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유정(鶴遊亭) 사무실엔 오늘도 자기네 동네에서는 한가락 한다는 난다긴다 하는 꾼들이 소복히 모여앉아 한판 붙었다.

시오리 밖에 사는 이산에서 온 중훈 형님과 가흥교 건너 강변2차아파트에 살고있는 길문창 형님, 불바위 아랫동네에서 원정을 온 정해생 돼지띠 동갑내기친구 경호가 만만찮은 실력자다.

영구 선배와 동섭 선배, 집이 바로 학유정 앞에 있는 멤버 중에 가장 막내인 송사장도 둘째가라면 서운하다고할 막강한 실력자들이다.

근데 길문창 형님은 몸조심하시라고 경고 좀 해야겠다. 어젯밤 꿈에 하얀 헬멧 뒤집어 쓴 미군헌병 둘이 노름한다고 잡으러 왔으니 말이다.

 

멀리 상주 외서가 고향이라는 남희명 선배는 상주농잠 직계 선배시다. 나와는 과(科)가 같은 잠업과 출신이다. 시력이 아주 엉망인 선배님은 화투도 점심 한끼도 함께 하지 못한다.

그러한 형편인지라 밥 한번 대접하려고 해도 마음뿐이다. 하긴 한세상 살아가다보면 안타까운 일이 어디 그뿐이랴.

 

가는 세월에 순응하며 순리대로 살아가는 게 노년의 삶이다.

사람은 나이들면 뒷모습이 아름다워야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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