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가슴 뛰는 첫경험을 꿈꾼다

(등산 268봉) 서울 백련산, (등산 269봉) 서울 안산

작성일 작성자 아테나

2019년 10월 20일 일요일


서울 환종주 1. 백련산에서 안산까지




▶ 등산 코스 : 홍은사거리 - 현대빌리지 - 은평정(백련산정상) - 팔각정(백련산근린공원) - 홍연초등학교 - 홍제천 인공폭포 - 연희숲속쉼터 - 안산자락길 - 안산방죽 - 무악동봉수대 - 윤동주시인의언덕 - 서대문독립공원


올해도 벼르기만 하고 북한산을 밟지 못하고 후회하는 날이 될까 고민하다 일주일의 휴가를 신청한다.

한 달도 그냥 가면서 일주일 휴가 신청이라니 기가 차는 모양이지만 어쩌랴?

즐겁고 신나는 마음으로 동생이 있는 화성으로 향한다.

북한산만 둘러 보고 올 생각이었는데 동생집에서 북한산 코스 검색하다 서울 환종주를 알고 할 수 있는 곳까지 환종주를 해 보기로 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강 이북의 잇단 산과 한강 이남의 산, 환종주 계획에 벌써 마음이 설렌다.

백련산에서 북악산까지 종주한 블로그들이 보인다. 일단 출발한다.


9시가 안 되어 출발했는데 홍은사거리 도착하니 벌써 11시가 다 되어 간다.

어쨌던 홍은사거리를 지나 입구를 찾던 중 백련산근린공원 안내판을 발견하곤 앗싸~~~

현대빌리지 바로 옆 등산로를 만난다.




가을이 살포시 내려앉은 길엔 인적이 별로 없다.

백련공원 방향으로 호젓한 길을 걷는다.

코스모스, 꽃향유가 가을 내음을 풍긴다.

금방 전망대에 도착하는데 몇몇의 사람들이 전망대에서 얘기꽃을 피운다.

하늘은 미세먼지로 자욱하다. 미세먼지속 서울을 감상한다.





전망대를 벗어나 올라가면 기분좋은 돌길

금정산 금강공원길을 닮았다. 기분좋게 오르면 또 다른 전망대..

북한산을 조망한다. 족두리봉, 비봉, 승가봉...  갑자기 북한산 능선이 그리워진다.

환종주를 살짝 벗어나 북한산 종주를 겸할까 머리가 복잡하다.







정상이 있는 은평정으로 향한다.

기분좋은 숲길이다.

가는 길 곳곳에 정자가 있고 그 곳엔 어르신들이 둘러 앉아 정치를 논하고 있다.

우리 동네에선 보기드문 풍경이고 보기좋은 모습이다.




215m 아담한 정상 은평정에 도착한다.

남자들만 잔뜩 있어 매바위를 찾을 엄두도 못 내고 인증샷찍을 엄두도 못 내고 후딱 내려 온다.

기분좋은 내리막길, 커피 한 잔과 고구마 한 개로 간단 요기를 하고 내려오니 어느덧 하산지점, 팔각정이다.

홍연초, 서대문문화체육회관을 지나 다시 처음 왔던 곳으로 원점회귀, 백련산 한 바퀴 휘 돈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다.









원점회귀 홍은사거리를 지나 안산쪽으로 가니 홍제천이 흐르고 인공폭포가 멋지게 흘러 내린다.

서울에 이런 공간이 있다니 폭포앞에 앉아 따사로운 햇볕과 가을꽃, 억새, 맑은 물에 노니는 물고기, 오리등을 보며 한참을 머문다.

연결되는 길이 어디 있을텐데 통밥으로 다리 쪽을 건너가 보는데 물 속에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눈길을 잡는다.

대강 짐작으로 아파트쪽을 향하니 아파트쪽에서 등산로가 연결된다.





