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천국으로 떠난 친구와 함께 했던 지난 12년

작성일 작성자 앤드류 엄마

12년전 남편이 한국근무를 마치고 

남편의 직장이 있는 이곳으로 이사와 

 길건너에 사는 쥬디를 처음 만났다.


 난 전업주부였고,

쥬디는 초.중학교 스쿨버스 운전기사라 

주로 학생들 등.하교 시간에만 일을 하니

서로 시간이 맞았고,

 둘다 친화력이 좋아서 금방 친구가 되었다. 

그런데다 쥬디가 방귀대장인데 내가 냄새치니

우린 환상의 짝꿍이었다.


우린 자주 함께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당시 난 영어가 많이 서툴었고, 발음도 좋지않아

초기에 내가 쥬디를 많이 힘들게했다.


재치가 있는 사람들이나, 

비영어권에서 온 사람들과 대화를 해 본 사람들은


외국인들이 엉터리로 말해도 대충 짐작해서 알아듣곤하는데

쥬디는 본인 말처럼 언어쪽에 약하고, 커먼센스도 부족한편인데다

그동안 한번도 비영어권에서 온 사람과 만나 이야기해본적이 없었기에

내 콩글리쉬를 이해하지 못해,

내가 무슨 말했는지 생각하느라 머리가 아프다고 하곤했다.


경상도 억양으로 캴슘, 카지노하면 쥬디가 못알아들어

스펠링을 말해주면

쥬디가 자기 따라 하라며 발음을 교정해주곤했는데,

몇년지나서는 자기가 나처럼 말을 하곤한다며 깔깔거렸다.


쥬디는 우리집에서 한국음식을 처음 먹었는데,

불고기뿐만 아니라 김치를 정말 좋아해

본인도 의아해 하면서 자신이 아무래도

전생에 한국 사람이었던것 같다고.

그래 가끔식 우리집에서 같이 점심을 먹곤했다.


우리가족이 다니고 있는 교회도

쥬디가 본인이 다니는 교회를 소개해줘 다니게되었는데,

첫날, 예배시작되기전에 예배실에서 사람들이 커피도 마시고,

  이곳, 저곳에서 사람들의 이야기소리와 웃슴소리가 나

이상한 교회인가 했는데, 쥬디에게 물었더니   

하느님은 우리 아버지처럼

당신 자녀들이 당신앞에서 즐겁게 지내는것을 좋아한다고.

쥬디 말을 들어보니 또 일리가 있었고,

주임목사님과 찬양목사님을 비롯해 교인들도 좋고,

어린이 프로그램도 좋아 계속 다니게되었다.


그리고 쥬디따라 Women's bible class 도 다니며

성경공부도 하고, 교인들과도 가까와졌고,

만난지 1년후 쥬디가 50세 생일이 가까와 졌을때

자기 생일선물로 내가 세례를 받았슴 좋겠다고 부탁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세례를 받았다.


아들 둘 키우면서 힘들땐 아들 둘을 잘 키운

쥬디에게 조언을 구했고,

남편에게 화가날땐 쥬디에게 이야기를 하곤했는데,

처음엔 쥬디가 놀래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너 그렉과 이혼할거냐"고 하길래

이혼은 무슨, 그렇다는 그지.

난 말하고 나면 다 풀린다고 했더니


이후론 쥬디도 빌의 불평이나 아이들이 사고친 이야기를 내게 하곤 했다.

*미국인들은 대체적으로 부부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먼저 부부끼리 대화하고, 안되면 카운셀러에서 상담을 받지,

친구에게 상담이나 불평은 잘 하지 않는듯.


서로 바빠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거나

달이 밝거나, 날이 시베리아처럼 차가울때

(쥬디는 차가운 날씨를 좋아했다)

자전거탈래, 동네 한바퀴할래라며

시간관계없이 전화를 했고,

우린 같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밀린 이야기 나누곤했다.


쥬디는 거미를 싫어했고,

난 뱀을 무서워했는데,

우리 둘이서 자전거타러가면

난 뱀을 보고, 쥬디는 거미줄에 머리가 닿곤해

미워하거나 싫어하면 더 따라다니니

우린돈을 싫어해야한다고 하고선 웃었다.


미국은 국토만 넓은것이 아니라

천둥, 번개도 엄청 요란해

천둥과 번개가 시작되면 나와 우리 아이들은 무서워서

지하실로 피신했는데,

쥬디와 쥬디아이들은 무료 불꽃놀이라며

현관앞 포치에서 손가락 입어넣어 휘슬을 불며 번개를 즐겼다.

.

 어느날 비가 오려고 하는데,

쥬디가 자전거타러 가자고 해, 불안스러워지만

 내가 친구가 필요할때 쥬디도 응해주었기에

따라 나섰는데,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번개가 치지 시작했다.


