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야가(子野歌)

중국 악부(樂府:가요)의 제명(題名)으로 육조(六朝)시대 진(晉)나라의 곡이며, 《악부시집(樂府詩集)》에서는 『청상곡사(淸商曲辭)』 오성가(吳聲歌)에 속한다. 남북조시대의 동진(東晉) 대 오(吳:江蘇省 南京) 땅에 살던 자야라는 여자의 노래 음조가 애절하여, 그 곡조를 《자야가》라 하였는데 대부분이 남녀가 창화(唱和)하는 사랑의 노래이다. 비슷한 곡으로 《자야사시가(子夜四時歌)》가 있으며, 사철이 한 조를 이룬다. 민간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여 가장 애창되었으며, 나중에는 이백을 포함한 여러 문인들도 《자야가》를 지어 불렀다.



子野歌


1

落日出前門 (낙일출전문)

해질 무렵 문 앞으로 나가


瞻矚見子度 (첨촉견자탁)

그대가 건너오는지 목을 빼고 바라보는데

冶容多姿鬢 (야용다자빈)

화장한 얼굴 어여쁜 몸매와 머릿결

芳香已盈路 (방향이영로)

향기는 이미 길가에 가득합니다.


2

芳是香所爲 (방시향소위)

꽃냄새는 향기 때문이지만

冶容不敢當 (야용불감당)

화장한 예쁜 얼굴은 본 모습이 아니지요.

天不奪人願 (천부탈인원)

하늘이 나의 희망 빼앗지 않아

故使儂見郎 (고사농견랑)

그대를 볼 수 있게 했지요.

3

宿昔不梳頭 (숙석불소두)

지난 밤에는 머리도 빗지 않고

絲發被兩肩 (사발피양견)

실날 같은 머릿결은 양어깨를 덮었지요

婉伸郎膝上 (완신랑슬상)

낭군님 무릎에 살며시 누웠으니

何處不可憐 (하처불가인)

사랑스럽지 않은 곳이 어디 있나요!

4

自從別歡來 (자종별환래)

그대와 이별하고 나서부터

奩器了不開 (염기료불개)

화장그릇 열지 않아

頭亂不敢理 (두란불감리)

헝클어진 머릿결 다듬을 수 없었고

粉拂生黃衣 (분불생황의)

옛날 옷에서 나는 향내만 흩어집니다. 

5

崎嶇相怨慕 (기구상원모)

그대와 이별에 기구한 신세를 원망하다가 

始獲風雲通(시획풍운통)

마침내 천리 밖에서 들려온 그대의 소식

玉林語石闕 (옥림어석궐)

옥림과 석궐의 은밀한 대화처럼

悲思兩心同 (비사양심동)

우리 두 사람은 서로 그리워하며 가슴아파했습니다.

6

見娘喜容媚 (견랑희용미)

웃음을 머금고 기뻐하는 그대 얼굴 보니

願得結金蘭 (원득결금란)

그대와 더욱 부부가 되어 살고 싶지만

空織無經緯 (공직무경위)

마치 실이 없는 베틀과 같아 

求匹理自難 (구필리자난)

베를 짠다한들 천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지요.

7

始欲識郎時 (시욕식랑시)

처음 님을 알고자 했을 때는,

兩心望如一 (양심망여일)

두 마음이 하나같이 되기를 바래서

理絲入殘機 (이사입잔기)

실을 골라 짜다 만 베틀에 올랐지만,

何悟不成匹 (하오불성필)

한 필도 이루지 못할 줄 어찌 알았겠어요?

8

前絲斷纏綿 (전사단전면)

그대에 대한 생각을 끊어

意欲結交情 (의욕결고정)

부부가 되려는 생각을 접었어요.

春蠶易感化 (춘잠이감화)

하지만 봄이 되어 꿈틀되는 누에처럼

絲子已復生 (사자이복생)

또다시 그리운 생각이 일어났어요.

9

今夕已歡別 (금석이환별)

오늘 저녁에 이미 헤어졌으니

合會在何時 (합회재하시)

언제나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明燈照空局 (명등조공국)

밝은 등불은 허공을 비추는데

悠然未有期 (유연미유기)

다시 만날 날은 아득하게 멀기만 하네요.

