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얼마나 많은 기다림이

                 얼마나 많은 그리움이

                 뼈속까지 사무쳐 

                 붉게 물 들었는가.

                 천 마디 말을 끊고

                 만 마디 말을 끊어,

                 정열로 타오르는

                 뜨거운 생명의 꽃이여!



                 북을._ 2019. 05월._



            

































 

오월의 눈부신 꽃밭에서 아름다운 꽃들에 둘러싸여 그 꽃을 담아내는 어느 중년 여류화가 한 분이 저만치 계셨다.

그 주변을 서성이며 망설이다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내가 그분께 다가 간 이유는 아름다운 꽃밭에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싶었으며, 그 양해를 얻고자 함이었으리라.

더불어 내가 서성인 이유는 혹시 있을 지도 모를 사양 앞에 그 민망함과 무인함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다행이 별 망설임 없이 수락해 주셨고 나는 안도했다. 역시 예술을 다루시는 분이란 생각이 스쳐갔다.

약간 거리를 두고 화폭을 잠시 감상할 때, 여류화가분의 부드러운 손끝이 스칠 때마다 화선지에 없던 꽃잎이 화사하게 환생하였고,

죽었던 꽃잎이 다시 피어났으며, 그 꽃잎마다엔 고혹한 꽃향기가 번져오는 듯했다.

가끔 한 폭의 그림이나 한 폭의 영상 앞에 서면 마음이 더 없이 편안 해지고 때론 그 작품에서 어떤 희망과 감동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런 현상이 예술의 힘이 아니겠는가. 

 

그날 여류작가분의 완성된 작품을 완상하지 못하였으나, 죽은 것도 살려 내는 예술의 힘, 그래서 예술은 위대하다 했는가 보다.










사랑이란 뜨거운 생명의 불꽃으로 써내려 간 주옥 같은 詩, "열애熱愛".!

그 음악이 흐르고 있다.

사랑하는 한 사람을 향한 뜨거운 생명의 불꽃이 고아高雅하게 타오른다.

한 사람을 향한 뜨거운 정열이 이토록 순수하게 타오를 수 있을까.

열애! 꺼지지 않는 생명의 혼불이 마알갛게 타오르고 있나니. 


지금 대중가수 윤시내가 자신의 혼을 사르며 "열애"를 열창하고 있다.

한순간 영혼을 타올라 모든 것을 장렬히 불살라 버리던 그녀가 격정의 저 붉은 장미를 닮았음일까.

뜨거운 몸을 사르는 붉은 장미를 보면, 대중가수 윤시내가 떠오른다.

 


삶과 죽음., 그 속에 꽃이 피고, 바람 불고, 눈이 내린다.

그 속엔 사랑과 생명 있고, 예술이 있고, 문학이 있다.

그런 세월 속에 문 밖에 어둠이 내리듯, 사람 또한 늙는다.

그런 사멸의 영겁 속에 오늘도 뜨거운 생명의 불꽃은 영롱히 타오르리라.



서울 과천 대공원 장미원에서 2019.05._북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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