한국은 번개맞아 죽어면

 하느님이 심판한것이고 믿는데,

난 잘못한것도 없는데,

자전거에 번개가 맞으면 어떻하냐면서

쥬디에게 너가 내 친구인지, 적인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그 이후부터 사람들에게 내가 그렇게 말했다며 놀리곤했다.


미국인들은 진지한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난 매사 진지했고,

쥬디는 유머도 풍부하지만

장난기가 장난꾸러기 아이들 만큼이나 많아

가끔씩은 나를 당황시키기도 했지만,

쥬디에게서 유머감각과 긴장을 내려놓는것을 배웠다.


카톨릭신자였던 쥬디는 신교로 개종한후

남편 빌이 교회다니게 하는것이 기도 제목이었고,

늘 성경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했다.

넉넉지 않아 아이들 옷을 헌옷가게에서 구입하면서도

교회 헌금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성경에 부인은 남편 뜻에 따르라고 했다며

빌의 의견이 틀렸는데도 따르곤했다.


그리고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깊은데다

천국이 이땅보다 훨씬 좋다는 확신에

 하루빨리 예수님이 계신 천국에 가길 원했고,

내게 자기 장례식날 참석자들이 댄스파티를 하라고 하곤했다.


그렇게 밝은 쥬디가

가족력인지, 몇년에 한번씩 우울증에 빠져

 몇주씩 잠도 못자고 힘들때가 있었다.

몇년전 오전 2시에 내게 전화해

엄마가 돌아가셨다면서

엄마집에 함께 가 달라고 해 동행했더니

쥬디 엄마가 주무시다 인기척을 들어시고

얼어나셨서 쥬디를 보시곤 깜짝 놀라셨다.  

난 쥬디 엄마가 돌아가시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1시간 거리인 그곳까지 혼자 가게할수 없었어 동행해주었다.


장례식날 쥬디 형제들이 내게 쥬디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어서 고마왔다면서

 이 일에 대해 말하며, 너 그때 놀라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아무튼 이곳에서 쥬디가 우울증으로 힘들었을때마다

 교회와 교회친구들과 나, 그리고 쥬디 자녀들의 도움으로

 빠져나오곤했는데,

아리조나로 이사간후 우울증이 재발되었을땐

남편 빌과 둘째딸 캐리뿐이라 우울증이 오래갔고, 더 깊어졌는듯.


친구를 갑짜기 보내고나서 생각해보니

쥬디와 난 서로 마음도 통하고, 편하게 만나

 누구에게 챙피해서 말할수 없는 그런것까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이야기 했기에

그 누구보다 우린 서로에 대해 잘알았고,

  서로에게 듣기좋은말이 아닌 사실을 이야기해주었고,

    신앙적으로 인간적으로 서로를 성장시켜주었기에

     쥬디는 정말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친구였는데.

함께 했던 시간들이 많다보니

서운한 일도 생기고 해, 가끔씩은 거리를 두곤했다.


그런데도 쥬디는 늘 날 자신의 베스트 프랜드라했는데,

난 한번도 쥬디에게 너도 내 베스트 프랜드라고

말해 주지 않았던것이 친구에게 미안했다.   

  

쥬디가 아리조나로 이사간후에서야

 그녀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뒤늦게 깨닫았기에

그녀가 다시 이곳으로 이사와 정말 기뻤고,

 쥬디에게 예전보다 더 좋은 친구가 되어주려고 했었는데...


그래도 쥬디는 주님에 대한 사랑이 커서

건강할때도 하루빨리 사랑하는 주님이 계신

천국으로 가고싶어했기에

이제 천국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을거라 생각하니 

위안이 된다.


 비록 쥬디는 떠났지만,

쥬디와 함께 했던 그 추억들은 

 내 가슴에 영원히 남아 있을것이다.


좋은 친구가 되어주어서 고마왔어 쥬디!

너도 네 베스트 프랜드였는데...

천국에서 다시 만날때까지 안녕!



2018.  2.  28. (수)  경란



쥬디는 시카고에서 1시간 거리에 근 50년을 살았는데,

 40년만에 처음으로 시카고 다운타운 나들이를 했다면 누가 믿을까?

스쿨버스 기사라 학생들이 시카고 박물관에 필드츄립도 가는데

그곳에 가도 박물관 내에서만 있었다고.

 


쥬디의 50살 생일날

50세 생일은 특별한 생일이라

쥬디가 좋아하는 스테이크 레스토랑에서 축하해주었다.


내 생일을 축하해주며


이웃들과


내가 근무하던 매점으로 방문한 쥬디


교회 Women's conference 포토존에서


교회 소그룹 크리스마스 파티

이바가 주최해준 내 50살 생일파티에서


교회 성경공부 그룹들과


한국에서 온 내 친구들과 함께

교회 성경공부 멤버들과



 쥬디의  송별회


우리시로 다시 이사와서 왜 내게 바로 연락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내가 또 이웃들과 친구들 불러서 자기 환영파티할까봐 말하지 않았단다.


쥬디, 쥬디, 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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