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금성여사예향화란(題錦城女史藝香畵蘭)-신위(申緯)

제금성여사예향화란-신위(申緯)

畵人難畵恨(화인난화한) : 인물을 그림에 한을 그리기 어렵고

畵蘭難畵香(화난난화향) : 난초를 그림에 향기를 그리기 어렵다.

畵香兼畵恨(화향겸화한) : 향기도 그리고 한도 그려지니


應斷畵時腸(응단화시장) : 그려질 때 응당 애간장도 끊겼으리라.
  


무명씨고초산수절구(無名氏古?山水絶句)-신위(申緯)

무명씨고초산수절-신위(申緯)

翠壁紅崖初過雨(취벽홍애초과우) : 붉은 벽, 푸른 절벽에 비 지나가니

白雲紅樹變秋時(백운홍수변추시) : 흰 구름, 붉은 나무 가을로 변하는 때로다.

飄然野老一藜杖(표연야로일려장) : 아득한 곳에 명아주 지팡이 짚은 시골 노인

小立溪橋何所思(소립계교하소사) : 잠시 시냇가 다리에 서서 하는 생각 무엇일까.
  


영지(影池)-신위(申緯)

영지-신위(申緯)

草樹取映時(초수취영시) : 초목 그림에서 그림자를 그릴 때

能以正面狀(능이정면상) : 능히 정면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다.

與君?此水(여군삽차수) : 그러나 그대와 이 물을 마셔버리면

永離顚倒相(영리전도상) : 영원히 거꾸러진 모습은 떠나버린다.
  


백우산(白羽山)-신위(申緯)

백우산-신위(申緯)

名山入官府(명산입관부) : 명산이 고을로 들어

不與我偃蹇(불여아언건) : 나처럼 누워있지 않아라.

故作白羽山(고작백우산) : 짐짓 흰 깃처럼 되어

穹?堆雪?(궁륭퇴설희) : 눈 덮인 봉우리로 솟아있다.
  


조수매(照水梅)-신위(申緯)

물에 비친 매화-신위(申緯)

滑笏琉璃浸玉寒(활홀유리침옥한) : 홀 같고 유리 같은 물, 담긴 옥 차가운데

一塵非意莫相干(일진비의막상간) : 한 점 티끌도 내 마음 아니니 상관치 말라.

有時恨殺風倚皺(유시한살풍의추) : 때로 한스럽게 살기 띤 바람 물살에 이니

難得芳容正面看(난득방용정면간) : 향기로운 모습 바로 보기가 어려워라.


심화(尋花)-신위(申緯)

꽃을 찾아-신위(申緯)

乳燕鳴鳩村景閑(유연명구촌경한) : 제비 날고 비둘기 우는 한적한 고을

郭熙平遠畵春山(곽희평원화춘산) : 곽희의 평원법으로 봄 산을 그렸구나.

臥溪楊柳壓籬杏(와계양류압리행) : 냇가에 누운 버들과 눌린 살구 울타리

粧點黃茅八九間(장점황모팔구간) : 팔 구 간 누런 초가집을 예쁘게 단장했다.
  


묵죽도2(墨竹圖2)-신위(申緯)

묵죽도-신위(申緯)

晩園萬箇影參差(만원만개영참치) : 저녁 정원에 만 개의 대숲, 그림자 어지럽고

湘水而今映碧姿(상수이금영벽자) : 상수 강물에는 지금 푸른 자태를 비춘다.

停雪慣同梅作侶(정설관동매작려) : 그친 눈은 익숙하게 매화와 짝을 이루고

昌霜偏與菊相宜(창상편여국상의) : 쏠린 서릿발은 국화와 서로 의리를 겨룬다.
  


묵죽도(墨竹圖)-신위(申緯)

묵죽도-신위(申緯)

枝葉上晴光(지엽상청광) : 가지와 잎 위로 맑은 햇빛

枝輕葉復揚(지경엽부양) : 가지 흔들리고 잎은 다시 날린다.

一天風日好(일천풍일호) : 하늘에 바람 일고 날씨는 맑아

聲影靜瀟湘(성영정소상) : 소리와 그늘이 소상강에 고요하다.
  


광정월송근게적도(光貞月松根憩寂圖)-신위(申緯)

광정월송근게적도-신위(申緯)

松年僧臘不知幾(송년승랍부지기) : 소나무 얼마인지 스님이 모르는 것은

果否見松初終年(과부견송초종년) : 과연 소나무의 한평생을 보지 못한 때문.

松子松根無佛性(송자송근무불성) : 솔방울 솔뿌리엔 불성이 없어

一同寂寞卽參禪(일동적막즉참선) : 한결같이 적막함은 곧 참선이라오.
  


홍백매(紅白梅)-신위(申緯)

홍백매화-신위(申緯)

料?東風梅信回(요초동풍매신회) : 매서운 봄바람에 매화소식 돌아와
此花年例犯寒開(차화년례범한개) : 이 꽃은 해마다 추위 속에 피어난다.
飜嫌?笑亭亭遠(번혐감소정정원) : 문득 선웃음 역겨워 정정히 멀어져
人似凝眸脈脈來(인사응모맥맥래) : 사람의 눈길 모은 듯 맥맥히 오는구나.
送老影香和靖福(송로영향화정복) : 노년의 은은한 향기는 임화정의 복이요
通身鐵石廣平才(통신철석광평재) : 철석같은 온 몸은 광평의 재주로다
吾廬兩樹能紅白(오려양수능홍백) : 우리 집 두 나무에 붉은 꽃과 흰 꽃 피니
自未離披紅欲催(자미이피홍욕최) : 흰 꽃이 다 지기 전에 붉은 꽃이 피려한다.


서강(西江)-신위(申緯)

서강-신위(申緯)

重來照水?華顚(중래조수괴화전) : 다시 와 물에 비춰보니 백발 부끄러워

不見西湖二十年(불견서호이십년) : 서호를 보지 못한 지 이십 년이나 되었구나.

淨洗一春桃李眼(정세일춘도리안) : 봄날의 복숭아와 오얏의 눈 씻어주나니

野人籬落菜花田(야인리락채화전) : 시골 사람들 울타리 안에는 있는 채소밭이여.
  


자하동이수2(紫霞洞二首2)-신위(申緯)

자하동-신위(申緯)

我亦記曾尋紫霞(아역기증심자하) : 나도 일찍이 자하동 찾던 것 기억하니

墨香消盡?痕多(묵향소진극흔다) : 먹 향기 다 사라지고 사람 자취 많도다.

十年未覺崧陽夢(십년미각숭양몽) : 십년 동안 숭양의 꿈 깨지 못하노니

無奈泉聲石色何(무내천성석색하) : 샘물 소리, 돌 빛을 내가 어찌할까 보냐.
  


자하동이수1(紫霞洞二首1)-신위(申緯)

자하동-신위(申緯)

何物龍種老紫霞(하물용종로자하) : 무엇이 이리도 옹졸한가 늙은 자하여

得公因地見懷多(득공인지견회다) : 땅 이름으로 그대가 날 많이 생각해줘 고맙소.

思家墩與蘇家渡(사가돈여소가도) : 사가돈과 소가도 있으나

名實相懸奈我何(명실상현내아하) : 이름과 실제가 서로 다르니 내 이를 어찌할까.
  


무명씨고초산수십절구10(無名氏古?山水十絶句10)-신위(申緯)

무명의 작가가 비단에 그린 산수화에 쓴 절구 열 수-신위(申緯)

玄雲?對半沈山(현운담대반침산) : 캄캄한 검은 구름에 반쯤 잠긴 산

衰草寒煙轉處灣(쇠초한연전처만) : 시든 풀, 차가운 연기 굽어드는 곳, 물굽이

短棹漁翁堪入畵(단도어옹감입화) : 짧은 돛단배 탄 늙은 어부가 그림에 들었는데

?衣蒻笠雪中還(사의약립설중환) : 도롱이 갈대 삿갓 쓰고 눈 속에 돌아오는구나.
  


무명씨고초산수십절구9(無名氏古?山水十絶句9)-신위(申緯)

무명의 작가가 비단에 그린 산수화에 쓴 절구 열 수-신위(申緯)

高秋正是登臨節(고추정시등림절) : 하늘 높은 가을, 등림의 계절

平遠溪山似畵圖(평원계산사화도) : 아득하고 평평한 산과 개울 그림 같다.

擔却琴書來喚渡(담각금서래환도) : 책과 거문과 짊어지고 와 나룻배 부르니

誰家?髮愛才奴(수가붕발애재노) : 누구네 집 더벅머리 사랑스런 재능꾼일까.
  


무명씨고초산수십절구8(無名氏古?山水十絶句8)-신위(申緯)

무명의 작가가 비단에 그린 산수화에 쓴 절구 열 수-신위(申緯)

無風葉脫送秋聲(무풍엽탈송추성) : 바람도 없이 나뭇잎 떨어져 가을소리 보내니

如此江山易感情(여차강산역감정) : 이처럼 강과 산은 새로운 느낌을 바꾸어준다.

