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교육현장 ― 싱가포르 래플스 주니어 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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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교육현장 ― 싱가포르 래플스 주니어 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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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 특별활동 + 프로젝트 = 창의력 삼각형”

 

* 창의성 교육현장 ― 싱가포르 래플스 주니어 칼리지 *

성적 최상위 학생 1000여명 수업마다 논쟁과 토론의 장 펼쳐
“또래집단 시너지가 창의력 키워”

  • 싱가포르 중심가에 위치한 래플스 주니어 칼리지(Raffles Junior College). 고2~3학생이 다니는 대학 예비학교다. 종합대학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22개 주니어 칼리지 중 가장 성적이 뛰어난 최상위 학생 1000여명이 입학하는 곳이다.

    신학기가 시작된 8일, 고3 학생의 경제수업 시간. 20명이 4개 조로 나뉘어 토론 중이다.

    “이윤을 좇는 기업끼리 경쟁하면 소비자들은 싼 값에 물건을 살 수 있어.” “독과점의 위험을 간과하면 안돼.” “독과점은 시장상황에 따라 다른 거지, 악(惡)이 아니야.”

  • ▲싱가포르 중심가에 위치한 래플스 주니어 칼리지학교 건물에서 방과 후 팀별로 모인 학생들이 진지한 자세로 토론하고 있다.
  • 시장경제의 장단점에 대한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교실은 토론 열기로 달아올랐다. 교사는 아이들이 쉴 새 없이 쏟아내는 말을 묵묵히 받아 적고 있었다. 보수적인 싱가포르 사회분위기에서 이 학교는 논쟁과 토론으로 굴러가는 하나의 섬 같았다.

    “창의력은 우수한 또래집단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겁니다. 교사는 ‘왜’ ‘어떻게’ ‘만약’이란 질문을 던져 아이들의 생각을 자극하면 됩니다.” 이 학교 렁여와(Leong Yew Wha) 교감의 설명이다.

    옆 교실에서는 진행되는 생물수업도 색달랐다. 실험실습을 하느라 분주한 것이 아니라 토론 때문에 시끄러울 지경이었다. 여러 종류의 달팽이를 갖다 놓고 천적이 있는 지역과 없는 지역의 달팽이들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비교해보라는 교사의 주문에 아이들은 자리를 오가며 주장을 펴느라 여념이 없었다. 생물 담당인 츄아 페이준 교사는 “비슷한 수준의 우수한 아이들이 토론을 통해 기발한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할 때마다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 ▲생물 시간에 살아 있는 달팽이로 실험을 하고 있는 래플스 주니어 칼리지 교사와 학생들. /김남인기자
  • 1학년 학생들이라면 반드시 거치는 PW(Project Work)도 학교의 자랑거리다. 이 학교 장푸런(18)군은 작년 한 해 동안 ‘모멘텀’(전환기)이란 주제로 3명의 반 친구들과 싱가포르 전역을 돌아다녔다. 일반인들로부터 싱가포르의 국가적 ‘모멘텀’에 대한 증언을 듣고 기말보고서를 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장군은 “토론집중 수업과 특별활동, PW를 우리는 ‘창의력 삼각형’이라 부른다”며 “스스로 사고하고 창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우리 학교 최대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정부 주도의 엘리트교육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이 공립학교로, 사립학교는 3곳에 불과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수준별 수업이 철저히 진행된다. 시험을 통해 중학생의 상위 25%만이 주니어 칼리지에 입학할 수 있고, 나머지는 직업학교로 가야 한다. 래플스 주니어 칼리지는 이 엘리트교육의 정점에 있다.

    렁 교감은 “우리 학교는 ‘생각하는 사람(thinker)을 키우자’를 모토로 창의력 신장에 힘쓰고 있다”며 “창조적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야말로 우리 같은 작은 나라에서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100% 토론집중 수업으로 진행되는 교과과정도 이런 절박함에서 나왔다.

    싱가포르 정부는 2005년 일반 공립이던 이 학교를 자립형 학교(independent school)로 바꿨다. 국가 주도의 교과과정과 교사채용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데 정부와 학교가 공감하고,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대폭 허용한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자립형 학교는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

    체제가 바뀌자, 제일 먼저 해외에서 석·박사 학위를 딴 우수인력이 교사로 채용됐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 졸업생이 모교로 돌아와 후배들을 가르치는 경우도 생겨났다. 학교는 또 난양 공대와 싱가포르 국립대, 국립 신경과학 연구소와 자유롭게 협약을 맺어 학생들이 각종 연구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있게 했다.

    이 학교는 ‘공부만 잘하는 바보는 필요 없다’는 주의다. 자립형 학교의 지위를 얻자 예술과 스포츠가 강조된 특별활동 시간도 늘어났다. 오후 4시에 정규수업이 끝나면 이 학교 아이들은 미술·음악·스포츠·지역봉사활동 등 특별활동을 시작한다. 이 학교의 유일한 한국인인 2학년 전신정(18)양의 경우 월요일 오후 4~7시, 금요일 오후 1~5시면 자신이 선택한 특별활동인 배구와 지역봉사 활동을 한다. 수요일은 아예 특별활동의 날로 지정돼 수업이 없다. 전양은 “봉사 활동은 선생님이 아닌 우리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서 활동한다”며 “자기 주도적 사고와 활동이 몸에 배면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따라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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