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6일,

그날 영우회 모임을 묵호항에서 가지려고 회원 모두는 영동선 열차를 타고 묵호로 가고 있었다.

영주를 떠난 열차는 봉화를 지나고, 분천을 지나서 거울같이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뾰족한 기암괴석이 제멋대로 솟아오른 미로 같은 계곡사이를 열차는 요리조리 빙글빙글 잘도 빠져나갔다.

철암을 지나간다.

철암,

석탄경기가 좋았을 땐 개도 만 원권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탄광촌이었다.

둘째 매형이 강원산업 광부였기에 청소년 시절엔 심심찮게 드나들던 탄광촌

이었다.

화려했던 시절의 영광이 물거품처람 사라진 탄광촌은 을씬스러웠고 썰렁했다.

 

묵호항,

더없이 푸르고 맑은 동해바다에 터를 잡고 생겨난 어촌 항구다.

묵호항 부두에 회원들 부인네를 한곳에 모아놓고 한컷 했다. 카메라 앞에 앉으니 모두 다 선녀가 되고픈 모양이다.

묵호항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는 끝이 없었다.

바다!

응어리되어 가슴에 쌓인 인간의 온갖 번뇌를 다 받아 줄 듯한 저 바다.

가슴이 가이없이 넓기만 한 바다,

바다 저편에서 사랑의 메아리 파도에 밀려온다. "철썩철썩!" 파도에 밀려온다.


눈을 감고

그날의 파도소리를 불러본다.

"철썩 처얼 썩......"

파도가 밀려온다.

파도소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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