孤鶴東來夜將半(고학동래야장반) : 학이 동으로 날아오고 밤은 깊어 가는데

放船西去月隨傾(방선서거월수경) : 배 놓아 서쪽으로 떠나니 달도 따라 기운다.
  


무명씨고초산수십절구7(無名氏古?山水十絶句7)-신위(申緯)

무명의 작가가 비단에 그린 산수화에 쓴 절구 열 수-신위(申緯)

翠壁丹崖初過雨(취벽단애초과우) : 부른 벽, 붉은 언덕에 비 처음 내린 비

白雲紅樹變秋時(백운홍수변추시) : 흰 구름, 붉은 단풍 가을로 가는 때이구나.

飄然野老一藜杖(표연야로일려장) : 들판의 늙은이 표연히 지팡이 짚고

小立溪橋何所思(소립계교하소사) : 게울 다리에 잠깐 서서 무엇을 생각하는가.

  


무명씨고초산수십절구6(無名氏古?山水十絶句6)-신위(申緯)

무명의 작가가 비단에 그린 산수화에 쓴 절구 열 수-신위(申緯)

讀書耕種兩蹉?(독서경종양차타) : 글 읽기와 농사 모두 차질이 생겨

江上生涯不在多(강상생애부재다) : 강 위의 삶에는 없는 것이 많구나.

罷釣歸來門半掩(파조귀래문반엄) : 낚시질 마치고 와 문 반쯤 닫고

任他帆影客商過(임타범영객상과) : 다른 것 돛에 맡기고 객상이 지나간다.
  


무명씨고초산수십절구5(無名氏古?山水十絶句5)-신위(申緯)

무명의 작가가 비단에 그린 산수화에 쓴 절구 열 수-신위(申緯)

柳絲筠紛共參差(사균분공참치) ; 버들가지, 댓잎 모두 들쭉날쭉

端坐無言面曲池(좌무언면곡지) : 말없이 단정히 앉아 연못을 바라본다.

背後白鷗飛自去(후백구비자거) : 등 뒤에는 백구가 날았다 절로 가고

一江春水夕陽時(강춘수석양시) : 지금 온 강의 봄물에 석양이 지는구나.
  


무명씨고초산수십절구4(無名氏古?山水十絶句4)-신위(申緯)

무명의 작가가 비단에 그린 산수화에 쓴 절구 열 수-신위(申緯)

??燒香讀道經(비궤소향독도경) : 비자나무 책상에 향불 사르고 도덕경 읽으니

喬松脩竹一茅亭(교송수죽일모정) : 높은 소나무 늘어진 대나무 들어선 일모정이라.

雨餘芳草原如織(우여방초원여직) : 비 내린 뒤 향기로운 풀, 언덕은 천을 깐 듯

人與鹿?俱眼靑(인여록미구안청) : 사람은 사슴들과 함께 푸른 눈을 갖추었구나.
  


무명씨고초산수십절구3(無名氏古?山水十絶句3)-신위(申緯)

무명의 작가가 비단에 그린 산수화에 쓴 절구 열 수-신위(申緯)

朝來山色洗塵?(조래산색세진분) : 아침 산색은 티끌이 씻기었고

細雨?窓獨夜聞(세우봉창독야문) : 보슬비 봉창에서 홀로 밤에 듣는다.

柔?一聲忘近遠(유로일성망근원) : 노 젖는 소리에 멀고 가까움도 잊어

前溪花發後溪雲(전계화발후계운) : 앞 개울에 꽃 피고 뒷 개울에는 구름.
  


무명씨고초산수십절구2(無名氏古?山水十絶句2)-신위(申緯)

무명의 작가가 비단에 그린 산수화에 쓴 절구 열 수-신위(申緯)

春來布襪訪煙霞(춘래포말방연하) : 봄 오니 베옷 걸치고 봄경치 찾으니

澗賴松風一經斜(간뢰송풍일경사) : 골짝에 솔바람 소리, 오솔길 비껴있다.

晝永鍾魚金璧殿(주영종어금벽전) : 낮은 길고 풍경소리 절간에 들리고

滿山都是佛前花(만산도시불전화) : 가득한 산이 모두 부처 앞에 꽃이어라.
  


무명씨고초산수십절구1(無名氏古?山水十絶句1)-신위(申緯)

무명의 작가가 비단에 그린 산수화에 쓴 절구 열 수-신위(申緯)

雲中鷄犬一村靜(운중계견일촌정) : 구름에 속 닭과 개들 보이는 고요한 마을

岸上桃花千萬枝(안상도화천만지) : 언덕에는 복사꽃 천만 가지가 활짝 피었다.

捲?輕橈徐轉去(권만경요서전거) : 휘장 걷고 가벼운 노 저어 천천히 떠가니

春江滑笏碧琉璃(춘강골홀벽유리) : 봄 강물에 매끄러운 홀이 유리처럼 푸르다.
  


춘진일대우(春盡日對雨)-신위(申緯)

봄날 종일토록 비를 보며-신위(申緯)

造化無私物有涯(조화무사물유애) : 조물주에 사사로움 없어 사물에 끝 있는데
春光畢竟屬誰多(춘광필경속수다) : 봄빛은 필경 누구에게 많이 속하게 했는가.
關情燕語酬鶯語(관정연어수앵어) : 정 붙일 일은 제비의 말과와 꾀꼬리의 말인데
得意桃花殿杏花(득의도화전행화) : 절로 좋은 것은 복사꽃과 대궐 살구꽃이로다.
準備杯觴防疾病(준비배상방질병) : 술상을 준비하여 질병을 막으려도
折除風雨損華奢(절제풍우손화사) : 비바람에 꺾고 없애어 화려함을 덜어낸다.
去年如此今年又(거년여차금년우) : 지난해도 이러했고 금년도 또 이러하니
人壽芳菲任共磨(인수방비임공마) : 사람의 목숨과 풀 향기도 함께 닯아지리라.
  


심화5(尋花5)-신위(申緯)

꽃을 찾아-신위(申緯)

耕罷夕陽生翠巒(경파석양생취만) : 밭갈이 마치자 푸른 봉우리엔 저녁 해

迷花臺笠不知還(미화대립부지환) : 꽃에 홀린 대삿갓 쓴 사람 돌아갈 줄 모른다.

一村二十四黃犢(일촌이십사황독) : 한 마을, 스물넷 누른 송아지들

散點平原春草間(산점평원춘초간) : 평평한 들판, 봄풀에 그린 듯 흩어져있다.
  


심화4(尋花4)-신위(申緯)

꽃을 찾아-신위(申緯)

白雲破處又靑山(백운파처우청산) : 흰 구름 흩어지는 곳에 또 푸른 산

春在淪漣水一灣(춘재륜연수일만) : 봄은 잔잔한 물결에 있고 물은 굽이친다.

浣女桃花??際(완녀도화훈검제) : 빨래하는 소녀 복사꽃 같이 뺨 붉을 때

醉人胡蝶入懷間(취인호접입회간) : 출 취한 사람인양, 나비가 품속으로 들어간다.
  


심화3(尋花3)-신위(申緯)

꽃을 찾아-신위(申緯)

前臺花發後臺同(전대화발후대동) : 누대 앞에 꽃피고, 뒤에도 꽃피는데

佛國繁華三月中(불국번화삼월중) : 절간의 번화로운 삼월의 어느 날이어라.

滄以靑松烝石翠(창이청송증석취) : 청솔 같은 푸른 물결, 불에 찐 듯 푸른 돌

亂雲堆裡杜鵑紅(난운퇴리두견홍) : 흩은 구름 싸인 곳에는 두견화가 붉어라.
  


심화2(尋花2)-신위(申緯)

꽃을 찾아-신위(申緯)

亂燕鳴鳩村景閑(난연명구촌경한) : 제비 날고, 비둘기 우는 한가한 시골 풍경

郭熙平遠畵春山(곽희평원화춘산) : 환한 성곽 평평하고 아득한데 봄산을 그려본다.

臥溪楊柳壓籬杏(와계양류압리행) : 개울가에 누운 버들, 울타리 덮은 살구꽃

粧點黃茅八九間(장점황모팔구간) : 초가 팔 구 칸이 좋은 자리 차지하고 있구나.
  


심화1(尋花1)-신위(申緯)

꽃을 찾아-신위(申緯)

尋花緩步當輕車(심화완보당경거) : 가벼운 수레 대신 천천히 걸어 꽃 찾으니

黃四娘家花發初(황사낭가화발초) : 누런 넷 낭자들의 집에서 꽃이 막 피는구나.

覓句不須呼紙筆(멱구불수호지필) : 시구를 찾는데 종이와 붓만 부르지 말라

溪邊恰似細沙書(계변흡사세사서) : 개울가의 가는 모래벌에 적을 만도 하여라.

