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의 산행스케치

설악산 (오색-대청봉-한계령), 비그친 설악의 그림같은 풍경

작성일 작성자 약수



 

   

  






  

산행코스 : 오색 - 대청봉 - 끝청 - 한계령삼거리 - 한계령 (13.2km, 8시간 10분)



 

 

 


 

 

 


쾌청한 충청남북을 지나 강원도에 들어서면서 하늘이 온통 잿빛이다.

마음같아선 괴산이나 문경 어드메쯤 멈춰서 산행을 했으면 좋겠는데, 버스는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을 좇아서 북동쪽으로 향한다. 오전까지는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흐리다는 실시간 기상안내를 보고 있으려니, 마치 피할수 없는 숙명을 앞에둔 전선으로 향하는 병사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축구 결승전을 보느라 잠을 못자서 그런지, 한걸음 떼지도 않았는데 차 안은 이미 장거리 산행을 마친 분위기다. 





 

 

 


이슬안개가 스쳐가는 오색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9시32분)


이런날은 모 아니면 도다.

비가 개이고 나서 투명한 대기에 구름이 역동적으로 넘실대는 풍경을 보거나

오리무중 안개속을 헤매이게 되는 것이다. 과연 모일까 도일까.. 이미 기대는 내려놨다.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길은 계속 비가 내리다 말다를 반복한다.

그래도 숲속에 있어 비를 맞지는 않았는데, 울산바위로 가신 분들은 비를 맞았다고 한다.


















밤새 내린비로 계곡은 물소리가 시원스럽다.










설악폭포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가는 길은 끝까지 가파른 길의 연속이다.










오색-한계령 코스는 그래서 한계령에서 오르는 분들이 많다.

가파르고 긴 하산길이 싫은 분들은 오색에서 오를 것이고

능선에 쉽게 오르려고 한다면 해발 1004m의 한계령에서 오를것이다.


또한 여름산행에서 중요한 한가지는 하산길 씻을곳을 확보하는 것이다.

오색은 계곡이 있는데, 한계령엔 그럴곳이 마땅치 않다.

다만 비가 내린 직후여서 한계령 바로 옆 작은 지계곡 이라는 변수가 있을수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날 신의 한수는 오색에서 출발한것

한계령에서 출발했으면 중청을 지날때까지 비구름속에서 비경을 전부 놓칠뻔 했다.










구름이 중청을 넘실거리는 모습이 보이는 조망터에서

송영선님이 핸드폰 으로 담아주신 사진










산행중에 자주 보이던 인가목


대청봉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곳에서 청바지를 입고, 가벼운 운동화를 신은 두명의 외국여성을 만나 정상까지 동행을 하였다. 마침 이날 새벽에 U20 월드컵 결승전이 열렸던 폴란드에서 교환학생으로 왔다며, 모국에서 그런 대회가 열리는데다, 이번에 한국이 결승전에 오르면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남학생들 3명은 이미 정상에 올라, 이 여학생 둘을 기다리고 있다가, 기대했던것 보다 훨씬 빨리 올랐다며 좋아한다. 중청에서 식사를 하고 한계령 끝청으로 가면서 이들을 생각했다. 대청은 구름속에 들어가 있어 조망이 거의 없었기 때문인데, 이들이 다시 가파른 오색으로 다시 내려간다고 했는데, 먼데까지 와서 힘든 산행을 하는데, 중청에서 만난 기적같은 조망을 이들이 못보고 내려갔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대청봉 (12시51분)


구름이 넘실거리던 대청봉에 잠시 파란 하늘이 보이는 순간을 이용하여 사진을 남겼다.

평소 인증사진을 찍으려면 긴 줄을 서야 하는데, 날이 궂어서 그런지 대청이 한가했다.










대청에서 바라본 중청










이때까지만 해도 구름에 가려 조망이 없던 터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잠시 맑았던 대청도 중청대피소로 내려가는 사이에 금새 구름에 덮힌다.










범꼬리


아름다운 유월

대청봉 주변엔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정향나무

붉은색 병꽃

범꼬리도 살랑살랑 바람에 흔들린다.


















중청대피소에서 일행들과 식사를 하고 간다.










점심을 먹는중에 잠깐 맑게 개인 대청을 담아 보았다.










중청에서 바라본 끝청과 귀때기청

서북능선을 따라 구름이 경계선을 나누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 중청을 넘어가다 중청 정상부의 바위 조망터가 있어서 올라 보았다.

순간 와우 ~ 하는 환호성과 함께 같이 걷던 일행들을 불러 올렸는데

마침 끝청 조망터에서도 먼저 간 우리 일행들의 환호성이 들려온다.










산행지사 새옹지마 라더니...

한치 앞도 알 수 없는게 우리들의 산행이다.

운해가 끼는 날과 비온뒤는 이처럼 가끔씩 극적 반전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오늘 산행은 모 아니면 도 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모가 되는 순간이다.










중청에서 바라본 용아장성










끝청으로 가는 조망터에서 바라본 귀때기청봉

뒤로는 안산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비온뒤 미세먼지 한톨 없는것 같은 투명한 조망에 가슴이 설레고 눈이 부시다.

입체영화 처럼 내설악의 연봉들이 가까이에서 달려드는듯한 느낌이다.

가끔씩 보는 조망이지만, 이런날은 정말 특별한 기분이 든다.










