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동안을 뛰었을까? 염전에서 한200 m는 떨어 진것 같았다.

너무 순식간에 이루 어진 일이었다. 정말 빨랐었다.

그래도 계속 뛰면서 뒤를 돌아 보니 창고에는 남은 사람 없이 모두 빠져 나왔고

해방군놈들은 아직도 소식이 없었다.


 그런데 잠시후 갑자기 창고가 아닌 창고 근처의 숲속에서 총소리가 들려온다.


"따라라락~ ~~" 

따발총과 구구식 장총 소리가 들린다.

한밤에 하늘을 가르는 따발총 소리였다. 바닷가라 그런지 총소리는 그렇게 크지는 않았으나

살겠다고 도주하는 우리에겐 따발총 소리는 공포 그 자체였다.


우리로 부터는 약 100 여 미터 거리였다.

이놈들이 저희들만 저녁을 먹고  근처 숲에서 잠을 자다가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하고 놀랐을

것이였다.


나와 같은 방향으로 뛰는 몇명에게 허리를 낮추고 뛰라고 하고 나도 앞서 나갔다.

총알이 어디로 날아 가는지 모르겠으나  총소리가 커졌다가 다시 작어 졌다 한다

생각해보니 우리를 향해 쏠때는 소리가 컸고 반대 방향으로 쏠때는 소리가 작은것 같았다.



"딱콩,~딱콩,~, 따르르르륵~딱콩~"


헉헉 거리며 달려 나가기를 얼마후 염전에서 빠져나와 낯에 보아두었던 산밑에 도착했다.

염전을 뒤로하고 일행 몇명과 논뚝에 기대어 다리를 펴고 앉아 숨을 고르며 주변을

살펴 보았다.


일행들이 거의 도주에 성공 한것 같았고 지금도 내가 보는 앞에서 산속으로 뛰어 가는

사람도 보인다


다리를 펴고 쉬고 있으니 피곤하고 졸음이 밀려온다,

그러나 일어나 다시 뛰어야 한다,


나에겐 나를 기다리는  내가 책임 저야할 사랑하는 식구가 애타게 기다릴 것이니....

일어 서며 내옆에서 계속나와 함께하고 있는 행동하는 옆사람의 어깨를 건들며 


" 이제 그만 갑시다~"

하며 그의 다리를 보니 발목 부위에서 붉은피가 흥건히 흐르고 있었다.

그의 발목에서 선혈이 흘러 논으로 들어가는 보는 순간 나의 몸에는 오싹한 전율이 흘렀다.


" 당신 총 맞았어요? 발목 안 아퍼요? " 

총이요? 안맞았어요 아까 뛸때 어디에 부디첬는데 아무렇지도 안.. ? 피가 나네?"

하며 자기 발목을 보더니 갑자기 숨을 못쉬고 입을 벌리고 눈을 뒤집어 뜬체로 나에게로

쓸어졌다. 그리고  숨이 막혀 헉헉 하며 괴로워 하더니 말 한마디 못하고 그대로 숨을 거두고

축 늘어지고 말았다.


다른곳은 아무데도 다치지 안았다.

빨갱이 해방군놈들이 쏜 총알 하나가 그의 왼발 복숭아 뼈 위를 뚫고 나갔을 뿐인데,

아마 이런 죽음을  "" 이 꼈다고 하는가보다.....   


이일을 어쩐단 말인가?

전쟁이 싫어서 피난을 가던 사람이 이렇게  한 순간에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비명도 못지르고

불귀에 객이 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전쟁을 한 군인도 아니고  가족들과  전쟁을 피하고자 하며 단지 남쪽으로 가던길이 었는데... 


~ 어쩌다 이런일이 생긴단 말인가?  ...


어찌하였던  나는 이곳에서 더 지체할수가 없었다.

지금 뒤에선 도주하는 우리를 잡으려고 혈안이되어 총을 쏘며 쫓아오고 있는

해방군 놈들이있기 때문이다.


내앞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그를 논뚝 밑에 반듯이 뉘어놓으며 미처 감지 못한 눈을 쓸어 내리고

속으로 중얼 거렸다.


" 나는 당신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가족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단지 나중에라도 이렇게 억울하게 죽은 당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는 꼭 전해

드리 겠습니다. "

라고 중얼거리는  내눈에서는 나도 모르게 굵은 눈물 방울이 맺혀 소리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따라락,~~ 딱콩~~ !!!

 무서운 따발총 소리가 또 귓전에 들려온다.

인민 해방군놈들의 추격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뛰어야 한다 계속 뛰고 또 뛰어야 산다......

정신을 가다듬고 산을 향해 전력으로 달려 나갔다.


도대체 저놈들의 총탄에 몇명이나 맞고 쓸어 졌을까? 저놈들이 어디까지 따라 올것인가?

별별 생각을 다하며 잠시도 쉬지않고 산속을 뚫고 계속 달리며 이리 넘어지고  저리 딩굴고

엎어지며 미끄러지며 캄캄한 숲속을 헤쳐 나갔다, 얼나마 그렇게 달렸을까?


이제는 총소리도 저 뒤 멀리서만 몇발 들리더니 완전히사라졌다.

