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Voice Ph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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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

아미고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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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보이스-피싱을 당했다.

Phishing은 private data + fishing의 합성어란다.

사실은 문자메시지에 당했으니 Voice Phishing이라기 보다는 Message Phishing을 당한 거다.

 

 

주차장에서 세차를 하고 차 실내 청소를 하고 있는데,

경찰 지구대 순찰차가 멎더니 경찰들이 우리 집으로 가는 것 같아서

얼른 따라가서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우리 집에서 신고를 했단다.

 

경찰과 함께 올라가 보니 아내가 얼빠진 사람의 모습이었다.

자초지종을 간단하게 듣고는 우선 카드와 계좌에 대한 거래정지 신청부터 했다.

순찰차를 타고 경찰서로 가고 있는 중에 sms가 날아왔다.

거래정지 신청 전에 이미 빠져나가 버린 것이다.

 

경찰서에서 사건 신고와 더불어 피해자 진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악몽을 꾸느라 몸도 마음도 무척 많이 지쳤을테니 방에 들어가서 한잠 푹 주무셔요.”

 

나는 캔맥주를 몇 개 사가지고 옥상 파라솔 밑에서 홀짝홀짝 마시면서 헛웃음도 나오고 화도 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무엇보다 아이들 보기가 민망스럽게 됐다.

바보같이 당해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그런 수준의 아이들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미안함 말이다.

 

매너와 윤리의 측면에서 그렇게 무례하게, 경제적으로 그렇게 궁색하게, 교우관계나 social net work에서도 그렇게 형편없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단 말인가?

어느 것 하나도 전혀 아니올시다 인데 말이다.

 

 

 

또 그 양반이 그렇게 어이없게 당할 양반이 전혀 아니다.

“욕심”에 눈이 멀어 평정심을 잃어버렸으니 사리분별력이 사라진 결과였으리라.

 

아들이 지금도 여전히 내 아들이고, 내 영향력권에 있고, 더는 내 지배하에 두고 싶은 욕심도 작동했는지 모르겠다.

그런 욕심을 실현하기 위한 방편으로 아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해주고픈 마음...

 

아들도 딸도 모두 제 가정이 있고, 제 아이들의 엄마 아빠이자 제 배우자의 아내이고 남편이고 난 다음에 우리의 아이들이라고 무던히 많이 얘기해줬는데...

 

기획부동산, 금융사기 등등 귀가 아프게 얘기해줬는데...

사기꾼과 당하는 사람은 사실은 오십보백보의 사촌간이라고...

사기꾼은 남의 재물을 거져 먹으려고 하니 그렇고, 당하는 사람 또한 상식 밖의 몰상식한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니 유유상종 아니겠냐고...

 

 

 

세상엔 공짜 점심이 없는 법이고, 그런 삶은 절대 행복할 수도 없다고...

 

역시 입으로 하는 교육은 한계가 있고, 행동으로 보여주거나 자신이 체험해봐야 산지식이 되는가 보다.

그나마 적은 학채로 공부했으니 다행이라고 위로해주고 나 또한 자위했다.

 

지난 주말에 아이들이 제 엄마 생일파티를 열어주었고, 용채도 받은 거 같던데...

그 돈을 너나 써라 하면서 엉뚱한 녀석에게 자선하신 거다.^^

 

 

 

나는 발신자가 확인되지 않는 전화는 일단 전화를 받지 않는다.

보이스피싱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쓸데없는 것에 시간과 정열을 낭비하는 게 싫어서다.

꼭 통화가 필요하면, 매너있는 사람은 자신의 신분을 메시지로 알려오고, 매너가 조금 부족한 사람은 계속해서 전화를 해댄다.

 

다만, 노상주차를 했을 때는 바로 전화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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