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미국불교는 키치(kitch)불교인가, 미국불교와 미국의 참여불교

작성일 작성자 진흙속의연꽃

 

미국불교는 키치(kitch)불교인가미국불교와 미국의 참여불교

 

 

모든 불교는 사회참여적이다.” 이 말은 눈부처학교에서 들은 말이다. 지혜경 선생이 미국참여불교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결론적으로 한 말이다. 명상을 하고 보살도를 지키는 불자라면 당연히 사회참여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평불에서 주관하고 있는 제7회 눈부처학교 4주차 강좌가 2019 8 2일 불교환경연대 교육장에서 열렸다. 지혜경 선생의 서구참여불교의 성찰과 고찰에 대한 것이다. 미국불교도 서구불교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미국참여불교는 서구참여불교와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불교는 탈권위적이고 수행을 중시하는 재가불교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지혜경 선생은 파워포인트를 이용하여 설명했다. 먼저 미국인들이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과 역사에 대하여 설명했다. 1893년 스즈끼 다이세츠가 미국에 불교를 소개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이와 같은 미국불교에 대한 이야기는 불교TV(BTN)에서 여러 차례 접해서 알고 있다.

 




왜 그들은 자신을 불교도라고 말하지 못할까?

 

현재 미국에는 테라와다불교, 일본불교, 티벳불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소승, 대승, 금강승이라고 할 것이다. 이 밖에도 미국에는 다양한 전통의 불교가 혼재하고 있어서 전세계불교가 다 집합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에서 불교인구는 얼마나 될까? 지혜경 선생에 따르면 1%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 크리스천 나라에서 불교인구는 매우 미미하다. 그런데 미국사람들은 자신을 부디스트(Buddhist)라고 말하는 것에 대하여 대단히 힘들어한다고 한다. 자신이 게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어렵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왜 자신을 불교도임을 밝히지 못하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민자들의 불교 영향도 있을 것이다. 동아시아불교, 동남아시아불교, 티벳불교처럼 이민자들이 믿는 전통불교를 말한다.

 

이민자들의 불교는 권위적이고 전근대적 이미지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독교 베이스의 사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공동체가 오래도록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섣불리 불교도라고 이야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대신 수행에 대해서는 매우 관심이 많다고 한다.

 

종교성을 배제한 MBSR

 

미국불교는 재가중심의 불교이고 수행위주의 불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행과 관련하여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일종의 위빠사나 수행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MBSR은 불교냄새가 나지 않는 수행방법이다.

 

2011 KBS 특집방송 다르마를 방영했다. 3부작에서 두 번째 치유편을 보았다. 프로에서 한 수업참여자가 “MBSR수업이 좋은 점은 종교를 배제시킨 거예요. 불교에서 비롯된 게 명확하지만 모든 종교인들이 MBSR수업에 참여할 수 있으니까요.(KBS 특집다큐 - 대장경 천년특집 4부작 다르마 2편-치유)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수행이 인기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불교수행이 아니다. 종교성이 배제된 수행이다. 불교냄새가 나지 않는 수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불교도임을 밝히는 것에 대하여 대단히 민감하게 여기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미국에서 왜 불교가 확산되지 않을까?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불교는 현재 티벳불교라고 한다. 달라이라마의 영향이 크다고 했다. 이전에는 테라와다불교였다고 한다. 그러나 고작 1%도 안되는 불교인구에서 도토리키재기 식이라고 볼 수 있다.

 

불교인구가 최소한 5% 이상은 되어야 어느 불교가 가장 경쟁력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불교확산이 더딘 것일까? 더구나 수행열풍이 불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 1%를 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하여 지혜경 선생은 재가불교의 한계를 말했다. 그 중의 하나가 80년대 섹스스캔들이라고 했다.

 

미국불교는 제로베이스에서 출발한 것이나 다름 없다. 이민자들의 전통불교가 있기는 하지만 주류에서는 관심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탈권위주의적 사고방식과도 관련이 있다. 기존 질서에 저항한 50년대 비트세대가 대표적이다. 히피, 마약으로 상징되는 저항세대가 불교에 관심을 보인 것 자체가 기존질서에 저항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불교는 수행을 특징으로 한다. 제로베이스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이민자들 불교의 의례나 의식, 전통을 받아 들이지 않은 것이다. 재가자를 중심으로 한 일단의 수행그룹이 성장해서 하나의 커뮤니티가 되었을 때 어찌보면 새로운 승가가 만들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그것은 아마도 재가승가일 것이다. 그러나 뿌리가 없다. 그러다보니 80년대 스승과 제자사이에 섹스스캔들 문제가 일어난 것이다.