어두운 숲을 두시간 정도 헤메고 다닌후에야  멀리 보이는 길을 찾았다

어둡지만 신작로임을 알수가 있었다.


다시 뒤를 돌아보니

나와 도주했던 사람들 처럼 보이는 남자들이 힘에 겨워 하며 하나,둘씩 뒤에 보이기 시작 했다.

나는 그들보다는 한참 앞에서 계속 뛰어가고 있었고 그들도 힘들게 아주 힘겹게 뒤에 따라오고 있다.

여기가 어디쯤일까사방을 둘러봐도 어디쯤인지 도저히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신작로를 올라 탔다, 탁트인 신작로를 따라 마라송(마라톤)하듯이 계속 달려 나갔다.

이미 앞에 가고 있는 내가족이 기다리는 곳을 향하여 앞으로 앞으로...


배도 고프고 입과 목이 매말라 자꾸 숨이 걸리고 혀가 딱딱하게 느껴진다,

두 다리엔 감각이 없었다,


힘이 빠져서 달리고 있는지 걷고 있는지, 그냥 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고 있는것 같았다.

매말라 붙어 혓바닥도 장작토막처럼 뻣뻣하다,  


입 안을 마실물로 축여야 할텐데 그렇다고 길옆의 도랑에 앉아 허리를 구부리면 다시는

못일어 날것 같아서 그렇게 할수가 없다.


~ 무섭다 ...

이렇게 달리다 여기서 쓸어지면 다시는 일어 서지도 못하고 그냥 죽을것 같아 무섭다

목말라 ...

하고 지꺼려 보지만  말도 안나오고   입속엔 맛없는 모래가 가득 들어 있는것 같았고

뻣뻣한 혓바닥도 매마른 입속에서 움직이질 않는다.


 얼마를 갔을까

길옆에 검은 그림자들이  한줄로 서서 나를 오라고 손짖 하는것 같았다.


바람이 살짝 불어 오니까 그들은 팔도 흔들고 몸도 흔들며 나를 어서 오라고 하는것 같았다.

도저히  더이상 못가고 쓸어 질것 같았다.


어느틈엔가 나는 그들이 유혹하며 손짖하는 곳으로 나도 모르게 한발 한발 가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냥 체념하고 가까이 가서 그들을 천천히 보았다.


그들은 아이들 키보다는 조금 더큰  옥수수가 나란히 서서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옥수수 밭이었다.

옥수수라는 것을 안순간 얼른 대 한줄기를 꺽어 입으로 갖어가  한 입물고 어그적 어그적

씹어 대었다.

입안에 옥수수대의 단물이 퍼진다. , 달고 맛있고 시원 했다.


한참을 서서 한줄기를 다씹어 삼키고 한줄기를 더꺽어 손에들고 연거푸 씹어 먹으며

여명이 터오는  동쪽을 향하여 계속 뛰었다.

아니 사실 뛸힘은 벌써 없어졌기에 뛸수가 없었다,


그냥 천천히 걸어서 가는것도 다행이었다.  

어제 아침에 주먹밥 하나 먹고 거의 하루를 물 한모금도 제대로 못마시고 지옥을 넘나들며

전력으로 뛰며 버텨 왔으니 내몸 어느곳에 뛸힘이 남아 있겠는가?


얼마나 왔을까?

여기가 어딜까 하며 계속 가는중에 앞에 천천히 가고있는 한무리의 피난 행렬이 보인다.


그들에게 다가가 물어 보았더니 시흥은 지났고 곧 안산을 통과 할것이라고 한다.

땀과 진흙으로 범벅이된 내 몰골을 보는 그사람들의 눈치가 사뭇 안쓰러워 하는 듯 했다.


그들에게  물 한대접과 요기 거리로  생 감자를 하나 얻어 먹고 감사의 인사를 하고 그들의 앞을

지나 다시 뛰기 시작 했다.

얼마를 뛰었을까?


날도 밝아지기 시작했고 뚫린 앞길에 피난민이 한무리 두무리 줄을 지어 가는 행렬이보인다.

저기 어디 쯤인가 내식구가 있을거라는 희망에 뛰는 발길이 속도가 붙어 쭉쭉 앞으로 나갔다.


여자하나와 어린애하나 없고 또하나는 구르마위에 타고 있거나 걷고 있는 모습만 찾으며...

그러나 지금은 시차가 맞질 않는다. 적어도 여기서 20(8km)는 더앞에 가고 있을것 같았다.


애엄마는 하루를 꼬박 가다가 여닐곱(6~7)시간을 쉬었다고 하면 15 시간을 앞에 나갔을 것이고

나는 겨우 대여섯(5~6)시간 달려온 거리였다,

앞으로도 두시간은 더 뛰어가야 따라잡을것 같았다.


(피난행렬;자료사진)


오로지 내가족을 찿기 위하여 두시간여를 그렇게 앞만 보고 뛰어 갔다,

많은 피난민들을 뒤로 한체 앞질러 앞질러........

뛰면서 이렇게 중얼 거렸다


무사하기만 해다오, 아무일만 없어다오.... 

조금만 기다려라... 내가 지금 달려 간다

여보~~ 문규야~~ 필규야~~


아버지가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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