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근원 학의천옹달샘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소리가 있다. 물이 흘러가는 소리를 말한다. 논고랑에 조용히 물 흘러 가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물고랑에서 굼실굼실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경쾌해 진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학의천 길을 걸었다. 불과 이십년전까지만 해도 각종폐수로 오염된 더러운 하천이었다. 냄새가 심해서 쳐다보지도 않았다. 언젠가부터 작업이 시작되었다. 바닥을 준설하여 사람 키만한 대형 둥근 관이 설치 되었다. 하수관일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흙을 덮었다. 겉으로는 이전과 같았다.

 

변화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물이 맑아지고 생태계가 복원되었다. 하천 주변에 자전거길과 산책로가 만들어졌다. 햇수가 지날수록 생태계가 복원되자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팔뚝만한 물고기가 출현했다. 물고기를 먹고 사는 왜가리, 청둥오리도 보였다. 극적인 변화이다. 아니 기적이라고 볼 수 있다. 과연 지금 산책하는 사람들은 하천 바닥에 사람 키만한 동관이 묻혀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을까?

 






오랜만에 학의천 트래킹을 했다. 쌍개울에서 인덕원까지 약 4키로를 걸었다. 도심에 있지만 시골에 있는 하천길을 걷는 듯 했다. 징검다리를 건널 때 물소리가 경쾌했다. 자전거길이 아닌 반대편 길은 흙길이다. 황야를 걷는 듯 했다. 운동도 되지만 무엇보다 정신건강에 좋다. 이 나무 저 나무, 이 식물 저 식물, 이 꽃 저 꽃을 보면서 초원을 걷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길을 걷다가 옹달샘을 발견했다. 샘에서는 물이 콸콸콸 솟아 나오고 있었다. 수도파이프를 박아 인위적으로 끌어 올린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인공적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관광지도 아니고 사람들 발길도 많지 않은 한적한 곳에 돈을 들일 일이 없기 때문이다.

 




옹달샘이 발원지가 되었다. 샘에서 끊임없이 콸콸콸 솟아난 물이 실개천을 형성 했다. 실개천은 약 100미터 가량 흐르다가 학의천 본류에 합류했다. 그런데 실개천에도 생명이 있다는 것이다. 손가락만한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다닌다. 움직이는 속도가 화살처럼 빠르다. 시속 100키로는 되는 것 같다. 천적이 없지 않을 수 없다. 청둥오리 한마리를 보았다. 작은 생태계에서도 약육강식의 현장이다.

 










옹달샘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옹달샘에 대해 검색해 보았다. 물이 솟는 곳을 옹달샘이라고 한다. 하천의 근원이 된다. 그런데 유사한 말로 선샘이 있다. 장마철에만 형성되는 옹달샘을 말한다. 물이 지표면 아래에 저장 되어 있다가 지표면 밖으로 나오는 것을 선샘이라고 한다. 학의천에서 본 옹달샘도 선샘이라 볼 수 있다. 다만 하천 변에 있기 때문에 선샘과 달리 일년 365일 물이 솟구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시에서는 탐방로를 만들어 놓았다.

 




물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물은 풍요의 상징이다. 소리 없이 굼실굼실 흐르는 물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뿌듯하다. 고랑고랑 소리내며 흐르는 물소리는 이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소리이다. 그것보다 더 좋은 소리는 콸콸콸 솟는 물소리이다. 옹달샘은 생명의 발원지이다. 학의천을 산책하다 옹달샘을 발견했다. 자주 찾아 갈 것 같다. 이름을 학의천옹달샘으로 붙여 보았다.

 

 




2019-09-09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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