 

  


세심대(洗心臺)-신위(申緯)

세심대-신위(申緯)

行殿深秋澹夕暉(행전심추담석휘) : 전각에 깊은 가을, 저녁 빛이 맑은데
畵墻西角啓朱扉(화장서각계주비) : 화려한 담장 서쪽 모서리, 붉은 문 열려있다.
一笑黃花如蛾老(일소황화여아로) : 웃어보노니, 노란 꽃이 나비처럼 무르익고
重來白鳥歎人非(중래백조탄인비) : 다시 오니 백조는 같은 사람 아니라 탄식한다.
意中欄檻移樽得(의중난함이준득) : 마음에 드는 난간으로 술잔 옮겨오니
分外溪山入座飛(분외계산입좌비) : 분수 밖의 개울과 산이 자리에 들어 난다.
舊識池塘金色?(구식지당금색즉) : 옛날 보았던 연못 속 금빛 붕어들
盡情遊泳共忘機(진정유영공망기) : 마음껏 헤엄치며 함께 세상 욕심 잊는다.
  


기사오란설(寄謝吳蘭雪)-신위(申緯)

오난설에게 부치어 사례하다-신위(申緯)

吾廬瀟灑隱王城(오려소쇄은왕성) : 내 집은 산뜻한데 왕성에 가려있어
?下南山紫翠橫(무하남산자취횡) : 지붕 아래 남산이 자색 푸른빛으로 비껴있다.
伴石墨池含雲氣(반석묵지함운기) : 돌 놓인 검은 못엔 구름 기운 끼어있고
當窓蘆葉助秋聲(당창노엽조추성) : 창가에 맞닿은 갈대 잎이 가을소리 더한다.
客來茶屋孤煙起(객래다옥고연기) : 손님 오면 차방에는 외줄기 연기 피어나고
公退苔庭一鶴迎(공퇴태정일학영) : 공이 퇴청하면 이끼 낀 뜰에 학이 마중 나온다.
莫笑軟紅塵送老(막소연홍진송로) : 편안히 홍진 속에 늙어 감을 비웃지 말라
冷卿居止似諸生(냉경거지사제생) : 가난한 벼슬아치의 행동거지가 선비와 같구나.

  


산원절구(山園絶句)-신위(申緯)

산동산-신위(申緯)

桃實靑靑杏花黃(도실청청행화황) : 복숭아 푸르고 살구꽃은 누런데

鶯雛恰恰燕兒忙(앵추흡흡연아망) : 꾀꼬리 울어대고 제비들은 부산하다

支?夏景陰森下(지공하경음삼하) : 지팡이 짚고 여름 경치 그늘진 숲 아래

得句籬雲歷落榜(득구리운력낙방) : 시 한 구 얻으니 울타리에 구름 흩어진다.
  


행화절구(杏花絶句)-신위(申緯)

살구꽃-신위(申緯)

消寒病榻酒無功(소한병탑주무공) : 병석에서 추위를 녹이는데 술도 소용없어

夜夜繁霜透幕風(야야번상투막풍) : 밤마다 된서리 내리고, 바람은 휘장을 치는구나.

今日扶頭披絮帽(금일부두피서모) : 오늘도 머리 들어 털모자 벗어보는데

杏梢初見一分紅(행초초견일분홍) : 살구꽃 가지에 꽃이 한 푼 정도나 붉었구나.

  


수선화(水仙花)-신위(申緯)

수선화-신위(申緯)

無賴梅花?笛催(무뢰매화엽적최) : 가녀린 매화꽃이 피리 잡으라 재촉하고

玉英顚倒點靑苔(옥영전도점청태) : 옥같은 꽃봉오리 푸른 이끼에 떨어진다

東風吹?水波綠(동풍취추수파록) : 봄바람 불어와 물결에 푸른 주름지우고

含?美人來不來(함제미인래불래) : 눈길 주던 미인은 오는지 소식도 없다
  


답객문(答客問)-신위(申緯)

객의 질문에 답하다-신위(申緯)

壁上一葫蘆(벽상일호로) : 벽 위에 술쪽박 하나
堂下一匹驢(당하일필려) : 당 아래에는 나귀 한 필
葫蘆驢虛設(호로려허설) : 쪽박과 나귀는 공연히 있는것
不?又不馳(불괘우불치) : 내걸지도 않고 달리지도 않는다
客來問主人(객래문주인) : 손이 와서 주인에게 물으니
主人但謝辭(주인단사사) : 주인은 다만 사례의 말 뿐이다
?酒杏花雨(자주행화우) : 살구꽃비에 술을 짤 만하고
尋詩紅葉秋(심시홍엽추) : 단풍잎 가을에는 시 지을 만하다
時時馳且?(시시치차괘) : 때때로 달리고 또 마실 것이니
客亦有意不(객역유의불) : 손님도 또한 뜻이 있는가 없는가
  


벽로음4(碧蘆吟4)-신위(申緯)

벽로방을 읊다-신위(申緯)

每說江湖去(매설강호거) : 강호에 간다고 말해도

江湖産業無(강호산업무) : 강호에는 생업이 없었다

罷官閑日月(파관한일월) : 벼슬을 그만둔 한가한 나날

此是小江湖(차시소강호) : 이것이 곧 작은 강호이로다

  


벽로음3(碧蘆吟3)-신위(申緯)

벽로방을 읊다-신위(申緯)

天翁至公正(천옹지공정) : 하느님은 지극히 공정하니

閑物與閑人(한물여한인) : 한가한 사물을 한가한 사람에게 주나니

豈必千畝竹(기필천무죽) : 어찌 반드시 천 이랑의 대밭에서

封侯傲渭濱(봉후오위빈) : 봉후가 위수 가에서 뽐내어야 하는가
  


벽로음2(碧蘆吟2)-신위(申緯)

벽로방을 읊다-신위(申緯)

碧蘆自羅生(벽로자라생) : 푸른 갈대 절로 늘어지게 자라났으니

翠叢非種成(취총비종성) : 푸른 떨기, 일부러 심은 것은 아니어라

門前車馬道(문전거마도) : 문 앞, 수레와 말이 오가는 길

一片對秋聲(일편대추성) : 한 조각 가을 소리를 마주보고 있도다

  


벽로음1(碧蘆吟1)-신위(申緯)

벽로방을 읊다-신위(申緯)

草有可嘉者(초유가가자) : 풀에서도 갈대는 아름다운 것

莫將蕭艾?(막장소애주) : 쑥과 같은 것들과 짝짓지 말라

堯夫題品後(요부제품후) : 요부가 품제 한 뒤로

珍重八百秋(진중팔백추) : 진중하게 팔백 년이나 지났도다

  


판문점희음(板門店戱吟)-신위(申緯)

판문점에서 놀이 삼아 읊다-신위(申緯)

驢背遙山翠黛?(여배요산취대빈) : 나귀 등 아득한 산, 검푸른 눈썹처럼 아물거리고

澹煙秋景似新春(담연추경사신춘) : 자욱한 안개 낀 가을 경치는 마치 새 봄 같구나

那知混跡漁農日(나지혼적어농일) : 어찌 알았으리오, 고기잡이와 농사에 묻혀 사는 날

也有旗亭物色人(야유기정물색인) : 또한 깃발 정자에 날 찾는 사람 있었던 일을
  


조대망월(釣臺望月)-신위(申緯)

낚시대에서 달을 바라보며-신위(申緯)

溶溶波上月(용용파상월) : 출렁거리는 물결 위 달
塗塗葉間霜(도도엽간상) : 자욱한 나뭇잎 사이의 서리
霜光與月色(상광여월색) : 서릿빛과 달빛
倂墜煙渺茫(병추연묘망) : 모두 안개에 떨어져 아득하다
釣臺一片石(조대일편석) : 낚시대의 한 돌 한덩이
據此水中央(거차수중앙) : 이 물 가운데에 버티어 있도다
不知夜深淺(부지야심천) : 밤이 깊은지 얕은지 모르지만
漸見人影長(점견인영장) : 점차로 사람의 그림자 길어진다
  


반가장(潘家莊)-신위(申緯)

반가의 장원-신위(申緯)

孤村橫一?(고촌횡일박) : 외딴 고을에 한 외나무 다리 비껴있고
落日懸雙杵(낙일현쌍저) : 지는 해는 쌍 방망이 사이에 매달려 있다
秋水澹迎人(추수담영인) : 가을 물은 담담히 사람을 맞이하고
石壁堪題序(석벽감제서) : 돌벽에는 글제를 쓸만하구나
烹茶掃紅葉(팽다소홍엽) : 단풍잎 쓸어모아 차를 달이며
憩雲傾綠?(게운경록서) : 구름보고 쉬면서 술을 기울인다
煙郊望不極(연교망불극) : 안개 낀 들 밖을 바라보니 끝이 없고
歸程杳何許(귀정묘하허) : 돌아오는 길은 아득하여 어디쯤인지 몰라라
  


채하동(彩霞洞)-신위(申緯)

채하동-신위(申緯)

