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만큼은 재벌 부럽지 않게



 

 

사람들은 하루 세끼 먹는다. 두끼 먹는 사람들도 있다. 위빠사나 선원에서는 아침과 점심 두끼만 먹고 오후에는 먹지 않는다. 다만 주스타임이라 해서 허기질 때 마시는 것은 허용된다.

 

부자나 빈자나 세끼 먹는다. 수입이 두배 세배 많다고 해서 네끼 다섯끼 먹지 않는다. 노동하는 사람들은 새참과 간식, 야식을 곁들인다면 네끼, 다섯끼, 여섯끼 먹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열끼를 먹을 수는 없을 것이다. 재벌이라 해서 재산의 액수와 비례하여 백끼, 천끼를 먹을 수 없다.

 

재벌의 식사에서 음식의 질이 다를 수 있다. 같은 세끼를 먹더라도 최고의 식재료를 사용할 것이다. 횟수에 있어서 차별이 없지만 질에 있어서는 차별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재벌못지 잘 먹고 사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열흘전 Y선생 집에 초대 받았다. 함께 간 I선생과 세 명이서 식사 했다. 사찰요리 전문가인 Y선생의 식단을 보니 온통 채식뿐이다. 직접 담군 된장이 가장 맛 있었다. 먹고나니 보약을 먹은 듯 했다. Y선생은 이렇게 비좁게 살아도 먹는 것 하나 만큼은 재벌 부럽지 않게 먹습니다.”라고 말 했다.

 

재벌의 식단과 서민의 식단은 비교되지 않는다. 갖가지 진귀한 음식으로 가득한 진수성찬과 소박한 식단은 양과 질에 있어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재벌 부럽지 않은 것이 있다. 그것은 제철에 나는 음식이다.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는 것이야말로 재벌 부럽지 않는 식단이라고 Y선생은 말 했다.

 

버스정류장에서 민들레를 샀다. 한봉지에 삼천원 했다. 노점 아주머니는 인심도 좋다. 거의 반에 이를 정도로 마구 퍼 주는 것이다. 서로 좋은 것이다. 농산물 직거래 하면 팔아 주기 때문에 생계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청정한 먹거리가 생겨서 좋다.

 

노점 먹거리는 불결한 것일까?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채소는 청결하고 길거리 좌판 먹거리는 깨끗하지 못한 것일까? 어쩌면 정반대라고도 볼 수 있다. 방부제 처리한 먹거리 보다도 그날 그날 소비 하는 제철 먹거리가 더 청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들레로 된장국을 끓여 먹었다. 또 민들레로 쌈을 해서 먹었다. 민들레와 된장이 결합되니 가장 청정한 먹거리가 되었다. 몸속의 노폐물이 씻겨 나가는 것처럼 가뿐하다. 몸의 독소가 빠져 나가는 듯 하다.

 

제철에 나온 먹거리는 약이 된다. 그래서일까 율장대품에서 부처님 주치의 의사 지바까는 “약에 사용되지 못한 푸성귀는 하나도 없다.(Vin.I.275)라고 했다. 제철에 나는 음식은 보약이나 다름없다. 노점상에게 산 제철 먹거리로 재벌 부럽지 않게 먹는다.

 

 

2019—06-07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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