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고개

나팔수는 싫다/문경아제

작성일 작성자 하늘과 바람과 별시

앞산 그늘에서

산비둘기가 운다

구구구구

울지 않고

"적폐적폐!" 하고 운다

 

길가

감나무 밑에서

귀또리가 운다

귀똘귀똘

울지않고

"청산청산!" 하고 운다

 

엉거주춤

밤마실나온 범아제비가

귀또리에게 묻는다

"너희들은 입이 삐뚤어졌나

왜 그렇게 우냐?"

 

적폐청산

안 당하려면

너도 그렇게 울어야될 걸

 

"에라, 이 얼빠진 놈아!

내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렇겐 못 울어"

부르르 떠는 범아제비

두 발을

싸늘한 가을밤바람이 할퀴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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