歷盡重峰一草堂(역진중봉일초당) : 여러 봉우리 지나 만난 초가 한 채

水林況値秋荒凉(수림황치추황량) : 물에 젖은 숲은 가을처럼 황량하구나

欲將畵本定摹法(욕장화본정모법) : 화본을 들어 모법을 정한다면

米不米時黃不黃(미불미시황불황) : 미불인듯 황정견인 듯 하나, 아니로다
  


제서긍고려도경(題徐兢高麗圖經)-신위(申緯)

고려도경에 제하다 노래함-신위(申緯)

一卷圖經城市全(일권도경성시전) : 한 권의 도경에 도시가 다 있어

携書過客弔荒煙(휴서과객조황연) : 책 끼고 지나는 길손 황폐한 연기 조상한다

可憐威鳳樓前石(가련위봉누전석) : 가련하다, 위봉루 앞 돌이여

猶見徐兢奉使年(유견서긍봉사년) : 여전히 서긍이 사신 온 그 해를 알려준다
  


만월대회고(滿月臺懷古)-신위(申緯)

만윌대에서 옛일을 회고하며-신위(申緯)

大業三韓一統來(대업삼한일통래) : 삼한을 통일한 대업을 이룬 뒤
子孫付託奈非才(자손부탁내비재) : 자손에 부탁하나 인재 아님을 어찌하나
宮?震蕩家兵入(궁위진탕가병입) : 궁궐은 흔들리어 내란 병사 들고
梵唄凄淸佛國開(범패처청불국개) : 범패소리 처량하고 절만이 열려있다
唐鎭勳名多跋扈(당진훈명다발호) : 훈장 받은 당나라 장군들 많이 발호하고
晉安尊位寄悲哀(진안존위기비애) : 진나라 귀족 사안은 비애를 부치었도다
繁華往跡無人間(번화왕적무인간) : 번화한 지난 자취 묻는 사람 하나 없어
滿月臺前生綠苔(만월대전생록태) : 만월대 앞마당에는 푸른 풀만 자라난다

  


청평산절구15(淸平山切句15)-신위(申緯)

仙人局(선인국)-신위(申緯)

滅跡入雲峰(멸적입운봉) : 자취 감추고 구름 산봉우리로 들었으니

誰與算白黑(수여산백흑) : 그 누구와 옳고 그름을 살피리오

厭聞山外事(염문산외사) : 산 밖의 일이란 듣기도 싫었으리니

資謙方賭國(자겸방도국) : 그 때 자겸이 바야흐로 나라를 걸었었노라
  


청평산절구14(淸平山切句14)-신위(申緯)

古骨(고골)-신위(申緯)

傳舍一去後(전사일거후) : 집을 한 번 떠난 뒤

行?誰可繫(행종수가계) : 발자취 누가 묶어놓을까

山僧竟無謂(산승경무위) : 산승은 끝내 말이 없고

區區守其?(구구수기태) : 구차하게 뻡데기만 기킨다
  


청평산절구13(淸平山切句13)-신위(申緯)

仙洞(선동)-신위(申緯)

一重又一掩(일중우일엄) : 한 번 겹치고 또 한번 가리어

已窮遊人?(이궁유인촉) : 이미 사람 발자취 막다른 곳이네

聞說仙洞處(문설선동처) : 선동이라 들은 곳이

更轉三百曲(갱전삼백곡) : 다시 더 삼백 굽이나 가야 한다네
  


청평산절구12(淸平山切句12)-신위(申緯)

西川(서천)-신위(申緯)

雙瀑掛層虹(쌍폭괘층홍) : 두 폭포수 절벽에 무지개로 걸려

初疑漏天門(초의누천문) : 처음에는 하늘 문이 새는가 했도다

趾石弄長川(지석롱장천) : 돌을 뛰어 넘으며 긴 내를 농하니

忽至雙瀑源(홀지쌍폭원) : 문득 두 폭포의 원천지에 이르렀다
  


청평산절구10(淸平山切句10)-신위(申緯)

청평산절구11(淸平山切句11)-신위(申緯)

松坡畵像(송파화상)-신위(申緯)

松坡無一偈(송파무일게) : 송파 스님은 하나의 게송도 없었고

畵僧無一言(화승무일언) : 그림 속 스님도 한마디 말이 없도다

言說尙可離(언설상가리) : 말씀은 오히려 떠날 수 있었으나

安事生消礬(안사생소반) : 무슨 일로 그림 속에서 살아 계시는가
  


청평산절구9(淸平山切句9)-신위(申緯)

懶翁鐵?杖(나옹철괘장)-신위(申緯)

不打紅頭徒(불타홍두도) : 홍두적을 치지 못하고

百斤鐵虛使(백근철허사) : 백 근 철장을 헛되이 사용했나

懶翁固生佛(나옹고생불) : 나옹이냐 원래 생불이거니

哀哉佛弟子(애재불제자) : 슬프도다, 너희 불제자들이여
  


청평산절구8(淸平山切句8)-신위(申緯)

眞樂公重修文殊院碑(진락공중수문수원비)-신위(申緯)

楷書率更令(해서솔경령) : 해서는 솔경령 구양수의 글씨

行書聖敎序(행서성교서) : 행서는 왕희지의 글씨의 집자로다

坦然亦麗人(탄연역려인) : 탄연 국사는 고려인이니

豈有別機?(기유별기저) : 어찌 별다른 글씨의 결구가 있을까
  


청평산절구7(淸平山切句7)-신위(申緯)

降仙閣(강선각)-신위(申緯)

此日荒薺田(차일황제전) : 오늘은 거친 냉이밭이라도

雲廊與月殿(운랑여월전) : 구름 속 회랑과 달 속 전각이었다

孤閣偶不毁(고각우불훼) : 외로운 구름 전각 허물어지지 않아

尙掩諸佛院(상엄제불원) : 아직도 여러 불전을 가리고 있구나
  


청평산절구6(淸平山切句6)-신위(申緯)

極樂殿(극락전)-신위(申緯)

丹漆與金碧(단칠여금벽) : 단칠과 금박질이

汚此水晶城(오차수정성) : 이 수정궁을 더럽혔구나

妖僧眞可斬(요승진가참) : 진정 요괴한 주을 참하라

一殿竭一國(일전갈일국) : 전각 하나로 한 나라를 다했구나
  


청평산절구5(淸平山切句5)-신위(申緯)

影池(영지)-신위(申緯)

草樹取映時(초수취영시) : 풀과 나무의 그림자 취할 때

能以正面狀(능이정면상) : 정면의 상태로 그릴 수 있도다

與君?此水(여군삽차수) : 그대와 이 물을 마실면

永離顚倒相(영리전도상) : 거꾸러진 상을 영원히 벗으리라
  


청평산절구4(淸平山切句4)-신위(申緯)

瑞香院(서향원)-신위(申緯)

寥寥瑞香院(요요서향원) : 어둑한 서양원

庶幾伊人在(서기이인재) : 그 사람 그곳에 있으리

梅梢月如新(매초월여신) : 새로워보이는 매화나무 끝 달

年代不相待(년대불상대) : 연대는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청평산절구3(淸平山切句3)-신위(申緯)

九松亭瀑布(구송정폭포)-신위(申緯)

此嶺萬松耳(차령만송이) : 이 고개에 만 그루 소나무 뿐

誰能以九數(수능이구수) : 누가 아홉 그루로 헤아렸는가

靈境眩奇變(영경현기변) : 신령한 지역, 아찔한 절묘한 변화

一瀑忽雙注(일폭홀쌍주) : 한 폭포가 돌연 두 물줄기로 쏟아진다
  


청평산절구2(淸平山切句2)-신위(申緯)

山頂花(산정화)-신위(申緯)

誰種絶險花(수종절험화) : 누가 이렇게 험한 곳에 꽃을 심었나

雜紅隕如雨(잡홍운여우) : 알록달록 비처럼 떨어져 내린다

松靑雲氣中(송청운기중) : 구름 기운 속, 소나무는 푸르고

猶有一家住(유유일가주) : 지금도 사람 사는 집 한 채 있구나
  


청평산절구1(淸平山切句1)-신위(申緯)

淸平洞口(청평동구)-신위(申緯)

大江折流處(대강절유처) : 큰 강이 꺾어져 흐르는 곳

小溪來會之(소계래회지) : 작은 개울이 다가가 모여든다

仙凡此爲界(선범차위계) : 선계와 속계의 경계가 이곳인가

過溪吾自疑(과계오자의) : 개울을 지나며 스스로 의심해본다
  


칠송정상춘1(七松亭賞春1)-신위(申緯)

칠송정 봄놀이-신위(申緯)

