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편지

스님 께


먼저 온 편지 답장을 혼사일로 바뻐서 못하고 어제 또 글월을 받고 답을 쓴다

결혼식은 무사히 치루고 종0내외 동진,인천식구들도 공휴일이 되여서 다 다녀갔다

신혼여행은 가까운 곳 유성온천으로 현충사, 동학사로 거쳐서 멀리가는 대신

 종0 (군인)한데 둘러 다녀왔단다

어찌 신통한지 정말 고맙드라.

종0는 보초 스느라고 삐죽 말었드란다


이곳에 몇일 있다가 서울로 올라가고 나혼자 남아있다

다른 사람들은 혼자 산다고 퍽 쓸쓸해 할 줄 알지

 열명이 살어도 백명이 살어도 결국 혼자 살고 있는 도리를 모르고

혼자 살어도 혼자 살지 않은 도리를 모르고 하는 소리지

다만 어디 먼 곳에 출타 할 수 없는것이 흠이라면 흠이라고나 할까


결혼식날도 집 볼사람이 없어서 남양당 일보는 사람이 와서 보아주었지

그러기 때문에 내가 개0사 가는 것은 될 수 없을 것 같구나

종0처도 종0 이 밥 때문에 내려올 수도 없을 것 같다

21일 0상스님이 나주보살 2명하고 같이 덕진 침장이 한테 침맞으로 오셨다 가셨

 언제 한번 개0사 가신다고 그때 같이 나하고 가자고 하드라

그 때 보아서 0상스님하고 같이 가기로 하고


이번에는 약소하지만 돈은 5만원만 송금할까하는데 될른지 모르겠

느네 선생님하고 상의해서 선처하도록 부탁한다

돈이 부족하면 편지로 열락해다오

내가 간다고 하드라도 떡같은 것은 가지고 갈 수도 없고

 가지고 가면 굳어버려서 안될 것 같으니

 쌀을 팔어서그곳에서 해먹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자세하게 물건을 사서 부치라면 부치고 돈으로 부치는 것이 좋으면 돈으로 부처 줄터이니

 꼭 5만원이라고 정한 것이 아니니 더 필요하면 얼마쯤이면 될른지 알려주기 바란다


 먼저 부탁한 신발 245m를 수영이 삼춘한테 부탁해놓았으니 시간나는데로 부처주겠다

그럼 부디 건강하기 축원하면서

 답장 기다리겠다.

*

이 시절에 하얀고무신이 생산이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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