스님

훌~~차는 떠나가고 집에 오니 스님 계실 때는 온화하고 훈훈한 분위기드니

방에 발을 들어놓으니 찬바람이 감돌고 쓸쓸하고 허전한 마음 무어라 形現할바 없었나이다.

하루종일 이젠 어데 쯤 가셨을가고 시계보고 생각 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밤이 되고 차가 왔나 하고 택시사에 전화를 걸었으나

 12시 되도록 오지 않았다는 대답뿐이였습니다.

날이 새고 석양까지도 걸어보았지만 여전히 감감소식이여서 무슨 사고라도 낫나 무단이 걱정이 되였소이다.

그러자 여섯시쯤 백운한테 금방왔다고 전화가 걸려와서 대강 소식은 알었습니다

도중에 고생을 많이 하시고 늦게야 당도하셨다는 소리에 가슴이 쓰렸습니다

 

가득이나 德山스님도 안계시고 無等도 없고 여기서 며칠 더 유하셨으면 좋았을걸 스님은 자꾸 가실려고만 하시니...

제가 잘 보살펴 드리지 못하여서 불편하셔서 그런지 몰라서 만류도 못하고

그렇지 않아드면 2 3일 더 묵으시게 할 것을 얼마나 언짢은지 울고만 싶은 심정이였습니다.

차비를 제가 치룰려고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깜박 잊어 버리고 떠난 뒤에사 청산보고 말하니

 모르는 사람이 아니니까 와서 주어도 되겠지요 하고 말하드군요

그래도 꺼림직하드니 白雲말을 들으니 스님께서도 돈을 내 놓으셨다지 않습니까

객지에서는 수중에 돈이 떨어지면 허전한 법이온데...

덕산스님이 언제 쯤 오실지 모르지만 시봉자도 없이 얼마나 불편하시올지 단박 뛰어가고푼 심정

이러도 저러도 못하고 안절부절 어찌 할바를 모르겠습니다.

공연히 편이 계신 스님 모셔다가 고생시켜드려 송구스럽기 짝이 없읍니다.

무슨 병이든 밤이 되면 더 앓는 법이온데 산중에서 홀로 긴긴밤에 잠못이루고 앓고 계실 스님의 모습이 아련이 떠오릅니다.

스님 죄송하옵니다. 엎드려 사좌하옵니다.

사방은 고요하고 시계소리는 똑!딱! 계속 들려오는데 똥방!떨어지는 수돗물소리는 왜 이다지도 처량한지...

밤은 소리없이 깊어만 갑니다.

전주 북중 고등학교방화는 그 학교 고등학생이랍니다. 사적 불만으로 그랬답니다.

그럼 스님

밤새도록 잠자리 편하시길 평등성은 일심으로 빌고 이만 줄이옵나이다.

10월 31일 밤

 평등성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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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께 드리는 편지 전 초본이다

스승을 사모하는 제자의 모습이 엿보인다.

 

덕산스님은 충남 예산 보덕사 주지시고 무등은 제자다

백운은 그 당시 처사였으나 그 후 스님이 되셨다.

백운과 단짝이였던 청산은 키가 크고 백운은 키가 작고 똥똥했는데 잘 어울렸다.

 

스님께서 울 집에 오셨을 때 전주북중학교가 불이 났었다.

전주북중 하고 우리집 거리는 꽤 먼거린데 하늘이 붉게 물들였었다.

우리 이모가 그 학교학생이 불질렀지...하여서 웃습게 여겼는데 진짜 재학생이 불을 질렸다.

교실내에  책상이 말랐으니 얼마나 잘 탓으랴...

3학년들은 애를 먹었을것이다. 시험을 앞두었는데 공부할 장소가 불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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