잘 가꿔진 기분좋은 길, 안산자락길로 연결되는 길이 있었지만 시작지점이 보고싶어 일단 큰길로 내려가 본다.

삼거리 만우정 정자에선 아주머니 한 분이 열심히 오카리나를 연습하고 있다.

김해에선 다리 밑에서 남자분이 섹스폰을 연습했는데,,, 뭔가 집중하고 있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조금 더 내려가니 음악 소리와 함께 잘 가꿔진 아름다운 정원이 나온다.

조금 더 내려가니 안산도시자연공원 안내판이 나오고 여기를 시작점으로 잡는다.

다시 만우정으로 올라와 안산방죽으로 향한다.





데크길을 두른 아담한 저수지가 안산방죽인 모양이다.

안산방죽 가장자리에 편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정겹다.

안산방죽을 지나 오르막으로 오르니 안산자락길이다.

일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자락길을 걷고 있다. 아래쪽에선 체육대회를 하는지 스피커 소리가 요란하다.

혼잡한 틈을 지나다 안산정상 안내판을 보고 잽싸게 위쪽을 향한다.

기분좋은 흙길, 약간의 돌길을 지나니 한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거대한 경사의 암벽이다. 잠시 앉아 목을 축이고 걸어선 건널 수 없는 암벽과 멀리 인왕산의 산세를 감상한다.

북한산성의 부드러운 곡선이 산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동봉수대, 안산의 정상이다. 295.9m의 얕으막한 정상이지만 봉수대는 제법 위엄있다.

봉수대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의 능선이 눈길을 끈다.

환종주를 하려면 북한산의 아주 일부만 가게 될텐데 저 무수한 봉우리를 두고 가자니 아쉬움이 남는다.

어떻게 할까? 일단 고민은 뒤로 하기로 하고 시계를 보니 세 시가 넘어가고 있다.

화성까지 두 시간이 걸리는터라 인왕산, 북악산은 내일을 기약하고 오늘은 안산에서 마무리를 하기로 한다.

하산로를 안산초등학교로 한다는데 인왕산을 가지 않기로 했으니 돌길이 멋진 곳으로 일단 내려가 본다.

인왕산을 바라보며, 올라올 때 보았던 거대암벽도 보며 바윗길을 걸으니 길맛이 좋다.

빨간 열매, 노란 잎이 가을의 분위기도 연출해준다.

저 아래로 붉은 건물이 보이는데 서대문형무소같다.

그래, 저길 들러 보자. 다시 발걸음이 가볍다.










윤동주시인언덕의 나무에도 형무소담벼락의 담쟁이덩굴에도 한성과학고담벼락의 소국에도 가을이 내렸다. 

높다란 형무소의 담벼락을 따라 걸어 내려오니 서대문형무소 주차장이다.

서대문형무소는 서대문독립공원이란 이름으로 바뀌었고 외관도 새로 단장되었다.

일단 외부만 둘러 보기로 하는데 산 위와는 다르게 단풍진 나무들이 서대문형무소를 빙 두르고 있다.

삼삼오오 짝을 지은 시민들은 내부의 안타까운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가족들과 친구들과 연인들과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담 넘어 보이는 내부의 사람들도 밝은 표정들이다.

고문으로 고통받은 독립투사들의 원혼도 밝은 기운을 받고 조금이라도 더 편안해지길 바래본다.


















독립문도 처음 보고 새로 단장된 독립공원도 처음이다.

시간이 조금 더 있으면 내부까지 둘러보고 싶지만 화성까지 두 시간이나 걸리니 독립문에서 오늘 마무리를 한다.

조그만 동네 뒷산 백련산, 볼거리 다양한 아기자기 돌길 안산

두 산으로 서울 환종주를 시작했다.

내일 다시 독립문역으로 오면 되고 북한산은 어떤 코스로 탈 지 조금 더 고민해보기로 한다.

서울 산이 그리웠던 시간, 오늘 해갈의 첫 시작이라 약간의 떨리는 설레임은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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