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바람에 발가락이 으깨진 집사람이 마트에 가서 반찬거리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해서 자전거를 몰고 집을 나섰다.

마트앞에 자전거를 세우고 매장안으로 들어섰다.

집사람은 두부 한모와 맛소금, 국수와 기타 등등을 사오라고 했다. 여기서 기타 등등은 여불로 들어서는 안 된다.

즉 알아서 사오라는 뜻인데 품목이 집사람 맘에 쏙 들어야 된다. 괜히 엇박자 짚었다간 별에 별 잔소리를 다 듣는다.

국수가 진열되어 있는 진열대 앞에 서서 고심을 했다. 그렇게 수 없이 국수를 사봤지만 헷갈리기만 했다.

할 수없이 또래는 됨직한 아지메를 붑잡고 늘어졌다.

"아지메요. 국시를 살라카는데 어떤 기 조켔닌껴? 잘못 사 가져갔다간 집사람 잔소리 들을까봐 그러니더."

 

빙그레 웃으며 아지메는 대답했다.

"그래요. 우리 집 양반은 그랬다간, '니가 가지 왜 날 시키노' 라며 난리가 뒤집어지니더. 요게 맛있니더. 먹을만 하니더."

"고맙니더."

"고맙긴요."

 

해질녁의 하늘은 무척 고왔다.

파란 하늘 한가운덴 하얀 낮달이 떠있었다. 까마득히 높은 전깃줄 위에는 콩알만한 새가 오도카니 앉아서 울고 있었다.

새는 한울음을 울고난뒤 조그만 꼬리를 까닥이며 푸른 하늘 속으로 "포롱!" 날아갔다. 제 할일 다했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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