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모임에 참석하고 후기를 남기는 이유

작성일 작성자 진흙속의연꽃


모임에 참석하고 후기를 남기는 이유

 

 



행사가 끝나면 공간은 텅 비어 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적막하다. 기쁨과 환희, 열정과 정열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흘러가는 시간이 아쉬워서일까 사람들은 기념촬영 한다.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고 한다. 이른바 포토존에서 , 여기 왔다 가노라라며 기념사진을 남긴다. 여행을 다녀와서 회상할 때 사진 만한 것이 없다. 비록 현장은 아니지만 마음속에는 남아 있다. 사건은 무상하지만 개념은 항상한다.

 

이런저런 모임에 나가고 있다. 재가불교단체모임, 테라와다불교단체모임, 그리고 니까야강독모임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이 밖에도 특별한 모임에도 나간다. 모임에 나갈 때마다 흔적을 남긴다. 삶의 기록이다. 모임이 모임으로 끝난다면 시간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내것으로 만드는데 글쓰기만한 것이 없다. 모임에 가면 메모해 둔다. 메모지가 없으면 스마트폰 메모앱에 키워드라도 적어 둔다. 모임이 끝나면 반드시 후기를 작성한다. 메모를 참고하여 전과정을 회상한다. 이로써 모임에 두 번째 참석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다음으로 메모를 참고하여 글쓰기한다. 글쓰기하면 모임에 세 번째 참석한 것이나 다름없다.

 

후기를 작성하면 복습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마치 시험 보는 것 같다. 강의를 듣고 마는 것이라면 남아 있는 것이 없다. 시험을 보면 강의한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노트한 것을 열어보고 회상하기 때문이다.

 

책을 보고 나면 독후기를 작성한다. 노랑형광메모리펜을 이용하여 기억해 둘 부분을 칠한다. 쉽게 찾기 위해 포스트잇을 끼워두기도 한다. 때로 요약노트도 만든다. 책을 다 읽으면 후기 작성한다. 노랑면칠부분과 포스트잇과 메모를 참고하여 작성한다. 이렇게 독후기 작성하면 책 내용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영화 볼 때 명언을 기록해 둔다. 스마트폰 메모앱에 명대사를 기록해 둔다. 때로 디카로 촬영해 두기도 한다. 명대사는 순간적으로 캐치해야 한다. 지나간 대사를 잘 기억해서 스마트폰 메모에 기록해 둔다. 나중에 글 쓸 때 참고가 된다. 드라마도 마찬가지이다. 명대사라고 생각되면 반드시 기록해 둔다.

 

언제나 찍을 준비가 되어있다. 대상이 포착되면 카메라를 들이댄다. 예전에는 왼쪽 주머니에 디카를 넣고 다녔다. 대상을 발견하면 마치 카우보이가 총을 빼듯이 꺼내 찍었다. 요즘은 스마트폰 성능이 더 좋아서 십년 휴대했던 디카를 더 이상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사진 한장만 보고서도 글이 된다.

 

소는 누가 키우나?’라는 말이 있다. 모임에 참석하고 글쓰기하면 일은 언제 하느냐는 것이다. 생업이 있다. 전자회로기판설계업이다. 키워드광고를 하여 주문받아 일을 진행한다. 벌써 14년째이다.

 

직장생활 그만두고 일인사업자로 살다보니 자유롭다. 일이 있으면 일을 하고 일이 없으면 논다. 노는 입에 염불한다고 노는 시간에 글을 쓴다. 이런 세월이 14년 되었다. 그러다보니 블로그에는 엄청난 자료가 축적되었다. 4천개 이상 되는 글이다. 세월의 무게라고도 볼 수 있다. 하루 일과 반가량을 글쓰기로 보냈으니 글에 시간이 축적되어 있는 것이다. 세월은 무상하게 지나갔으나 지나간 세월이 글에 붙들어 매어 있다. 시간이 곧 길이고 글이 곧 시간이리 볼 수 있다.

 

일인사업자의 삶은 바쁘다. 생업도 해야 하지만 이런저런 모임에 참석하고 반드시 글을 남긴다. 이런 생활을 십년이상 하니 이제 일상이 되고 생활이 되었다.

 

돈은 아무리 벌어도 남아 있지 않다. 설령 많은 돈을 벌어도 내것이 아니다. 오적(五賊)이 빼앗아 가 버린다. 결국 왕, 도둑, , , 악의적 상속자에게 털리고 만다. 요즘은 병원에 모두 바친다. 고령화에 따라 오래살다보면 병에 걸릴 수밖에 없다. 병이 들면 대부분 재산을 병원에 가져다 바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육적(六賊)이 되었다.

 

돈에 올인하는 삶은 불행한 삶이다. 돈 보다 더 가치 있는 삶에 올인해야 한다. 돈이나 부동산 같은 것만 재산이 아니다. 정신적 재물도 있다. 믿음의 재물, 계행의 재물,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아는 재물, 배움의 재물, 보시의 재물, 지혜의 재물을 말한다. 이를 일곱 가지 고귀한 재물이라 하여 칠성재(七聖財)라 한다. 누구도 가져갈 수 없는 나만의 든든한 재산이다.

 

바보는 보시하고 현자는 취한다.” 단멸론자들이 하는 말이다. 어리석은 자나 현명한 자나 죽으면 모두 끝이라는 것이다. 보시공덕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빚을 갚지 않는다. 거액을 대출받아 이민 가기도 한다. 먹고 튀는 것이다. 모임에 나가는 것을 시간낭비로 보는 사람도 있다. 돈도 안되는 모임에 가는 것을 보시하는 것처럼 어리석게 보는 것이다. 마치 저기 산이 있는데 올라갔다 내려올걸 뭐하러 힘만 들게 올라가냐?”라고 묻는 것과 같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기쁨이 있다. 봉사를 마치고 귀가길에 느끼는 잔잔한 행복같은 것이다. 이런 행복은 돈주고 살 수 없다. 돈의 가치로도 환산할 수 없다. 무엇보다 남는 다는 것이다. 돈은 도적에게 결국 털리고 말지만 정신적 재물은 끝까지 남는다. 모임에 참석하고 후기를 남기는 이유이다.

 

 

2019-05-22

담마다사 이병욱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