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자전거를 타고 산책길에 나섰다.

하늘엔 뭉개구름이 둥실 떠있다.

천천히도 빨리도 아니게 스륵스륵 자전거페달을 밟는다.

도립도서관을 지나간다.

아주 나즉막한 산아래 다소곳이 앉아있는 붉은 양옥집이 참으로 품격있어보인다.

바로 옆집은 집수리가 한창이다.

인부들은 보이지 않고 길가 우마위에 질통 두개만 쉬고있다. 아침나절이 되었으니 참이라도 먹고있는 모양이다.

공사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는 일꾼들을 세상은 노가다꾼이라고 부른다.

'노가다' 어감에서 느끼듯, 막노동을 뜻하는 일본어이다.

공사현장의 막노동 일꾼들!

그 어떤 부류의 노동이던 땀흘려 일하는 육체적노동은 신성한 것이다.

그렇다고 정신적 노동자인 사무직근로자들을 평가절하하자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육체적 근로자를 얕잡아 보지말자는 얘기다.

그들 덕분에 우리는 하루 세끼 밥을 먹을 수 있고, 잠을 자고 쉬며 내일을 설계할 수 있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지낼수 있다.

 

세차장집의 접시꽃은 오늘 아침에도 변함없이 곱다.

빨간 백일홍은 어제 아침보다 더 붉다.

저기 보이는 고개를 넘어면 서천둑길이 나온다.

강변에 서서 북쪽하늘을 바라본다.

멀리 영주의 안산 소백산이 보인다.

소백산 하늘위에도 둥실 하얀 뭉개구름이 떠있다.

고향 문경을 떠나 낯설고 물설은 타관객지 영주에 터잡고 살아온지 올해로 43년이 넘어섰다.

영주는 제2의 고향이 되었다.

그래, 남은 생 다할 때까지 영주에 살자.

하늘과 바람과 구름을 벗삼고,

인생여정 함께 걸어가는 집사람과 손맞잡고, 수근수근 얘기 나누며 영주에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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