구름이 오락가락 넘실대는 공룡능선

저곳을 가는 분들은 새벽에 오색이나 한계령 등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사실 이시간이면 이미 다들 공룡을 거의 통과했을 시간...

이렇게 멋진날에 그들은 컴컴한 새벽부터 여지껏 우중산행을 해야 했을 것이다.

공룡은 이제야 비로소 비 구름을 털어내며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사진 우측 중앙 아래로 소청산장이 보인다.










뒤돌아본 중청과 왼쪽 살짝 보이는 공룡능선의 1275봉










격변의 공룡능선

맨 오른쪽의 1275봉, 다음 중앙이 큰새봉, 나한봉 정상은 구름에 들어가 있다.

그 아래로 용아장성이 보이고, 왼쪽 하단에 봉정암이 보인다.










용아장성과 우측의 봉정암



















귀떼기에서 중청까지

세로 사진 7장을 이어 붙혔다 (클릭)










용아와 공룡 그리고 봉정암











끝청과 귀떼기청

귀청 왼쪽으로 주걱봉이 살짝 보인다.











맨 아랫줄, 용아장성

우측뒤 구름에 가린 봉우리들, 공룡능선

중앙 맨 뒤쪽 봉우리, 황철봉











그새 구름이 능선을 넘어 온다.


















연분홍 철쭉을 만나면 콧 노래가 절로 나온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










야생화가 만발한 서북능선엔 운해가 넘실거린다.



















대청봉에서 한계령 까지는 8.2km

한계령 삼거리 능선 갈림길 까지는 5.9km

귀떼기청을 지나 대승령으로 가는 능선만큼은 아니지만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고

울퉁불퉁 삐쭉빼쭉한 너덜구간이 있다.











능선 오른쪽은 눈부신 조망

능선 왼쪽은 사진처럼 구름바다











능선 왼쪽은 아직도 운해의 파도가 넘실대는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리산










왼쪽의 점봉산과 그 뒤로 방태산



















내설악의 눈부신 풍경

이런날은 이렇게 열심히 걸어갈게 아니라

이쯤 어딘가에 철푸덕 주저앉아 이 멋진 그림을 보면서 한잔 해야 마땅한데..










사진을 두장으로 나눠 확대해 보았다.

시간이 갈수록 시계가 점점 더 선명해지고 맑아지는것 같다.

늘어선 봉우리들이 마치 바로 앞에 있는듯 하다.


















크게 한장으로











당겨본 공룡의 맹주 1275봉










당겨본 1275봉 옆의 큰새봉과 그 왼쪽 옆의 나한봉










귀떼기청에서 내려오는 백운계곡 뒤쪽의 암봉들도 당겨 보았다.










중청으로 이어지는 능선 우측은 운해에 잠겨있다.

아마도 대청에서 오색까지는 오전 처럼 비 구름이 오락가락 하고 있을것 같다.


























귀떼기청봉











가리봉과 주걱봉










점봉산과 구름바다










점봉산과 방태산을 당겨본다.


























당겨본 황철봉











나한봉, 마등봉에서 황철봉 까지










나무 사이로 보이는 왼쪽 뒤의 1275봉과 오른쪽 앞의 용아능선의 암봉










등로 옆 커다란 바위에 기어오르니 양쪽으로 보이는 조망이 또 환상이다. 

먼저 능선에서 왼쪽으로 뻗어가는 한계령으로 내려선 지능선을 조망한다.










기암과 연초록 숲이 어우러진 수려한 풍경 뒤로 가리산이 우뚝 서있다.










한계령으로 뻗어내린 지능선 사이에 운해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등로 옆 커다란 바위에 올라 바라본 우측 내설악의 풍경

백운계곡 암봉등부터 용아와 공룡의 암봉등 내설악의 비경이 펼쳐진다. 










운해에 떠 있는 점봉산과 뒤로 방태산










바위를 내려와 등로를 이어가며 방금 내려선 암봉을 올려다 본다.










한계령 삼거리가 가까워졌다.

왼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이 갈림길에서 한계령으로 뻗어가는 지능선 이다.










지나온 능선

오른쪽 능선의 바로 앞 봉우리 아래 조금전 올라섰던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한계령 삼거리 못미쳐 멋진 조망터가 있다.



















그 조망터에서 바라본 내설악의 진경산수화










한계령으로 뻗어내린 능선











한계령 삼거리에서 한계령으로 (16시30분)










한계령으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조금전 지능선의 반대쪽 모습

등로 옆 당귀 잎을 뜯어 씹으니 향긋함에 피로가 가신다.


















지나온 서북능선길


















등로옆 조망바위에 올라서 바라본 끝청으로 가는 서북능선










지나온 서북능선을 조망하며

이날 환상적인 눈 호강을 마무리 한다.










한계령에 거의 다 내려와서 운무속으로 들어가기 직전











비로소 구름위 선계를 내려와 인간계로 들어선다. (17시42분)

비로 인해 우울해 하고, 비가 만든 비경으로 인해 한껏 웃었던 산행 이었다.

삶이나 산행이나 이런 뜻밖의 반전은 더 큰 감동을 주는것 같다.

사진이 많아서 설악산의 야생화는 따로 모았다. (아래 바로가기 클릭)





ERA - I Believe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