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글/가을이 갑니다] 가을은 가고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11월의 노래/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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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정 오는정

[11월의 글/가을이 갑니다] 가을은 가고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11월의 노래/김용택)

하이얀 뭉게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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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지꾸 가고

아름다운 단풍은 다 떨어지고

이쉬움만 남는 11월입니다.

 

블친 여러분

11월의 인사를 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시라고,,

,

,

 

 

 

- 11월의 노래 (김용택) -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납니다
못 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와 닿습니다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 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식지 않고 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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