10

自从别郎来 (자종별랑래)

그대와 이별한 이후 

何日不咨嗟 (하일불자차)

날이면 날마다 하루종일 탄식만 했더니

黃檗鬱成林(황벽울성림)

쓰디쓴 마음 자라  황벽 숲을 이루어

當奈苦心多 (당나고심다)

나의 아픈 마음은 첩첩이 쌓여 되풀이 되곤 합니다.

11

高山種芙蓉 (고산종부용)

높은 산에 심어 놓은 연꽃 보러

復經黃檗塢 (복경황벽오)

황벽나무 성채를 무수히 지나다녔지요.

果得一蓮時 (과득일련시)

마침내 연꽃을 얻었을 때는 

流離嬰辛苦 (유리영신고)

방황하다가 마주친 고생이 더욱 새롭습니다.

12

朝思出前門 (조사출전문)

아침에는 문 앞에서 나가 그대 생각하고 

暮思還後渚 (모사환후저)

저녁에는 돌아와 물가에 앉아 그리워합니다.

語笑向誰道 (어소향수도)

미소를 머금고 누구를 향해 말할까요?

腹中陰憶汝 (복중음억녀)

가슴 속으로 몰래 당신을 생각하지요. 

13

攬枕北窗臥 (람침북창와)

베게를 베고 북쪽 창문을 보고 누웠는데

郎來就儂嬉 (랑래위농희)

그대가 오시니 내 마음 기뻐요

小喜多唐突 (소희다당돌)

조금 즐거워도 대단히 당돌해져요

相憐能幾時 (상린능기시)

서로의 사랑이 얼마나 갈까요?

14

駐箸不能食 (주저불능식)

식욕이 떨어져 젓가락 내려놓고

蹇蹇步闈里 (건건보위리)

비틀거리는 거름으로 규방으로 들어가

投瓊著局上 (투경저국상)

그대 오는지를 옥으로 만든 쌍륙을 던지는데

終日走博子 (종일주박자)

공연히 하루종일 쌍육놀이만 합니다. 

15

郎爲傍人取 (랑위방인취)

그대를 다른 여인에게 뺏기고 나니

負儂非一事 (부농비일사)

어리석은 내가 버림받은 것은

摛門不安橫 (이문불안횡)

빗장을 지르지 않고 문을 열어 놓은 격이라

無復相關意 (무복상관의)

다시는 나를 쳐다보지 않는구려!

16

年少當及時 (연소당급시)

내 나이 어렸을 때부터 그대와 혼인하려고 했는데

嗟跎日就老 (차타일취노)

참으로 한스럽군요! 그러다가 늙어버렸으니

若不信儂語 (약불신농어)

그대가 진정 내 말을 못 믿겠거든

但看霜下草 (단간상하초)

그저 서리 밑에서 자라는 풀을 보시면 됩니다.

17

綠攬迮題錦 (녹람책제금)

나는 비단 겹치마에 녹색 허리띠를 두르고 있는데

雙裙今復開 (쌍군금복개)

겹치마를 다시 벗어던지고

已許腰中帶 (이허요중대)

이미 허리에 두른 허리띠를 풀어 님에게 허락했지만

誰共解羅衣 (수공해나의)

나와 함께 내 비단 옷을 풀어헤친 사람은 누구였지요?

18

常慮有貳意 (상려유이의)

항상 염려스러운 일은 그대가 품고 있는 두 마음인데

歡今果不齊 (환금과부제)

오늘 과연 두 사람의 마음이 따로이니

枯魚就濁水 (고어취탁수)

남자란 존재는 늘상 화류계의 여자를 넘보고

長與清流乖 (장여청류괴)

오래 같이한 나같은 정숙한 여인을 싫어하지요.

19

歡愁儂亦慘 (환수농역참)

내 생각으로 상심하는 사랑하는 그대여

郎笑我便喜 (랑소아편희)

그대가 웃으면 나 또한 기쁩니다.

不見連理樹 (불견연리수)

연리지라는 나무를 보지 못했어요?

異根同條起 (이근동조기)

다른 뿌리가 자라 한 나무로 합쳐지는 것을

20

感歡初殷勤 (감환초은근)

처음 만났을 때는 즐거운 마음에 은근하더니 

歎子後遼落 (탄자후요락)

시간이 지나나 냉담해지는 군요.

打金側玳瑁 (타금측대모)

그렇게 많은 금비녀와 장신구들

外豔里懷薄 (외염이회부)

모두 다른 여인에게 주었지요.