杖底三峰翠掃空(장저삼봉취소공) : 지팡이 아래 세 봉우리, 푸르게 공중을 쓸고

暮煙如海戱群鴻(모연여해희군홍) : 바다같은 자욱한 봄 안개, 기러기를 희롱한다

樓臺滿地蒸花柳(누대만지증화류) : 땅에 가득한 누각아래서 꽃버들 찌는 듯한데

紅綠模糊一氣中(홍록모호일기중) : 붉고 푸른 것이 한 기운 속에 어울어 흐릿하다
  


칠송정상춘2(七松亭賞春2)-신위(申緯)

칠송정 봄놀이-신위(申緯)

紅葉樓中翰墨因(홍엽누중한묵인) : 단풍잎 속, 누대 안에서 글하는 인연

于今三十六回春(우금삼십육회춘) : 이제 삽십육 년째 돌아오는 봄날이어라

誰知倚仗徘徊客(수지의장배회객) : 뉘 알리오, 지팡이 짚고 배회하는 길손

曾是憑欄??人(증시빙란표묘인) : 예전엔 난간에 기대어 표묘하던 사람인 것을
  


윤육월십오야월명1(潤六月十五夜月明1)-신위(申緯)

윤 유월 보름날 밤, 달은 밝은데-신위(申緯)

滿地金波雨洗嵐(만지금파우세람) : 땅에 가득한 금물결 비처럼 산기운 씻고

水晶宮殿化書龕(수정궁전화서감) : 수정 궁전이 변하여 글쓰는 방이 되었구나

?窓漏箔如無隔(영창누박여무격) : 창을 둘러 새어드는 금빛 막이 투명하고

更透紗?到枕函(갱투사주도침함) : 다시 더 바단 휘장을 뚫고 베개상자에 이른다
  


윤육월십오야월명2(潤六月十五夜月明2)-신위(申緯)

윤 유월 보름날 밤, 달은 밝은데-신위(申緯)

明月尋人直入房(명월심인직입방) : 밝은 달이 사람 찾아 바로 방에 왔으나

原無約束絶商量(원무약속절상량) : 원래 약속이 없어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했소

那堪睡熟更深後(나감수숙경심후) : 어쩌리오, 잠 깊이 들고 또 깊어 진 뒤라

獨轉廻廊過短墻(독전회랑과단장) : 혼자서 회랑 돌아 낮은 담을 지나는 것을
  


윤육월십오야월명3(潤六月十五夜月明3)-신위(申緯)

윤 유월 보름날 밤, 달은 밝은데-신위(申緯)

皎潔銀潢月正中(교결은황월정중) : 밝고 맑은 은하수 웅덩이 속의 달

瓦溝如沐樹陰重(와구여목수음중) : 깨끗이 씻은 듯한 기왓골, 짙은 월계수 그늘

萬家樓閣入初定(만가누각입초정) : 모든 집의 누각들은 인정에 들었는데

管領宵光是百蟲(관령소광시백충) : 밝은 밤빛을 온통 차지한 건, 온갖 벌레들
  


월괘령(月?嶺)-신위(申緯)

규월촌 고개-신위(申緯)

峽人防虎密(협인방호밀) : 골짝 사람들 호랑이 접근 막노니

日暮早關門(일모조관문) : 날 저물면 일찍 문을 닫아거노라

獨有催租吏(독유최조리) : 다만 세금을 재촉하는 관리 있어

橫行?月村(횡행괘월촌) : 규월 마을을 마음대로 돌아다닌다
  


월하사죽영희언(月下寫竹影戱言)-신위(申緯)

달빛 아래 대 그림자 그리려한 우스개-신위(申緯)

道人戱墨園中石(도인희묵원중석) : 도인이 먹으로 정원의 바위를 그리는데

紙上忽見孤竹影(지상홀견고죽영) : 쓸쓸한 대 그림자 종이 위에 언뜻 나타난다
 
急起從之不如何(급기종지불여하) : 급히 일어나 따라 갔지만 어찌하지 못하고

月落風飜遷俄頃(월락풍번천아경) : 달은 지고 순식간에 바람 불어 옮겨갔구나
  

 

관극시2(觀劇詩2)-신위(申緯)

관극시-신위(申緯)

激賞時時一聲哄(격상시시일성홍) : 몹시 칭찬하다가, 때로 한 번씩 소리치니

廣庭人海疊人山(광정인해첩인산) : 넓은 마당에는 사람의 바다 사람의 산이로다

今宵莫漫勤添炬(금소막만근첨거) : 오늘밤 부지런히 횃불 올일 일 게을리 말라

早有雲頭掛月彎(조유운두괘월만) : 일찌감치 구름 머리에 초승달 걸려있도다

  

 

관극시1(觀劇詩1)-신위(申緯)

관극시-신위(申緯)

春香扮得眼波秋(춘향분득안파추) : 춘향이 분장하고 추파의 눈길 보내니

扇影衣紋不自由(선영의문부자유) : 부채 그림자 옷 무늬가 부자유스럽구나

何物龍鐘李御史(하물용종이어사) : 어떤 못생긴 인물 이도령인가

至今占斷劇風流(지금점단극풍류) : 지금까지 연극 풍류 독점하고 있도다

  

 

호접청산거(蝴蝶靑山去)-신위(申緯)

나비야 청산 가자-신위(申緯)

白蝴汝靑山去(백호여청산거) : 흰 나비 너도 청산 가자

黑蝶團飛共入山(흑접단비공입산) : 호랑나비와 모여 날아 함께 청산 가자

行行日暮花堪宿(행행일모화감숙) : 가다가 날 저물면 꽃에서 견디어 자고

花薄情時葉宿還(화박정시엽숙환) : 꽃이 마다하면 잎에서 자고 돌아 가자구나

  

 

이화월백(梨花月白)-신위(申緯)

배꽃에 달은 밝고-신위(申緯)

梨花月白三更天(이화월백삼경천) : 배꽃에 달 밝은 삼경의 깊은 밤

啼血聲聲怨杜鵑(제혈성성원두견) : 피를 토하며 우는 소리, 두견이 원망스럽다

?覺多情原是病(진각다정원시병) : 다정함이 병 되는 줄을 이제야 깨달으니

不關人事不成眠(부관인사부성면) : 세상일에 무심해도 잠이 오지 않는다.

  

 

어부(漁父)-신위(申緯)

어부-신위(申緯)

鳴者발鳩靑者柳(명자발구청자류) : 우는 것이 뻐꾸기고 푸른 것이 버들인지

漁村煙淡有無疑(어촌연담유무의) : 어촌이 안개에 잠겨서 있는 듯 없는 듯하다

山妻補網才完未(산처보망재완미) : 산촌의 아내는 그물 기우는 일 이제야 마쳤는지

正是江魚欲上時(정시강어욕상시) : 지금은 강 속 물고기 올라오는 때이라

  


명사십리(明沙十里)-신위(申緯)

고운 모랫길 십리-신위(申緯)

釋子相逢無別語(석자상봉무별어) : 스님을 만나니 다른 말 없고

關東風景近何許(관동풍경근하허) : 관동의 경치가 요즈음 어떠한가 하신다

明沙十里海棠花(명사십리해당화) : 고운 모래벌판 십리에 해당화 피어 있고

兩兩白鷗飛疎雨(양양백구비소우) : 쌍쌍이 흰 갈매기 성긴 빗속을 날아간다

  

 

冬之永夜(동지영야)-申緯(신위;小樂府)

겨울 기나긴 밤-申緯(신위)

截取冬之夜半强(절취동지야반강) : 동짓밤 기나긴 밤, 절반을 끊어내어

春風被裏屈蟠藏(춘풍피이굴반장) : 봄바람 따뜻한 이불 속에 서려두었다가

燈明酒煖郞來夕(등명주난랑래석) : 임 오신 날 밤, 등불 밝혀 술 데워서

曲曲鋪成折折長(곡곡포성절절장) : 굽이굽이 펴내어서, 꺾어꺾어 늘이리라.

  

 

十洲佳處(십주가처)-申緯(신위;小樂府)

열 모래섬 아름다운 곳-申緯(신위)

釋子相逢無語別(석자상봉무어별) : 스님들 서로 만나 말 없이 이별하고

關東風景也如許(관동풍경야여허) : 관동풍광은 어떠한가 하니

名沙十里海棠花(명사십리해당화) : 명사십리에 해당화 피어있고

兩兩白鷗飛小雨(양양백구비소우) : 짝지은 백구들이 작은 비에 날고 있다네.

  

 

人生行樂耳(인생행락이)-申緯(신위;小樂府)

인생은 즐길 뿐일세-申緯(신위)

一度人生還再否(일도인생환재부) : 한번 간 인생 다시 오던가

此身能有幾多身(차신능유기다신) : 이 세상의 나 몸을 몇 이나 가졌는가

借來若夢浮生世(차래약몽부생세) : 꿈 처럼 빌려온 덧없는 인생이어늘

可作區區做活人(가작구구주활인) : 구구한 일 하면서 활기 찬 인생을 만들 수 있나.

