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아홉시가 조금 넘어 자전거를 끌고 집을 나섰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고운 햇살을 만나보려고 자전거를 끌고 아침산책길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산책길에 나서다보면 징징 울면서 엄마 뒤를 쫓아가는 꼬마공주님을 뵈올 때도 있고요. 

 또, 아침밥 굶은 듯한 길냥이를 만날때도 있습니다.

 

선생님,

오늘아침엔 한 건 했습니다.

시청이 저만큼 바라보이는 어느 골목길에서 키가 어림잡아 3m쯤 되어보이는 연분홍빛 접시꽃을 만났거던요.

일흔이 넘는 세월을 살아오는동안 그렇게 키큰 접시꽃은 난생 첨 보았으니까요.

공터에 쭈구려 앉아 정신없이 폰의 샷을눌러댔습니다.

그러다가 뒤로 벌렁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몸의 균형을 잃었거든요.

그모습 집사람이 봤다면 난리가 뒤집어졌을 것입니다.

 

선생님,

뉘집 지붕위 파란 하늘에 하얀 낮달이 떴습니다.

집 나서서 이런저런 풍광(風光)을 만난 오늘아침은 분명, 소득이 많았습니다.

선생님, 김범선 선생님!

소제 김동한 이만 물러갑니다.

늘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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