 

불교단체인가 사회단체인가

 

지혜경선생은 미국불교와 미국의 참여불교를 소개했다. 특히 참여불교에 대하여 너무 나간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표명했다. 전통불교와 괴리가 너무 큰 것이기 때문이다. 전통불교에서는 탁발하는 것도 참여불교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를 소극적 참여로 본다. 미국불교에서는 적극적 참여를 하고 있다. 사회운동이나 환경운동 같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 현상에 대하여 참여불교로 보아야 하는지 사회운동으로 보아야 하는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네 개의 수레가 있다고 했다. 그것은 테라와다, 대승불교, 금강승불교, 그리고 나바야나(Navayana)를 말한다. 나바야나를 네 번째 수레라고 하는데 이를 세계수레(Lokayana)라고도 한다. 미국식 참여불교를 말한다. 명상을 통하여 자기수행을 하고 동시에 사회참여운동하는 새로운 수레인 것이다.

 

지혜경 선생은 참여불교운동을 하는 네 단체를 소개했다. 1)팃낫한 스님의 상즉종, 2)불교평화연맹, 3)선평화조정자그룹, 4)불교환경운동 단체에 대한 것이다. 이와 같은 네 가지 단체는 각각 행동강령이 있다. 대부분 연기적 가르침에 따른 것이다. 나와 남이 서로 분리 될 수 없다는 가르침에 기반하는 것이다.

 

네 개의 단체 중에 불교평화연맹(Buddhist Peace Fellowship)’이 있다. 1978년 하와이 마우이에서 로버트 아잇켄이 주도가 되어 창립한 단체이다. 로버트 아잇켄은 보살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미국의 핵구축, 물질주의, 소비주의, 자연파괴, 삶에서 개인의 소외 등의 문제에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정한 불교도로 산다면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닌 것에 대해서는 아니요!”라며 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참여불교를 보면 현실을 직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버니 글래스만이주도하는 선평화조정자그룹(Zen Peacemaker Order)’에서는 노숙자 재활 등 사회적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그래서 3가지 교리를 만들었는데 무지의 인정(Not knowing), 있는 그대로 보기(Bearing witness), 행동하기(Taking action) 같은 것이다.

 

미국참여불교단체의 교리를 보면 대단히 적극적이다. 수행과 실천이 하나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교가 확산되지 못한 이유는 승가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붓다와 담마와 상가라는 세 가지 보배가 있어야 부처님 가르침이 오래오래 유지될 수 있다. 이 중에 하나라도 결여 된다면 결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카부(Catholic-Buddhist)와 주부(Jewish-Buddhist)

 

미국에서는 자신이 불교인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불교적 수행을 해도 종교성이 배제된 명상기법만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 불교가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은 뿌리 깊은 기독교 전통이 있어서일 것이다.

 

미국에서는 기독교가 주류이다. 주류에서 벗어나면 여러가지 불리한 점이 많을 것이다. 특히 신흥종교를 신봉했을 경우 더욱 그럴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종교에 편입되기를 꺼려 하는 것 같다. 불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미국에서는 카부(Catholic-Buddhist)이니 주부(Jewish-Buddhist)이니 하는 말이 있다. 카부는 카톨릭을 주종교라 하는 불자를 말하고, 주부는 유대교를 주종교로 하는 불자를 말한다.

 

미국불교는 키치(kitch)불교인가

 

자신이 불교도임을 자랑스럽게 말하지 못하는 것은 마치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미국에서 불교는 어쩌면 키치(kitch)불교인지 모른다.

 

키치라는 말은 ‘저속한’ ‘천박한’의 뜻이다. 또는 ‘인기영합주의’라는 말과 동의어이다. 불교를 단지 사교나 놀이나 사치로 여겼을 때 키치불교라 할 것이다. 부유한 자들이나 많이 배운 자들이 불교를 놀이나 사치로 여겼을 때 저속하고 천박한 모양새가 된다. 미국불교가 이런 것 아닐까?

 

 

2019-08-03

담마다사 이병욱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