  

 

小桃源(소도원)-申緯(신위;小樂府)

작은 도화원-申緯(신위)

君家何在大江上(군가하재대강상) : 큰 강 위 어디에 그대의 집 있는가

翠竹林深不來仍(취죽임심불래잉) : 푸른 대나무숲 깊어 다시 오지 못한다네

秋風落葉空多響(추풍낙엽공다향) : 추풍낙엽은 지는 소리 부질없이 크고

問之無答白鷗飛(문지무답백구비) : 물어도 대답없이 흰 갈매기만 날아다니네

  

 

響?疑(향섭의)-申緯(신위;小樂府)

바람소리가 님의 발자국 소리인가-申緯(신위)

寡信何曾瞞着?(과신하증만착마) : 제 믿음이 부족하여 당신을 속였습니까

月沈無意夜經過(월침무의야경과) : 무심히 달빛은 깔리고 밤은 그냥 지나갑니다.

颯然響地吾何與(삽연향지오하여) : 윙윙 부는 소리 땅을 울리니, 이 밤 누구와 함께하나요

原是秋風落葉多(원시추풍낙엽다) : 이 소리 원래 가을바람에 낙엽 쌓이는 소리인 것을

  

 

金爐香(금로향)-申緯(신위;小樂府)

금향로의 향불-申緯(신위)

金爐香盡漏聲殘(금로향진누성잔) : 금향로에 향불 다 타고 물시계 소리 잦아드니

誰與橫陳?夜歡(수여횡진경야환) : 누구와 마주 누워 속삭이며 고요한 밤 즐기다가

月上欄干斜影後(월상난간사영후) : 달이 난간에 떠올라 그림자 기운 뒤에

打探人意驀來看(타탐인의맥래간) : 내 마음 알아보려 그렿게도 빨리 달려와보고 있는가.

  

 

鷗盟(구맹)-申緯(신위;小樂府)

갈매기와 맹세하다-申緯(신위)

讀書窓爲倦書拓(독서창위권서척) : 책 읽던 공부방에서 지루하여 책을 던져두니

滿地江湖雙白鷗(만지강호쌍백구) : 땅에 가득한 강과 호수에 짝지은 흰 갈매기 날가간다

?却浮名身外事(병각부명신외사) : 부질없는 명성과 몸 밖의 일일랑 없애버리고

一生堪輿汝同遊(일생감여여동유) : 일생을 하늘과 땅 너와 함께 살라라.

  


春去也(춘거야)-申緯(신위;小樂府)

봄날은 간다-申緯(신위)

燕子鶯雛遞訴?(연자앵추체소원) : 제비와 앵무새 새끼 번갈아 불평을 호소하고

非花肯落是風飜(비화긍락시풍번) : 꽃이 지는 것은 꽃의 죄가 아니오 바람의 죄이니라

靑春去也多魔戱(청춘거야다마희) : 봄날이 가니 귀신의 장난 많도다

簾影樑塵枉斷魂(염영양진왕단혼) : 발 그림자 들보의 티끌 잘못 내 넋을 끊는구나.

  

 

雙玉筋(쌍옥근)-申緯(신위;小樂府)

두 줄기 옥같은 눈물의 힘-申緯(신위)

逝者滔滔挽不得(서자도도만부득) : 흘러가는 것은 도도하여 잡아도 잡을 수 없어

百川東到幾時回(백천동도기시회) : 온갖 냇물은 동으로 이르면 어느 때 돌아오나

如何點滴肝腸水(여하점적간장수) : 어찌하여 한방울 한방울 가슴에 고인 물은

却向秋波滾上來(각향추파곤상래) : 도리어 눈을 향하여 도도히 흘러올라가는가.

  


枕邊風月冷(침변풍월냉)-申緯(신위;小樂府)

베갯머리에 바람과 달이 차구나-申緯(신위)

十二月雨?十三(십이월우윤십삼) : 한 해는 열두 달이요 윤달은 열석 달

月三十日夜時五(월삼십일야시오) : 한 달은 삼십 일이요 밤시간은 다섯 경이라네

一年通打算閑時(일년통타산한시) : 일 년 동안 한가한 때를 헤아려보면

果沒片閑來一聚(과몰편한래일취) : 조금 한가한 때도 없더니 한꺼번에 모여드네

  


夢踏痕(몽답흔)-申緯(신위)

꿈 속의 발자취-申緯(신위)

魂夢相夢?齒輕(혼몽상몽극치경) : 꿈속의 넋이 꿈을 꾸노니, 나막신과 이가 가벼워도

鐵門石路亦應平(철문석로역응평) : 쇠문과 돌 길이라도 응당 평탄해지리라.

原來夢徑無行蹟(원래몽경무행적) : 원래 꿈 길엔 지나간 발자취가 없으니

伊不知?恨一生(이부지농한일생) : 아, 한스러운 내 한 평생을 알지 못하리라.


  

 

一杵鐘(일저종)-申緯(신위;小樂府)

한 가닥 종소리-申緯(신위)

一杵霜鐘寺近遠(일저상종사근원) : 한 가닥 차가운 종소리, 절은 먼가 가까운가

聞聲忖寺去無深(문성촌사거무심) : 종소리 듣고 헤아려보고 찾아가도 깊이를 알 수 없어

靑山之上白雲下(청산지상백운하) : 청산의 아래요, 백운의 아래로다

認且茫然何處尋(인차망연하처심) : 알려고해도 망연해지니 어느 곳에서 찾아야하나

  

 

落花流水(낙화유수)-申緯(신위;小樂府)

낙화유수-申緯(신위)

睡失漁竿舞失?(수실어간무실사) : 졸다가 낚싯대 잃고, 춤추다가 도롱이 잃었다.

白鷗休笑老人家(백구휴소노인가) : 백구야, 늙은이 비웃지 말아라.

溶溶綠浪春江水(용용녹랑춘강수) : 넘실대는 푸른 물결, 봄 강에 물이로다.

泛泛紅桃水上花(범범홍도수상화) : 출렁이는 물에 붉은 복숭아꽃, 물결 위로 떠가네.

 


冶春(야춘)-申緯(신위;小樂府)

화사한 봄날-申緯(신위)

黃山谷裏蕩春光(황산곡리탕춘광) : 황산곡 마을에 화창한 봄빛

李白花枝手折將(이백화지수절장) : 이백이 꽃가지 꺾어 손에 들고

五柳村尋陶令宅(오류촌심도령댁) : 오류촌으로 도연명 댁을 찾아

葛巾?酒雨浪浪(갈건록주우랑랑) : 갈건으로 술을 짜니 비처럼 주룩주룩

  

 

祝聖壽(축성수)-申緯(신위;小樂府)

임금님에게 축수드립니다-申緯(신위)

千千萬萬萬千千(천천만만만천천) : 천천년 만만년 만년 천천년 동안

又亨千千萬萬年(우형천천만만년) : 또 천천년 만만년 누리소서

鐵柱開花花結子(철주개화화결자) : 무쇠 기둥에 꽃 피고 꽃이 열매 맺어

殷紅子熟獻宮筵(은홍자숙헌궁연) : 그 풍성한 붉은 열매가 익으면 궁궐에 드리리라.

  

 

綠草靑江馬(녹초청강마)-申緯(신위;小樂府)

맑은 강가 푸른 풀 위의 말-申緯(신위)

茸茸綠草靑江上(용용녹초청강상) : 맑은 강 위에 풀 무성하고

老馬身閑謝?銜(노마신한사비함) : 늙은 말이 굴레 벗어 몸 편안하네

舊首一鳴時向北(구수일명시향북) : 지난 적 머리 들어 때로 북녘 향해 우는 것은

夕陽無限戀君心(석양무한연군심) : 석양에 끝없이 임 그리는 마음일세

  

 

碧溪水(벽계수)-申緯(신위;小樂府)

벽계수-申緯(신위)

靑山影裏碧溪水(청산영리벽계수) : 푸른 산 속 벽계수야

容易東去爾莫誇(용이동거이막과) : 쉽게 동쪽으로 흘러감을 자랑마라

一到滄海難復回(일도창해난부회) : 루른 바다로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나

滿空明月古今是(만공명월고금시) : 하늘에 가득한 밝은 달빛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것이네.

  

 

慣看賓(관간빈)-申緯(신위;小樂府)

편안한 손님맞이-申緯(신위)

休煩款待黃茅薦(휴번관대황모천) : 번거롭게 하지 말고, 띠풀자리도 정성스레 갖추어라

且坐何妨紅葉堆(차좌하방홍엽퇴) : 앉으려는데 붉은 단풍잎 더미인들 무슨 방해 되겠는가.

豈必松明燃照室(기필송명연조실) : 어찌 반드시 솔불 밝힌 방이라야 하는가

前宵落月又浮來(전소낙월우부래) : 어젯밤에 진 달은 또 다시 떠 오르리라.

  

 

醉不願醒(취불원성)-申緯(신위;小樂府)

취하여 깨지 않았으면-申緯(신위)

昨日沈?今日醉(작일침감금일취) : 어제는 취하여 쓰러지고 오늘은 깨어나니

茫然大昨醉醒疑(망연대작취성의) : 아련하다, 어제는 취했는지 깨었는지 난 모르겠네.

