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서 "우~!" 하고 짐승 우는 소리가 들렸다.

소울음 소리같았다.

첨엔 시민운동장 뒤편에 있는 우시장을 찾아가는 소울음소리로 알았다.

근데,소울음소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렸다.

 

그 소울음소리가 소가 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지난 여름 어느날 밤에 알았다.

우리집에서 대여섯집쯤 떨어져 있는 채정이네 검둥개 애노의 울음소리라는 것을 그날밤에 알았다.

애노는 토종삽설개는 아니고 반종삽살개다.

녀석은 밉상스럽게 생겨먹진 않았다.

그날밤, "우~!"하고 담장안에서 울어대는 그 녀석의 울음소리가 허공속으로 울려퍼졌다.

 

수년전 어느 봄날이었다.

뉘집 담장안에 진자줏빛접시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오월 어느날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코롱아파트앞 번개시장에 가려고 구성마을을 돌아가고 있는참이었다.

젖떨어진지 두달쯤 되어보이는 복스럽게 생긴 하얀 강아지가 보였다.

그런데 요 맹랑한 녀석이 길바닥에 쪼그려 앉더니 하늘을 올려다보며 "우우~!"하고 울어대는 것이 아닌가.

순간 나는 자전거에서 내려 고 맹랑한 녀석의 엉덩이를 "뻥!"거더 차며 고함을 질렀다.

"쬐그만 놈이 시건방지게 하늘을 올려다보고 울어. 망할노무자식같으니라고."

 

그 하얀 강아지도, 채정이네 검둥개 애노도, 하늘을 올려다보고 우는 울음소리 때문에 밉상을 받는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울어대는 개들아!

울지 말고 "컹컹~!" 짖어라.

안되면 될때까지 연습해서 짖어라.

그래야 사람들에게 밉상 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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