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을, 시 간 의 흔 적 들 ~

북한산 인수봉 오름 길에서

작성일 작성자 북을




     북한산 인수봉 오름 길에서


     어느덧 밖에는 가을바람이 분다

     바람 속으로 길을 간다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는

     이 나라 수도의 진산鎭山이요

     조산祖山이다 


     그 산을 만나기 위하여

     세상 분노를 연기처럼 뿜으며

     아수라阿修羅의 축생畜生 판으로 들끓는   

     땅을 자박자박 밟고 간다


     푸른 비단이 넘실거리고

     달이 뜨고 별이 내리고

     맑은 계류 흐르는 품 너른 산에 들면

     마음의 어혈瘀血이 풀어지리라.

     분노의 가슴도 씻기리라.

     그곳에 해맑게 피어난

     물봉선이며 비비추, 며느리 밥풀꽃, 궁궁이

     참싸리, 닭의장풀들이 상처를 어루만지리라.


     속리俗理의 문을 들어선다

     득음으로 치는 목탁소리가

     들끓는 사바세계를 버리고

     정토淨土의 세상을 찾아 간다


     닦아도 닦아도 흐르는 땀방울

     그곳 산비탈 마다엔 주검이 널려 있다

     세상을 아름답게 살기 위하여

     청량한 꿈을 펼치며

     별을 찾아가던 산 이파리들이

     꽃 같은 꿈을 찾아 가던 무수한 산 이파리들이

     억장 무너진 가슴에

     비수가 꽂혀 주검으로 쌓여 있다


     세상은 지금

     한평생 배짱이처럼 살아온 천둥벌거숭이들이

     권력에 눈이 멀어

     경악의 빙점을 치는구려!

     경악의 빙점을 치는구려!


     현실에 눈을 내리고

     자신의 허물은 덮어 버린 채

     세상을 철저히 기만하고 모독하며    

     끝 모를 모호한 길을 내지른다


     이윽고 인수봉 봉우리에 선다


     뜬구름 잡던 사내가 서 있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천길만길 벼랑 끝에

     붉은 수의를 입은 채

     환각幻覺에 취해 서 있다. 


     지긋이 눈을 감은 인수봉은 말이 없다

     무상無常으로 흐르는 봉우리엔

     바람이 불고 달이 뜨고 별이 내린다



     뷱한산 인수봉 오름 길에서._2019.08월._북을._

 

 



































북한산 인수봉 길에서._ 2019.08월.-북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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