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산 - 예쁜만큼 까칠한 아홉폭 바위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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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산 - 예쁜만큼 까칠한 아홉폭 바위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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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코스 : 적암리 - 신선대 - 칼날능선 - 구병산 - 풍혈 - 숨은골 - 적암리 (8km)



 

 

 


 

 

 

 

 

 


화창한 일요일 아침, 적암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적암리가 있는 보은군 마로면은 조선시대 역마를 먹이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가 되었고
적암리(赤岩里)는 구병산 동쪽, 충북과 경북의 도계에 있는 두 개의 붉은 바위에서 유래된 것으로,
적바위라 부르며 보은쪽에 있다고 하여 보은바위라고 부른다고 한다.


적암리의 원 지명은 사기막골로, 임진왜란때 이명백 장군이 의병들의 사기를 드높인 곳이라 하여 '사기막' 이라 부르기 시작했으며, 또한 사기를 굽던 곳에서 유래된 것으로 청자, 백자를 굽던 가마터가 남아 있다고 한다.










작은 돌탑들이 많이 보이는 너덜지대를 지나고










능선으로 오르는 첫번째 갈림길을 지난다.

7년전에는 이곳에서 정수암지를 지나 능선에 올랐었다.

이번에는 신선대를 거쳐가려 계곡을 따라 직진한다.










다음번 갈림길에서 신선대를 향해 왼쪽으로 오른다.

길은 첫번째 갈림길 코스와 달리 평탄하고 심하게 가파르지 않았다.

계곡을 따라 직진을 해도 계곡끝 안부를 지나 신선대로 갈 수가 있지만 조금 길다.










신선대를 향해 조금 올라서다 조망 바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본다.

사진 중앙 아래 계곡 안부가, 조금전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만나는 곳 이다.










민백미꽃

산이 어찌나 마르고 척박한지 꽃풍년인 요즘에도 야생화 하나 볼 수가 없다.

능선이 가까워지니 겨우 이녀석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능선에 오르니 속리산 형제봉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구병산에서 형제봉, 천황봉, 관음봉을 거쳐 묘봉을 지나는 충북알프스 코스다.

잠시 형제봉 방향 봉우리에 올라 조망을 확인하고 신선대로 향한다.










조망이 시원한 신선대에 올랐다.

갈림길에서 신선대는 바로 지척이다.


























구병산 신선대에서 바라본 청화산, 형제봉, 청계산, 대궐터산, 상주 남산










구병산 신선대에서 바라본 백화산, 팔음산, 천택산, 백학산










구병산 신선대에서 바라본 봉황산, 노악산

시원한 바람이 부는 신선대에서 잠시 쉬며 조망을 즐긴다.










그리고 정상을 향해 가야할 능선길의 다음 봉우리 824봉










중간의 조망바위에서 뒤돌아본 신선대










백화산, 팔음산 방향










산 아래 출발지인 적암리 마을과 당진-영덕산 고속도로 청주방향 속리산 휴게소가 보인다.










824봉에서 바라본 구병산 정상방향

구병산에서 최고의 풍경은 824봉에서 바라보는 이 그림이 아닌가 싶다.

구병산은 아름다움과 까칠함을 다 가지고 있다.

일행들의 입에서 산행 내내 이쁜것들은 죄다 까칠하다는 말을 나오게 했던 구병산










853봉 직전 칼날능선이 구병산 코스에서 제일 위험하며 스릴 있는 구간 이다.

모든 위험 구간에는 우회길이 있으니, 눈, 비로 미끄러운 날 이나

갈림길 경고판 대로 자신없는 초보자나 노약자는 우회를 하는게 좋다.










구병산 853봉에서 바라본 속리산


















당겨본 속리산


속리산 정상이 2007년도에 기존 천황봉에서 일제 잔재를 청산한다는 녹색연합등의 요청에 의해 천왕봉으로 개명이 되었지만, 산 아래 주민들이 예전부터 천황봉이라 불러왔듯 나도 여전히 천황봉이라 부른다.


천황봉은 일제의 잔재가 아니라 일제의 자폭이다.


