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매화꽃/문경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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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물따라

우리 집 매화꽃/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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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절은 어수선해도 꽃은 어김없이 피어났습니다.

 흐르는 세월 속에 사람도 집도 늙어 늙어 갔지만 화사한 꽃은 옛모습 그대로입니다.

 오전에 벌떼가 몰려와서 꿀을 마구 빼앗아갔습니다. 창으로 무장을 했으니 늙은 노인네가 막을 방법이 없었답니다.

 나이들고부터 수형(樹形)을 잡아주지 않았더니 나무꼴이 말이 아닙니다.

 

 수세(樹勢)가 한창일 때는 우리 집 매화꽃이 가근방에서 제일이었습니다. 지나가는 길손들이 밤낮없이 폰을 들이대고 화사한 자태를 담아갔습니다.

 밤이면 사진찍느라 후레쉬가 번쩍이곤 했습니다.

 

우리 집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났습니다.

혼자 보기가 아까워 글방에 올립니다. 꽃도 화사하지만 달콤한 내음이 끝내준다니까요.

아침나절엔 뾰죽한 창으로 무장한 떼강도가 다녀갔습니다. 꿀 뺏으가려고요. 하늘길이 마냥 열렸으니 막을도리가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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