明朝客有西湖約(명조객유서호약) : 내일 아침 손님과 서호에서 만날 약속 있는데

不醉無醒雨未知(불취무성우미지) : 취하지도 깨지도 읺았으니 비 온줄도 모르겠네.

 

  

 

實事求是(실사구시)-申緯(신위;小樂府)

실사구시-申緯(신위)

喫驚風波旱路行(끽경풍파한로행) : 풍파에 놀라서 가문 길을 달려보니

羊腸豺虎險於驚(양장시호험어경) : 구절양장에 만난 시랑이와 호랑이는 물보다 험난하여

從今非馬非船業(종금비마비선업) : 이제부터는 마부도 어부도 아닌

紅杏村深雨映耕(홍행촌심우영경) : 살구꽃 핀 시골에서 비 맞으며 농사나 지으리라.

  

 

漁樂(어락)-申緯(신위;小樂府)

어부의 즐거움-申緯(신위)

鳴者?鳩靑者柳(명자발구청자류) : 울고 있는 것은 비둘기요 푸른 것은 버드나무

漁村燈淡有無疑(어촌등담유무의) : 어촌에 등불은 어렴풋 있는 듯 없는 듯하여라

山妻補網?完未(산처보망재완미) : 산촌의 아내는 아직 그물 손질 다하지 못했는데

正是江魚欲上時(정시강어욕상시) : 바로 이때가 물고기 올라오는 때이도다.

  

 

沒下梢(몰하초)-申緯(신위;小樂府)

물에 빠진 나뭇가지-申緯(신위)

豪華富貴信陵君(호화부귀신릉군) : 호화롭고 부귀한 신릉군도

一去人耕春草墳(일거인경춘초분) : 한번 떠나니 사람들은 봄날 무덤의 풀을 뽑는다

?爾諸餘醉夢者(신이제여취몽자) : 하물며 너희 몇 취하고 꿈꾸는 자들아

不堪比數漫云云(불감비수만운운) : 숫자만 견주어 만만히 견진다 하지말라

 

 

胡蝶靑山去(호접청산거)-申緯(신위;小樂府)

벌나비 청산 가자-申緯(신위)

白胡蝶汝靑山去(백호접여청산거) : 흰 나비 너도 청산 가자

黑蝶團飛共入山(흑접단비공입산) : 검은 나비 모여 날아서 함께 청산 가자

行行日暮花堪宿(행행일모화감숙) : 가다가 저물면 꽃에 자고

花薄情時葉宿還(화박정시엽숙환) : 꽃이 박정하면 잎에 자고 가자

  


掌中杯(장중배)-申緯(신위)

손 안의 잔-申緯(신위)

耳朶有聞旋旋忘(이타유문선선망) : 귀에 들은 말 있으면 그래저래 잊고

眼兒看做不看樣(안아간주불간양) : 눈으로 모양도 보지도 않은 듯이 한다

右堪執盞左持?(우감집잔좌지오) : 오른 손에 잔을 잡고 왼손으로는 조개반찬 잡아야지

只知雙手執金?(지지쌍수집금치) : 오직 두 손으로 금잔만 잡을 줄 아는구나


  


影波(영파)-申緯(신위)

그림자 드리운 물결-申緯(신위)

秋山夕照?江心(추산석조잠강심) : 가을산의 석양이 강 가운데 잠기고

釣罷孤憑小艇吟(조파고빙소정음) : 낚시를 마치고 작은 배에 몸 의지하여 시를 읊는다.

漸見水光迎棹立(점견수광영도립) : 차차 물에 비친 빛을 보고 빛을 맞아 노를 세우니

半彎新月一條金(반만신월일조금) : 반쯤 굽은 초승달이 한 줄기 빛을 내는구나

  

 

玉斧桂樹(옥부계수)-申緯(신위;小樂府)

옥도끼와 계수나무-申緯(신위)

玉斧年多鈍却?(옥부년다둔각망) : 옥도끼도 오래되니 둔한 것도 칼날 되고

月中桂樹靭難當(월중계수인난당) : 달 속 계수나무 날카로움 당하기 어려워라.

廣寒殿後輩靑葉(광한전후배청엽) : 넓고 찬 전각 뒤에 무리지은 푸른 나무들

能使繁陰?放光(능사번음예방광) : 어지러운 그늘이 빛을 가리게 하는구나.

  

 

秋山淸曉(추산청효)-申緯(신위;小樂府)

가을산 맑은 아침-申緯(신위)

蒼凉曉月照人婦(창량효월조인부) : 청량한 아침 달이 아낙네를 비추고

石室松關鎖翠微(석실송관쇄취미) : 석실의 솔 대문은 푸른 산빛 가리운다

落葉滿山無路入(낙엽만산무로입) : 낙엽이 산에 가득하니 들어갈 길이 하나 없어

白雲肩重女蘿衣(백운견중여라의) : 어깨의 흰 구름은 여라의 옷보다 무겁구나.

  

 

公莫拂衣(공막불의)-申緯(신위;小樂府)

임은 옷을 떨치지 말아요-申緯(신위)

莫拂挽衫輕別離(막불만삼경별리) : 당기는 적삼을 뿌리치고 쉽게 이별하지 말아요

長堤昏草日西時(장제혼초일서시) : 해 서산으로 넘어가면 긴 뚝에 풀빛도 어두워라

客窓輾轉愁滋味(객창전전수자미) : 몸 뒤척이는 객창에 수심은 짙어가고

孤剔殘燈到自知(고척잔등도자지) : 꺼져가는 등잔 심지 외로이 발라보면 절로 알리라.


  

 

子規啼前腔(자규제전강)-申緯(신위;小樂府)

자규의 울음-申緯(신위)

梨花月白五更天(이화월백오경천) : 배꽃에 달 밝은 한 밤

啼血聲聲怨杜鵑(제혈성성원두견) : 피울음 우는 원한 맺인 두견새

?覺多情原是病(진각다정원시병) : 다정함이 병인 줄 알았으니

不關人事不成眠(불관인사불성면) : 인사에 관계말아라, 잠 못이루노라

  

 

神來路(신래로)-申緯(신위;小樂府)

신이 오시는 길-申緯(신위)

水雲渺渺神來路(수운묘묘신래로) : 물과 구름 아득한 곳 신이 오시는 길

琴作橋梁濟大川(금작교량제대천) : 거문고 다리 만들어 큰 가을 건너시네

二十琴絃二十柱(이십금현이십주) : 스무 개 거문고 줄과 스무 개 기둥 중에

不知何柱降神弦(부지하주강신현) : 어느 기둥 어느 줄이 신이 내린 줄인지 모르겠네

  

 

竹謎(죽미)-申緯(신위;小樂府)

대나무는 모르겠네-申緯(신위)

人間百卉皆堪種(인간백훼개감종) : 세상의 온갖 화초 다 심어도

唯竹生憎種不宜(유죽생증종불의) : 오직 대나무는 심기에 마땅치 않아 화가난다네

箭往不來長笛怨(전왕불래장적원) : 화살은 날아가면 오지 않고 긴 피리는 원한의 소리

最難畵出筆相思(최난화출필상사) : 그리기도 가장 어렵고 글을 써도 생각만 해야한다네

  

 

紅燭淚(홍촉루)-申緯(신위;小樂府)

촛불의 눈믈-申緯(신위)

房中紅燭爲誰別(방중홍촉위수별) : 방 안의 켜진 촛불 누구와 이별한가

風淚汎瀾不自禁(풍루범란부자금) : 바람에 흘린 눈물 그칠 줄 모르는가

畢竟怪伊全似我(필경괴이전사아) : 필경 괴이하여 나와 전부 같아서

任情灰盡寸來心(임정회진촌래심) : 마음대로 재가 다 된 내 작은 마음이여

  

 

梅花訊(매화신)-申緯(신위;小樂府)

매화에게 묻는다-申緯(신위)

一樹??鐵幹梅(일수사야철간매) : 뗏 나무에 쇠 줄기 매화나무 심으니

犯寒年例東風回(범한년례동풍회) : 추위를 이기고 옛날대로 봄바람 불어오네

舊開花想又開着(구개화상우개착) : 지난 때 피던 꽃 또 피어날까 생각하네

春雪紛紛開未開(춘설분분개미개) : 봄눈이 펄펄 날리니 피어날까 아니 필까

  

 

白馬靑娥(백마청아)-申緯(신위;小樂府)

백마 탄 임과 예쁜 아가씨-申緯(신위)

欲去長嘶郎馬白(욕거장시낭마백) : 떠나려 길게 울어대는 임의 흰 말

挽衫惜別小娥靑(만삼석별소아청) : 적삼을 당기며 석별 나누는 어여쁜 아가씨

夕陽??銜西嶺(석양염염함서령) : 석양은 늬엿늬엿 서쪽 고개를 머금어

去路長亭復短亭(거로장정부단정) : 갈 길이 멀어도 머물다 또 짧게 쉬어간다네


  

