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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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여래입상 - 보물 제657호

임진왜란 때는 승병사찰이었던 삼천사(三千寺, 三川寺)의 간판은 누가 뭐래도 바로 이 보물 제657호이자 비단결 같이 아름다운 "마애여래입상"이라 생각되어 대문 사진으로 올린다.

 

입상의 좌우에 사각형의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입상을 눈과 비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 번도 스님들에게 물어보지는 않았고, 삼천사의 이름에 내 천 자를 썼던 것은 쉽게 이해가 되고, 일 천 천 자를 쓴 지금의 三千寺는 전성기에 삼천여 승려가 있었던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 기억된다.

 

 

 

 

 

 

내 블로그 "황톳길"과 "강화도 연미정 & 월곶진"에서 얘기했던 재미교포 친구(장 사장)인데,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서 여생을 보내려고 목동에 마련해둔 둥지에서 여러가지를 준비 중이다.

 

30여 년 전에 아주 서툰 영어에다가 호주머니에 달랑 몇십 달러 담고, 기회의 땅 미국에서 성공해보겠다고 혈혈단신으로 날아가 물불 가리지 않고 한국 남자 특유의 끈기와 열정으로,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한 노래 돈데-보이(Donde Voy)의 주인공인 불법체류자의 고난을 극복하고 가족까지 모두 데리고 가서 영주권 다음에 시민권까지 받은 것은 물론, 사업을 크게 성업하였고 딸과 아들 모두 가정을 차려 마이-웨이를 잘 가고 있으며 손주들까지 셋이나 되니 행복한 사나이다.

 

미국, 참 멋있는 나라다.

트럼프는 꽝이지만, 빌 게이츠와 찰리 척 핀리 같은 멋진 기업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핀리는 엊그제 자신이 여생을 살아갈 돈 약 24억원을 제외한 약 9조 4천억원을 사회에 기부하였다는데, 그야말로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이들은 그러한 부의 원천을 그 사회로 보아, 그 사회로부터 축적한 부에서 내가 꼭 필요한 만큼만 갖고 나머지는 다시 그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옳다고 보는 것 같다. 닉 하우어 같은 기업가는 최저임금을 올려서 시장시스템이 붕괴되지 않도록 하자고 하지 않는가. 이런 것들이 미국 사회가 왕성한 역동성을 갖게 되는 대표적인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가 안양천에서 산책하다가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 지 한 달 정도인데, 그간 과천향교 계곡과 강화도 연미정 및 용두돈대 등을 함께 둘러보며 살아온 날들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고향이 그리워지는 거야 인지상정 아니겠나.

 

어쨌든 맨주먹으로 나갔던 그가 부자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오면 국부(國富)의 증대이니 이야말로 애국자 아니겠나? 어떤 녀석은 군생활 쬐끔 했다고 애국 운운 하던데, 군생활 34개월에 훈련만 34주를 받은 나도 가만히 있고, 기흉 때문에 현역을 피할 수 있는 녀석에게 "내가 여자라면 군대도 못 갔다 온 놈하고는 결혼 안 하겠다."며 등 떠밀려 군에 다녀온 놈도 가만히 있는데.....

 

점심으로 오리를 먹었는데, 맛있게 먹기는 했지만, 우리 둘 다 위대(胃大)하지는 못하고 위중(胃中)하거나 위소(胃小)해서 오리 한 마리를 다 먹지는 못했어도 죽은 맛있게 먹었다.

 

나이는 한 살 차이인데, 그가 위인지 내가 위인지 잊어버렸다. 나는 내 생년월일만 기억하지 나머지는 별 관심도 없고 기억하지도 못하지만, 어쨌든 우리 둘 다 50이 되려면 한참 멀었다. 박완서 작가의 계산법으로 말이다.

박완서 작가의 요즘 시세 나이 계산법은 (나이 × 0.7)이라는데, 평균수명이 80에 가까워서 그래야 한다는 것이고, 연대를 은퇴하신 김형석 교수는 나이를 애인 또는 연인에게 물어봐야 한다는데, 체감의 나이이자 생물학적인 나이인 것 같다.

 

 

 

 

 

미타교

이 미타교가 사실상 삼천사의 일주문 격이어서, 어떤 날에 나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삼천사 전경

탑과 나무 등에 가려 대웅전은 보이지 않지만, 여기쯤에서 육안으로 보는 북한산 응봉능선과 의상능선 사이의 삼천사 계곡에 있는 삼천사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며, 오층석탑과 세존진신사리불탑이 기다리는데, 오층석탑은 내가 북한산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봐왔지만, 세존진신사리불탑은 어느 날 가보니 세워져있는데, 삼천사 홈피를 들여다봐도 탑의 조성자와 조성 시기 그리고 조성과정에 대하여는 설명이 없다.

 

세존진신사리불탑의 꼭대기에는 “아쇼까 4두 사자상”이라는 게 있는데, "아쇼까"는 인도 최초 통일왕조의 왕이라는데, 힌두교도였던 아쇼까 왕이 불교로 개종하여 불교 발전에 기여하였다 하여 대접하는 모양이다.

 

흥미로운 것은 불교의 본고장 인도에 가보면, 힌두교가 약 80%, 그 다음이 이슬람이며 불교는 소수 종교에 불과하며, 심지어는 불교를 힌두교의 한 종파로 보기도 하여 인도로 성지순례를 가본 불자들은 인도에서는 불교의 교세가 성견사무(星見事無:별 볼 일 없다.)하다는 걸 느낄 텐데, 기이하게도 동남아국가들과 중국 그리고 한국 등에서는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는 정치와 종교의 상관관계의 결과다.

 

 

 

 

 

 

일주문

"삼각산 삼천사"의 현판이 걸린 일주문인데, 대웅보전이 바로 보인다.

공간의 제약 때문에 이렇게 조성된 모양인데, 어떻든 오밀조밀 아담한 분위기다.

 

 

 

 

 

 

대웅보전

불상의 모습이 눈이 부시게 찬란하다.

 

 

 

 

 

 

산령각 & 천태각

천태각의 계단식 모습이 마치 북촌에 있는 조선조 어느 상궁의 사저(아래 사진)였다는 집을 연상케 하는데, 나는 그 사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옥이라고 생각한다.

 

건축물의 규모는 차치하고, 자금성, 베르사유궁전, 알함브라궁전 또는 오사카성 등 그 어느 것도 상궁 사저(지금은 개인 소유)의 아름다움에 견줄 바가 못 된다. 다만, 아쉬움이 있는 것은 현 소유자가 그랬는지 일부를 유리로 개조하여 본래의 모습이 사라졌다.

 

상궁의 세도가 도대체 어느 정도였으면 그런 저택을 가질 수 있었을까 매우 흥미롭기도 하다.

 

 

 

 

 

 

종형사리탑

잦은 비로 계곡에는 물이 제법 많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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