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9. 수 맑다.


아침 늦게 일어나다.

오후에 큰아들 내외가 설을 쇠러 내려왔다.

좀 조용할 때 큰아이와 며느리가 방에 들어와 얘기를 한다.

다니던 직장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게 되었다고.

그 회사는 큰아이가 10년 넘게 다니던 법률사무소다.

나이가 들어서 재취업할 곳이 마땅찮다며, 김밥집을 창업하기로 했다며 전망을 밝아보인다고 했다.

곤혹스러웠다. '아들이 장사를 한다' 장사는 직장생활보다 더 힘들텐데, 잘되야 할텐데 걱정이 앞섰다.

점포 임대비며, 이런저런 창업준비금은 대출을 내어서 준비하겠단다.

세 자식 중에 속 안썩이는 자식이 한 놈도 없다. 우리 내외 팔자는 늙어갈 수록 고약하다.


오후에 접어들자 세상에서 젤로 예쁘고 사랑스런 큰손녀딸 신우가,

"할아버지 선물 사주세요!"라고 운을 뗐다.

"뭐 사줄까?"

"다람쥐 인형요."

"그래, 사주지. 사주고 말고."

근데, 집사람이 듣고만 있질 안는다.

"할아버지 돈없다. 비싼 것은 안 된다. 만 원 넘어면 안 된다."

손녀딸이 걱정이 되는지,

"그럼, 아빠한테 사달랄까! 아빠는 돈 없을 텐데."

"그래, 신우야! 낼 모레 설쇠고 할아버지랑 홈프라스에 다람쥐 인형 사러가자."

그렇게 말하며 안심시키자 손녀딸은 생긋 웃었다.

우리 집 두 손녀딸 신우와 시우는,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다. 삶의 버팀목이다.

맑고 밝게, 쑥쑥 자라거라. 내사랑 두 손녀딸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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