 

宜身至前(의신지전)-申緯(신위;小樂府)

마땅히 몸소 내 앞에 나오세요-申緯(신위)

莫?他人尺素馳(막천타인척소치) : 남에게 편지 전하지 마시고

當身曷若自來宜(당신갈약자래의) : 당신이 어찌 스스로 마땅히 오시지 않으시나요

縱眞原是憑傳札(종진원시빙전찰) : 비록 정말 남이 전할 수 있더라도

成否從遠未可知(성부종원미가지) : 진짜인지 거짓인지 먼 곳에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滿庭香(만정향)-申緯(신위;小樂府)

뜰에 가득한 향기-申緯(신위)

昨夜桃花風盡吹(작야도화풍진취) : 어제 밤에 복사꽃 바람에 다 지고

山童縛?凝何思(산동박추응하사) : 아이는 비를 엮어들고 무슨 생각하는 듯

落花顔色亦花也(낙화안색역화야) : 얼굴에 꽃잎 떨어지니 또한 꽃이니

何必苔庭勤掃之(하필태정근소지) : 어찌 반드시 이끼 낀 뜰에서 쓸어내려하는가

 


奉虛言(봉허언)-申緯(신위‘小樂府)

거짓인 듯 믿어주오-申緯(신위)

向?思愛非眞辭(향농사애비진사) : 날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말 사실이 아니니

最是難憑夢見之(최시난빙몽견지) : 꿈 속에 나 봤는 말은 정말로 믿기 어려워라

若使如?眠不得(약사여농면부득) : 만약에 나 같은 사람 잠들어 못 보았다면

更成何夢見?時(갱성하몽견농시) : 어느 꿈속에서 나를 볼 때가 다시 있으리오

 


人月圓(인월원)-申緯(신위;小樂府)

인월원-申緯(신위)

金絲烏竹紫葡萄(금사오죽자포도) : 금실로 수놓은 오죽과 자색 포도

雙牧丹叢一丈蕉(쌍목단총일장초) : 모란 두 떨기와 한 길 파초

影落紗窓荷葉盞(영락사창하엽잔) : 그 그림자 비단 창문 사이로 연꽃 잔에 어리는

意中人對月中宵(의중인대월중소) : 이 한밤에 마음 속 내 사람과 달빛 보며 마시고 싶어라

  

 

東關驛(동관역)-申緯(신위)

동관역에서 양수하에 와 읊다-申緯(신위)

暖日恬風雨後天(난일념풍우후천) : 따뜻한 날, 바람 고요하고 비 갠 하늘
初秋那得此淸姸(초추나득차청연) : 초가을이 어찌 이렇게도 맑고 고울까
車音入滑泥爲海(거음입골니위해) : 수레소리 미끄러운 진흙길에 빠져 바다소리 같고
茶味回甛睡是禪(다미회첨수시선) : 차 맛은 혀에 감돌아 잠은 선정에 든듯 하네
古戌黃葉鞭影外(고술황엽편영외) : 옛 수자리에 낙엽은 말채찍 그림자 밖에 떨어지고
酒家紅?雁聲邊(주가홍패안성변) : 기러기 소리 들리는 곳에는 주막의 붉은 깃발 펄럭인다.
好詩一失難追補(호시일실난추보) : 좋은 시는 잊어버리면 이어나가기 어려우니
銜口眞成急就篇(함구진성급취편) : 입에 머금은 채로 급취편을 지으리라.


  

 

太子河(태자하)-申緯(신위)

태자하-申緯(신위)

避秦衍水奈秦何(피진연수내진하) : 진나라를 피해 왔으나 연수도 진나라임을 어찌랴

衍水因稱太子河(연수인칭태자하) : 이래서 연수를 태자하라 불렀다.

我欲臨河徵舊事(아욕임하징구사) : 냇가 물가에 임하여 옛 일을 고증하려하니

寒風落日自?波(한풍낙일자회파) : 찬바람 지는 해가 물결에 세수하듯 흘러간다.

  

 

白塔(백탑)-申緯(신위)

백탑-申緯(신위)

白塔亭亭向遠空(백탑정정향원공) : 흰 탑은 높이 먼 공중을 향하고

古城西畔寺門東(고성서반사문동) : 옛 성 서쪽 두둑에 있는 절, 문은 동으로 나있다

行人喚渡立沙渚(행인환도립사저) : 길손은 사공을 불러 물가 모래에 서있는데

一百四鈴遼語風(일백사령료어풍) : 백네 개 요령소리, 멀리 바람결에 묻혀온다.

  


會寧嶺(회령령)-申緯(신위)

회령고개-申緯(신위)

?地群峰忙自退(잡지군봉망자퇴) : 땅이 돌려 뭇 봉우리들 뿔뿔이 물러서고
全遼嶺?此爲雄(전료령액차위웅) : 아득한 고개와 언덕 중 이 곳이 가장 웅장하다
天垂?白?靑外(천수료백영청외) : 하늘엔 흰 구름 드리워 푸른 공중 밖에 얽혀있고
秋入丹砂點漆中(추입단사점칠중) : 가을은 붉은 물감에 젖어 검붉은 물속에 박혀있다
峽鬪虎狼靈短景(협투호랑영단경) : 골짜기엔 싸우는 호랑이와 여우 그림자 어른거리고
城昏鴉?舞回風(성혼아골무회풍) : 성은 어두워지니 갈가마귀와 솔개 춤추고 회오리바람 몰아친다
雲層笑話時相失(운층소화시상실) : 구름 층 속 우스개 소리에 때때로 서로를 잃어
山半荒祠一會同(산반황사일회동) : 산 중간 황폐한 사당에서 모두 모여 점검해본다

  

 

屬秋史(속추사)-申緯(신위)

추사에게-申緯(신위)

昭代參容播正聲(소대참용파정성) : 밝은 시대에 담론은 정론을 알리니

蒐羅揚抱有深情(수라양포유심정) : 모여서 서로 주고받으니 정이 더욱 깊어지네.

吾今倦矣論英雋(오금권의론영준) : 나는 오늘 피곤하다, 인재를 논하는 일이

煮酒靑梅屬後生(자주청매속후생) : 청매화로 술 덥히는 일은 후배들에게 맡기려네.
  


子規啼(자규제)-申緯(신위)

두견새 울음-申緯(신위)

梨花月白五更天(이화월백오갱천) : 배꽃에 달 밝은 오경의 하늘

啼血聲聲怨杜鵑(제혈성성원두견) : 피 토하며 우는 소리들은 원망하는 두견새소리

?覺多情原是病(진각다정원시병) : 다정이 원래 병인 것을 깨달아

不關人事不成眠(불관인사불성면) : 사람의 일 아닌데도 잠 못 이룬다
  


西京次鄭之常韻(서경차정지상운)-申緯(신위)

평양, 정지상의 시에 차운하여-申緯(신위)

急管催觴離思多(급관최상이사다) : 급한 피리소리 술잔을 재촉하고

不成沈醉不成歌(불성침취불성가) : 마셔도 취하지 않고 노래도 되지 않네

天生江水西流去(천생강수서류거) : 대동강물은 저대로 서쪽으로만 흘러가고

不爲情人東倒波(불위정인동도파) : 나의 정든 이를 위해 동으로 흐르지는 않는구나

  


雜書(잡서)-申緯(신위)

잡서-申緯(신위)

士本四民之一也(사본사민지일야) : 선비는 본래 사민의 하나

初非貴賤相懸者(초비귀천상현자) : 처음엔 귀천의 차를 드러내는 것은 옳지 않았다네

眼無丁字無虛名(안무정자무허명) : 글자를 모르는 이도 없고, 헛된 이름도 없었건만

眞賈農工役於假(진고농공역어가) : 진실한 상인, 농부, 장인이 가짜에게 사역 당하네
  


菊花(국화)-申緯(신위)

국화-申緯(신위)

有客同觴固可意(유객동상고가의) : 손님이 와서 술을 함께 하면 정말 좋겠지만

無人獨酌未爲非(무인독작미위비) : 함께 할 사람 없으면 혼자서도 좋아라

壺乾恐被黃花笑(호건공피황화소) : 술병이 비었다고 국화가 비웃을까

典却圖書又典衣(전각도서우전의) : 책을 잡혀버리고, 옷도 잡혀 술을 사왔소
  


홍촉루(紅燭淚)-신위(申緯;1769-1847)

촛불의 눈물-신위

房中紅燭爲誰別(방중홍촉위수별) : 방안에 타는 촛불 누구와 이별하고

風淚汎瀾自不禁(풍루범란자부금) : 바람결에 흐르는 눈물 그칠 줄 모르네

畢竟怪伊全似我(필경괴이전사아) : 필경은 이상함이 나와 꼭 같아

任情灰盡寸來心(임정회진촌내심) : 본래의 속마음 다 타도록 버려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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