그간 몇번, 다른 글에서 '천황' 이라는 지명과 '일재잔재'에 대해 언급한적 있지만, 일본인이 스스로 우리산의 봉우리 이름에 '천황'을 붙힌다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뱉기 같은 행동이고, 자신들이 추앙 하는 '천황'을 스스로 욕보이는 상상할수도 없는 짓 이기 때문 이다. 같은 이유로 日과 王으로 旺을 만들어 고쳤다는 주장도 터무니 없는 자기비하 이기에 있을수 없는 일 이다. 일본인들이 천황이라 지극히 높혀 부르는 이름을 스스로 일왕 이라 격하시킨다는 주장 자체가 말이 안된다.


일본 본토에도 '천황' 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 이나 봉우리가 없을뿐더러, 딱 하나 신사를 모신 낮은 산이 있는데, 그 산 조차도 감히 두려워 '천황산' 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못하고 '高山' 이라 부른다고 말했었다. 일제시대 지도에 속리산 천황봉 이라 분명히 나오는데, 한자로 天皇峯 이라 써놓고 그 옆에 작은 글씨로 천황을 의미하는 덴노(てんのう)가 아닌, 우리말 천황을 소리나는 대로 쓴 チョンハン 라고 쓰여 있음을 알아야 한다.










바위벼랑에 핀 산조팝나무










824봉 정상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한다.

시골에서 공수해온 번암막걸리와 함께










진행방향의 암릉

원점회귀 코스에, 시간무제한, 이곳, 저꽃 해찰해가며 천천히 느긋하게 걷는다.


































두번째 벼랑길 위험 안내판

시간도 많고, 이날은 무조건 직진 이다.


















점심 식사를 했던 824봉과 지나온 암봉


















밧줄구간을 두번 지나고 나니










밧줄이 필요한 까탈스런 곳이 나온다.

먼저 조심스레 내려와 일행들을 도와서 무사히 다들 내려선다.










이윽고 구병산에서 제일 위험한 칼날능선을 만난다.

마침 다른팀이 암봉에서 이쪽 방향으로 내려서고 있어서 잠시 대기한다.










밧줄을 잡고 암벽을 내려와서










칼날능선을 내려와야 한다.

올라서는것도 아찔한데, 내려서는건 더 쉽지 않을것이다.

한쪽은 수십미터 벼랑이고, 한쪽은 7-8m 벼랑이라 사진으로 보는것보다 훨씬 위험한 곳이다.

내려서는 분들 보니 나이가 많은 분들인데, 다들 숙련된 산꾼인듯 잘들 내려선다.










기다렸다가 우리가 올라선다.

양쪽이 벼랑이니만큼 안정과 균형이 중요하다.

다들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가장 위험한 구간을 무사히 통과했다.










밧줄을 잡고 넘어야할 바위


























바위를 넘어 선다.










아래를 보니 다른 팀이 방금 지나온 칼날능선을 통과하고 있다.










지나온 824봉










청계산, 남산 방향의 풍경










다음 지도에 동봉 이라고 나오는 853봉 방향의 풍경











잠시후 가게될 853봉에 사람들이 올라서 있다.










구병산 853봉










그리고 그곳에서 바라본 구병산 정상










853봉을 내려서는 긴 밧줄

맨 끝 하단부가 약간 까칠하다.










하단부 까칠한 구간을 통과중..










방금 내려선 밧줄구간 하단부


















또 다시 계속되는 밧줄구간

853봉 하산은 멀리서 보면 절벽을 내려서듯 보인다.


















방금 내려선 853봉


















백운대에 가파르게 올라선다.










백운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그리고 건너편 구병산 정상










백운대에서 바라본 적암리 방향의 풍경

이 아래 숨은골 계곡으로 하산을 한다.

현재 지도에 나오는 숨은골은 원 지면인 스무골이 변해서 생긴 이름인듯 하다.

스무골이란 말은 작은 골짜기가 많아서 생긴 이름 이다.










백운대를 내려서면 하산길 갈림길을 만난다.

정상을 다녀와 이곳에서 위성지국으로 하산을 한다.










구병산(九屛山) 이란 이름의 뜻은 아홉폭 병풍 이라는 말이다. 속리산 휴게소가 있는 마로면 적암리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아홉개의 암봉이 동서로 마치 병풍을 두른 듯하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 봉우리가 아홉개라 일명 구봉산으로도 불리운다.


충북 보은에는 삼산(三山)이 있는데, 지아비산(夫山)인 속리산 천왕봉, 지어미산(婦山)인 구병산, 그리고 아들산(子山)인 금적산이 그것 이라고 한다. 전주 모악산등과 달리, 어미산 치고는 상당히 거칠고 까칠한 산 이다.










