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으로 깡으로 올라간 한라산 백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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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으로 깡으로 올라간 한라산 백록담..

바람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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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으로 깡으로 올랐던 한라산 백록담.. (여행일자 2014년 9월2일)

 

아들과 제주도 다녀온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다.. 그동안에 내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면 항상 같이 지냈던 아들이

해병대에 입대를 했고 입대 시기에 맞춰 가을 단풍 시즌을 맞이해서 하루 24시간이 부족할정도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 가끔 늦은 귀가에 반갑게 맞이해주는 아들이 없어서 허전하고 보고싶다는 생각말고는

눈코뜰새없이 바빠서 아무런 잡생각이 나지 않음을 그저 감사하게 생각해본다..  기분 탓일까..

올해 가을이 예전보다 5일정도 앞당겨 오는거처럼 느껴진다.. 그렇게되면 겨울도 빨리 올지도 모르겠다..

 

 

 

 

 

한라산은 높이 1,950미터 남한에서 가장 높은산으로 북한에 있는 백두산보다 조금 낮은 산이다..

산이 높아 산정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 당길수 있다는 뜻이 담긴 한라산은 그 이름과 걸맞게 올라도 끝을

알수 없을정도로 높았으며 등산로로 이어진 돌길은 혹시라도 잘못 디뎌 걸려 넘어질까바 주변풍경은 거의

볼수없을정도로 돌맹이로 가득했었다.. 이렇듯 한라산의 첫인상은 검디검은 돌맹이만 생각났지만 지금생각하면

그래도 그만한 산도 없을꺼 같다.. 특히 한라산 정상에서 바라봤던 백록담은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수 있다고 했을정도로 보기 힘든곳이라고 했는데 한번 올랐을때 보고왔으니 한라산에 대한 추억은

두고두고 오래동안 남을거같다..  악으로 깡으로 올랐던 한라산정상 백록담은 지금도 생각하면 숨이 가파온다..

 

 

 

 

 

 

 

 

 

한라산을 오르자고 마음먹고 떠났던 제주도여행이였지만 막상 오르기까지는 숱한 갈등으로 시달려야했다

체력도 부족하거니와 한쪽폐가 좋지않아 조금만 뛰어도 숨이 가파오는 폐활량이 가장 걱정스러웠다

더욱이 예사롭지 않은 산이고 온통 돌맹이에 오르막으로 이어진 등산로는 빨리 오른다해도 왕복 9시간이 걸린다니

걸리는 시간만으로도 느껴지는 부담감은 몇번을 망설이게 했지만 기왕 결심한거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설레임보다는 걱정스러움으로 잠자리를 설쳐야 했고 새벽 5시30분에 숙소에서 빠져나와 성판악으로 향했다

성판악에 주차를 하고 아침을 먹으면서 간단하게 음료나 간식거리를 준비하고 체조와 함께 한라산에 발을 내딛었다

아직 동이 트지않은 시간인데도 등산객들은 많았고 30분도 되지않았는데 오르막길 산행은 가푼 숨을 내쉬게 했다..

정상까지 얼마나 걸릴까.. 얼마를 올라야 백록담을 볼수 있을까.. 나무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끝임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길.. 폐가 안좋은 엄마를 위해서 아들은 천천히 그리고 먼저가서 기다려준다

그리곤 무거운 가방과 카메라를 달라고 하고선 가방에 넣곤 뒤짐을 지고 오른다..  기특한 녀석

얼마를 올랐을까 시간조차 볼수없을정도로 지쳐있었을때쯤 .. 진달래 대피소가 보이고  잠시 쉬기로 했다..

준비해온 김밥과 초코파이를 먹고 잠시 쉬어있다가 다시 힘을내서 한라산 정상 백록담까지 오른다..

안개가 휘몰아 가고 다시 걷히고 진달래 대피소에서는 기온마저도 변화물상하다..

 

 

 

 

 

 

 

원래 계단길을 싫어했다...무릎에 무리도 가겠지만 무엇보다 끊어질듯 땡기는 허벅지가 더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달래 대피소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계단길은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악착같이 오르게 했다

나무로 만들어놓은 길은 들쑥날쑥 어느것도 하나 제대로 놓여져있는걸 볼수가 없었다..  조금만 발을 헛딛어도

낭떨어지로 떨어질게 뻔하고 떨어질까바 조심조심 다리에 힘을 얼마나 줫는지 3일동안은 제대로 걷지를 못했다..

 

 

 

 

 

 

 

오를때는 없었던 구름과 안개가 정상에 올라서니 시야를 가린다.. 안개가 걷히길 10여분을 기다려야했다..

하늘이 열려 볼수있었던백록담은 신비로움으로 가득했으며 몇일동안 내렸던 비로 인해 백록담에 물이 고여있는

 모습도 운좋게 봤다고 한다.. 다섯번을 올랐어도 볼수없었던 장관들을 한번 올라서 보기는 드문 케이스라고 한다..

 3대가 덕을 쌓았단다..  백록담 기슭으로는 산양인지 고라니인지 뛰어다니는 모습도 볼수가 있었다..

물론 사람들이 던져주는 음식때문인지 까마귀들도 왜그리 많은지.. 사람을 보고도 도망가지도 않고 오히려 음식을

쪼아먹는다.. 백록담에서 오래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어두워지기전에 하산하라는 안내방송은 바삐 움직이게 한다..

하산길은 또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지금에와서 걸렸던 시간을 따져보니 10시간30분이 걸린거같다..

하루를 꼬박 한라산 등반으로 보냈던 시간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황금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정상에 서니 바람도 예사롭지 않고 바람따라 몰러가는 구름과 안개는 하산할때까지 왔다갔다 한다..

백록담을 보다니 운이좋았어.. 좋은일만 있을러나바.. 아들에게 좋은일만 있을러나바..  했더니 웃는다..

천천히 쉬면서 주차장까지는 밤이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다리는 아프고 피곤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저녁으로는 평소에 아들한테 이야기했던 두툼한 제주흑돼지 삼겹살을 먹었고 숙소에 돌아와서는 바로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이번 산행길에서 내가 얻은것이 비록 없다고 해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

보람있고 뜻깊은 여행이 아니였나 생각해본다...  악으로 깡으로 올랐던 한라산 내인생에 다신 없을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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