21


別後涕流連 (별후체류련)

헤어지고 나니 눈물은 그치지 않고


相思情悲滿 (상사정비만)

가슴 속에는 슬픈 마음 가득합니다.


憶子腹糜爛 (억자복미란)

그대 생각에 속은 썩어 문드러지고


肝腸尺寸斷 (간장척촌단)

내 몸의 애간장은 마디마디 끊어집니다.


22


道近不得数 (도근부득수)

그대가 돌아오기를 줄곧 기다리다가


遂致盛寒違 (수치성한위)

결국은 원망하는 마음만 깊어지네요.


不見東流水 (불견동류수)

그대는 보지 못하나요? 동쪽으로 흐르던 강물이


何時復西歸 (하시복서귀)

언제 다시 서쪽으로 돌아 흐를지.


23


誰能思不歌 (수능사불가)

누군들 그리우면 노래하지 않을 수 있으며


誰能飢不食 (수능기불식)

누군들 배고프면 먹지 않을 수 있겠어요?


日冥當戶倚 (일명당호의)

날마다 해질녘에 문에 기대어 서면


惆愴底不憶 (추창저불억)

어찌 가슴 저미게 님이 생각나지 않겠어요?


24


攬裙未結帶 (람군미결대)

치맛자락 부여잡고 미처 묶지 못한 채


約眉出前窗 (약미출전창)約眉出前窗

짙은 눈화장으로 허둥지둥 창가에 다가섭니다.


羅裳易飄颺 (나상역표양)

홀홀 부는 회오리바람에 치맛자락 날리니


小開罵春風 (소개매춘풍)

조금 열린 문틈으로 불어오는 봄바람만을 탓합니다.


25


舉酒待相勸 (거주대상권)

잔 들어 서로 권하니


酒還杯亦空 (주환배역공)

술잔은 다시 들어 비웁니다.


願因微觴會 (원인미상회)

원컨대 작은 술자리를 빌려


心感色亦同 (심감색역동)

우리 두 사람의 마음 통하기를


26


夜覺百思纏 (야각백사전)

저녁에 잠이 깨어 그대에 대한 오만가지 생각


憂歎涕流襟 (우탄체류금)

흘러내리는 눈물은 내 옷깃을 적십니다.


徒懷傾筐情 (도회경광정)

헛된 치정을 마음에 잔뜩 품었으니


郎誰明儂心 (랑수명농심)

나의 마음을 밝게 해주는 그대는 누구인가요?


27


儂年不及時 (농년불급시)

소시적 당신을 알고부터 세월이 갈수록


其於作乖離 (기어작괴리)

당신과 사이는 더욱 멀어지고


素不如浮萍 (소부여부평)

평소에 부평초같은 인생이라


轉動春風移 (전동춘풍이)

한 번 부는 봄바람에 마음이 돌아섭니다.


28


夜長不得眠 (야자부득면)

밤은 길고 잠은 오지 않아,


轉側聽更鼓 (전측청갱고)

이리저리 뒤척이다 어느새 새벽북소리 들립니다.


無故歡相逢 (무고환상봉)

아무리 생각해도 님을 만날 길 없으니


使儂肝腸苦 (사농간장고)

내 애간장만 타네요.


29


歡從何處來 (환종하처래)

그대는 지금까지 어디 있다가 이제사 오는가요?


端然有憂色 (단연유우색)

안색이 초췌하고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한데


三喚不一應 (삼환불일응)

세 번이나 불러도 한 번도 대답하지 않으니


有何比松柏 (유하비송백)

무엇이 당신을 무뚝뚝한 송백처럼 말없는 사람 만들었는가요?


30


念愛情慊慊 (염애정겸겸)

저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지만


傾倒無所惜 (경도무소석)

마음 속으로는 아무런 미련도 없답니다.


重簾持自鄣 (중렴지자장)

몇 겹의 주렴으로 내 모습을 감추고 살았는데


誰知許厚薄 (수지허후박)

후하거나 박하게 허락했는지 누가 알겠어요?


31


氣清明月朗 (기청명월랑)

날은 맑고 달은 밝아


夜與君共嬉 (야여군공희)

이 밤을 님과 더불어 같이 즐기나니


郎歌妙意曲 (랑가묘의곡)

그대가 사랑 노래 불러주니


儂亦吐芳詞 (농역토방사)

이 몸 역시 꽃 같은 노래 절로 나오네요.