구병산 정상에서 바라본 건너편 백운대










구병산 정상에서 바라본 쌀개봉과 서원리쪽 방향










구병산 정상에서










구병산 정상에서 바라본 삼가저수지와 속리산










풍혈에 다녀오기로 하여 나무 계단을 내려선다.


















풍혈들을 둘러보았으나 더운 날 인데도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곳은 없다.

1년 내내 영상 10~14도의 바람이 나와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더운 바람이 느껴 진다고 한다.

아마도 겨울에 와야 제대로 풍혈을 느낄수 있을것 같다.










다시 되돌아 올라 하산 갈림길 안부에서 과일을 먹으며 잠시 쉬어 간다.










가파른길을 한동안 내려서서 하산길을 담아본다. 

워낙 건조한데다 가파른길에 잔돌이 가득하여 미끄러지기 일쑤니 방심 할 수 없다.


땀을 내며 집중해서 걷는길에 다들 한마디씩 한다.

이쁜것들은 정말 까칠 하고, 구병산은 끝까지 쉽지 않은 산이라고..

평지가 나올때까지 까칠한 산행은 끝난게 아니다.


















양쪽에 바위 협곡이라 비가올때는 등로가 물길이라 쉽지 않다.


















쌀난바위 (쌀바위)



쌀난바위의 전설


신라 때 이 바위 앞에 작은 암자가 있는데 스님 한 분이 열심히 도를 닦고 있었다. 너무나도 작은 암자여서 불공을 드리러 오는 사람들도 없어서 암자 뒤 바위에서 나오는 쌀로 겨우 먹고 지내었다. 암자에 찾아오는 사람 수만큼 쌀이 나와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러자 스님이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바위 밑에는 쌀이 무진장 있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쌀이 나오는 구멍이 작아서 적게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구멍을 크게 파놓았다. 이제는 한꺼번에 쌀이 많이 나올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이튿 날 아침에 큰 바가지를 가져가 바위 구멍에 대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일까? 아무리 기다려도 쌀 한 톨도 나오지 않는 것이다. 중이 터무니없는 욕심을 부린 탓으로 쌀이 나오지 않자 자연히 암자도 없어지고 이 바위만 남았다고 한다.










평지를 만나니, 다들 이제야 비로소 맘을 놓는다.

구병산 하산길은 잔돌들로 인해 정말 미끄러웠다.

이곳으로의 하산길은 차라리 눈쌓인 겨울이 더 수월할듯 싶다.


아울러 구병산 여름산행에 대해 힌트를 드리자면, 위 사진의 계곡을 보면 알겠지만, 정상에서 숨은골로 하산을 하는 경우 계곡에 물이 없어 씻을데가 없다. 게다가 정상에서 내려서는 등로가 가파르고 잔돌로 가득해 쉽지 않다.


그러나 오늘 산행 들머리로 세운 신선대 방향의 계곡은 경사도 완만하고 수량도 있어서 땀을 씻을 곳이 있으며, 하산길도 정상에서 내려서는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평탄하여 쉽다는 것이다. 하여 여름철 씻을 곳과 하산길을 생각하면 오늘 내가 걸었던 코스의 역주행을 추천하고 싶다.


다만 두가지 측면에서는 오늘 걸었던 방향이 좋다.

1. 오늘 내려선 분들도 많았지만, 칼날능선이 올라서는것도 아찔 하지만, 내려서는것은 더 위험하다.

2. 해의 방향인데, 오늘 걸었던 신선대 방향에서 출발하면 순광을 따라 걷는데, 반대로 역주행을 하면, 온종일 역광을 따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해의 방향을 무시할수 없을 것이다.










산딸기가 점점 익어간다.










차량회수를 위해 적암리 주차장으로 가며 바라본 시루봉, 증봉(320m)

저곳의 정상에는 괴산 35명산에서 흔히 볼수 있는 오석으로 만든 번듯한 정상석이 있다.












적암리 주차장에 도착하며 9시간의 여유작작한 느림보 산행을 마친다.

적암리에서 대전으로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는데는 1분도 안걸린다.

적암리에서 청주방향 속리산휴게소로 들어가는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또 봄날이 간다. 이제부터는 여름 산행이다.



봄날은 간다 - 장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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