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찬가

호랑이 장가가는날에 보라색별꽃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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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릴때 오늘은 호랑이가 장가를 가는날이네, 했더니

딸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어디서 호랑이가 장가를 가요? 하고 물어보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아이들은 그것이 진짜인줄 알고 햇빛이 있는데 비가 내리면 호랑이가 장가를 간다고 좋아들했다.

오늘, 아니 요즘 이곳의 날씨가 그때 호랑이가 장가가던 날과 같다.

덥고 화창하던 날씨가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고 또 언제 왔냐는듯 밝게 햇빛을 비춘다.

매마른 대지에 이렇게라도 내려주니 고마운 비, 호랑이가 장가를 몇번이라도 가주면 좋겠다.







올해도 스타펠리아(대화서각)는 가지마다 풍선을 매달더니 툭툭터지면서 보라색별꽃이된다.

볼품없이 정원 구석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이녀석을 화분으로 옮겨온것은 이 꽃 때문이다.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라는 스타펠리아는 선인장처럼 생겼지만 선인장이 아닌 다육식물이란다.

보라색별꽃이라고 부르면서 나는 이 꽃을 예뻐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불가사리같다고도 하고 징그럽게 생겼단다.

그래선지 어느집이나 정원 구석에서 외롭게 풍선을 매달고 있다가 별꽃이 되어 사라지는 안스러운 녀석이다.

오늘도 호랑이가 장가를 가는 날인지 소나기가 급하게 내리더니 금새 하늘은 시치미를 뚝 떼고 햇빛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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