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심장진료를 끝내고 안과에 들렸다 나온시간은 정오가 거의 다되어서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또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도 했다.

먹기 위해 인간이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지만, 먹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기에 먹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있다.

해서, 옛어른들께서는 먹는 것도 일이라고 하셨나보다.

구내식당에 들려 나는 '뚝배기 불고기'를, 집사람은 '된장찌개'를, 시켜먹었다.

 

저 대합실 의자에 쭈구려 앉은 사람들은 콩닥콩닥 뛰는 가슴 억누르며 수술중인 가족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집사람이 약국에 약지으러 간틈을 이용해 후게실 소파에 죽치고 앉아 노래 한곡을 불러본다.

입속으로 흥얼흥얼거리는 나홀로 노래이니 옆사람에게 부담스러울 것도없다.

내일 초등학교동창회 모임에 가서 이 노랠 부르면 딱일 것이다.

대한민국 가수 진성이 부른 '안동역에서'이다.

 

바람에 날려버린 허무한 맹세였나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

안오는 건지 못오는 건지

오지 않는 사람아

안타까운 내마음만 녹고녹는다

기적소리 끊어진 밤에

 

어차피 지워야 할 사랑은

꿈이었나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

안오는 건지 못오는 건지

오지 않는 사람아

기다리는 내마음만 녹고녹는다

밤이 깊은 안동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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