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 고액강연료를 보고

 



 

김제동이 결국 하차 했다. 고액 강연료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강연장에 서지 못한 것이다. 그날 KBS 저녁 메인 뉴스에서 보도된 강연료는 1,550만원이었다. 대덕구 명사초청 90분 강연료가 직장인 연봉 반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비정규직 일년 연봉에 해당된다.

 

그날 보도에 따르면 700만원짜리 강사도 소개 되었다. 스타강사 김미경선생과 힐링멘토라 불리우는 혜민스님이다. 특히 혜민스님의 90분 강연료가 70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제까지 유튜브 등에서 공짜로 듣던 강연이 이렇게 고액일줄 몰랐다.

 

강사는 불러만 준다면 어디든지 달려갈 것이다. 산간이나 오지, 벽지를 가리지 않는다. 물론 그에 따른 보상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이득이 되지 않는다면 굳이 힘들게 먼 길을 가지 않을 것이다. 스타강사를 초청한다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동하는데 필요한 비용과 수고비를 지급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가 적정할까?

 

재능기부라는 말이 있다. 어느 트롯트가수는 불교행사에 초청 받았다. 노래를 두세 곡 부르고 나서 음성공양 했습니다.”라고 말 했다. 수고비를 받지 않고 노래 부른 것을 말한다. 이런 얘기 들으면 누구나 흐뭇해 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거마비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는다. 잘 나가는 스님이라면 백단위라고 한다. 모임이나 행사, 법회에서 스님을 초청하려면 그만한 비용은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한사람의 스타강사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인고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유튜브에서 스타강사 김미경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자기계발을 위해 눈물나게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을 갈고 닦은 결과 오늘날 고액강사가 된 것이다. 혜민스님도 김제동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뉴스 시간에 보도된 금액을 생각하면 지나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모르고 사는게 나을 때도 있다. 방송에 나간 후로 그 강사 이름만 떠올리면 가격표가 따라 붙는다. 일년 365일 바삐 움직였다면 대체 마나 수입을 올린 것일까? 그렇다면 스타강사들은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것일까? 강단에 서는 사람들은 남들의 강연에 참석하여 배우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한번도 강단에 서 본적이 없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오로지 기기 앞에서 혼자 일할 뿐이다. 그리고 그날그날 떠오른 생각을 흘려 보내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긴다. 무언가 알기 위해 무언가 배우기 위해 모임이나 강연이 있으면 달려간다. 그리고 반드시 메모를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글로서 정리한다. 강연 내용을 완전히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쌓인 것이 블로그에 있다. 이제 블로그는 거대한 데이터베이스가 된 듯한 느낌이다. 블로그 내에 있는 검색창을 통해 자료를 찾아 인용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기표절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올린 글은 법문도 논문도 아니다. 보통불자의 생활잡문에 지나지 않는다.

 

배움의 열망으로 가득한 사람들은 이곳저곳으로 배우러 다닌다. 이런 것을 비난 하는 사람들도 있다. 마치 지식유목민처럼 평생 배우러 돌아 다닌다는 것이다. 그러나 배우는 자세는 아름답다. 좋은 법문이나 강좌가 있으면 들으러 가고, 때로 수행처에 들어가서 집중수행하는 것은 자기계발을 위해 좋은 일이다. 오히려 칭찬하고 격려하고 장려할 일이다. 그런데 강단에 서는 사람들이 배우는 자세를 가진 것을 보기 힘들다. 특히 이름 있는 사람들이 그렇다. 겸허한 마음으로 배움의 자리에 앉아 있다면 더욱더 돋보일 것이다.

 

 

2019-06-09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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