32


驚風急素柯 (경풍급소가)

돌풍에 흰가지지에 몰아치니


白日漸微蒙 (백일점미몽)

쨍쨍한 해가 점점 가리워집니다.


郎懷幽閨性 (랑회유규성)

님께서도 그윽한 춘정을 품고 있듯이


儂亦恃春容 (농역시춘용)

이 몸 또한 꽃다운 얼굴 자신 있습니다.


33


夜長不得眠 (야장부득면)

기나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明月何灼灼 (명월하작작)

달빛은 어찌도 밝은가요?


想聞散喚聲 (상문산환성)

기꺼이 부르시는 소리 들리는 듯해


虛應空中諾 (허응공중락)

대답하는 소리만 허공에 울립니다.


34


人各既疇匹 (인각기주필)

사람이란 모두가 배우자가 있는 법인데


我志獨乖違 (아지독괴위)

어찌하여 나만 그렇지 못했을까요?


風吹冬簾起 (풍취동렴기)

겨울바람 주렴 사이로 불어오니


許時寒薄飛 (허시한박비)

그대의 허락은 찬바람과 함께 허공으로 날아가버렸군요.


35


我念歡的的 (아념환적적)

이 몸이 그대 보면 기뻐서 미치겠는데


子行由豫情 (자행유예정)

그대는 이 몸을 보아도 우물쭈물 거립니다.


霧露隱芙蓉 (무로은부용)

마치 짙은 안개에 숨은 연꽃 같으니


見蓮不分明 (견연불분명)

연꽃을 보려해도 보이지 않네요.


36


儂作北辰星 (농작북진성)

저는 북극성이 되어,


千年無轉移 (천년무전이_

천년이 지나도 움직임이 않겠어요.


歡行白日心 (환생백일심)

님은 하얀 해의 마음을 펼치시는지,


朝東暮還西 (조동모환서)

아침에는 동쪽에, 저녁에는 서쪽으로 돌아갑니다.


37


憐歡好情懷 (인환호정회)

그대 생각에 참을 수 없어


移居作鄉里 (이거작향리)

당신이 사는 마을로 이사해서


桐樹生門前 (동수생문전)

오동나무 문 앞에 심었더니


出入見梧子 (출입견오자)

나들이 할 때마다 오동나무 열매를 봅니다.


38


遣信歡不來 (견신환불래)

제가 편지를 받고도 오시지 않으니


自往復不出 (자왕복불출)

이제부터는 다시는 집 밖으로 나와 기다리지 않겠어요.


金銅作芙蓉 (금동작부용)

금동으로 연꽃을 만든다 한들


蓮子何能實 (연자하능실)

그대와의 혼인은 언제나 가능하겠어요?


39


初時非不密 (초시비불밀)

처음에 빽빽하지 않는 곳이 없었는데


其後日不如 (기후일불여)

그 후로 날이 갈수록 예전 같지 않습니다.


回頭批櫛脫 (회두비즐탈)

머리빗에 빠진 한 무더기 머리카락 보고서


轉覺薄志疏 (전각박지소)

그제야 당신의 야박한 생각을 알게 되었어요.


40


寢食不相忘 (침식불상망)

잠 자면서도 밥 먹으면서도 당신을 잊지 못하고


同坐復俱起 (동좌북구기)

같이 앉고 같이 일어났던 생활이


玉藕金芙蓉 (옥우금부용)

마치 아름다운 연뿌리와 연꽃 같았는데


無稱我蓮子 (무칭아련자)。

이제는 저를 부인으로 여기지도 않는군요!


41


恃愛如欲進 (시애여욕진)

사랑을 믿고 앞으로 나가려다가


含羞未肯前 (함수미긍전)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나아가지 못합니다.


朱口發艶歌 (주구발염가)

붉은 입술로 사랑 노래 부르고


玉指弄嬌絃 (옥지농교현)

옥 같은 손가락으로 아름다운 악기를 탑니다.


42


朝日照綺錢 (조일조기전)

아침 해는 차가운 창문을 덥히고


光風動紈素 (광풍동환소)

미풍은 흰 비단을 펄럭이는데


巧笑蒨兩犀 (고소천양서)

미인은 그대 마음과 통해 미소 짓고


美目揚雙蛾 (미목양쌍아)

아름다운 눈동자 위로 양 눈썹 휘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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