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친구 쥬디가 천국으로 간지 1년이 되는날이다.

마침 대통령의 날이라 내가 근무하는 학교가 쉬어서

이웃 줌마들을 점심에 초대해

식사를 하고, 다함께 쥬디 묘지에 다녀왔다.


다른 스케쥴이 있는 이웃들이 많아 반만 참석했다.

순 비빔밥에 명태전과 군만두, 오이무침인데,

차려놓으니 보기 나쁘진 않네.


 이웃이 가져온 디저트

쵸코 치즈케익과 쵸콜렛

 쥬디 남편 빌과 옆집 젝과 데비 (사진 아래)

빌이 사람들과 어울리는것을 싫어해

10년간 이웃으로 살았지만 우리집에 딱 2번 왔었다.


빌은 친구도 한명 없기에, 쥬디가 떠난후 

혼자있는 빌이 안타까와

초대를 해도 오지도 않고,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고, 

메세지를 남겨도 연락이 없었는데,

어제 그렉과 함께 집으로 찾아갔더니 

오늘 우리집을 방문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쥬디는 내 불고기를 좋아했지만,

빌은 피자를 좋아해 피자를 구워주었다.


빌은 옛집을 보면 옛생각이 나

 장례식후 한번도 쥬디의 묘지에 가지 않았다고.

(쥬디 묘지로 가려면 옛집을 지나가게 되기에).

지난 크리스마스때도 아이들에게 오지도말고,

전화도 하지 말라고 하고 혼자있었다고.

자기로인해 자녀들과 다른사람들의

 크리스마스를 망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피자 맛있어 하길래,

더 권했더니

 이젠 예전처럼 많이 못 먹는다고.

 혼자 사니 입맛없슴 먹지 않을때가 많은것 같았다.  

 

빌을 좋아했던 사라(애완견)도

암에 걸려

쥬디가 가고 3주뒤에 묻었다고.  


그후 새로 개를 입양했는데,

심하게 멍청해 훈련시키는데 애를 먹었다며넛

개 볼일 볼 시간이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빌의 뒷모습을 보니

애처로와 보여 마음이 아팠다.

 

묘지에 묘비가 없으니 더 쓸쓸했다.

그래 다섯이나 되는 장성한 쥬디 딸들과 아들들의

무심함에 속이 상했다.

 이럴것 같으면 화장을 했어야지.

* 딸들은 플로리다, 아리조나, 캘리포니아에서 살아

찾아오기 힘들고, 아들들은 무심한 편이라 찾아가긴 하는지?



사람일은 모르니

난 화장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트레일에 뿌려달라고

그렉에게 부탁했는데,

앤드류와 데이빗에게도 말해야겠다.

미국은 장례비용도 비싼데다

우리 아이들이 이 넓은 미국땅 어디에 살게될지도 모르기에.


쥬디가 그렇게 떠나고,

난 쥬디가 좋아하는 불고기를 만들거나,

트레일에 자전거 타거나,

오늘처럼 보름달이 훤하니 떠있거나,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진 맑은날,

(쥬디는 공기가 크리스탈 크리스피같다며 좋아했다),

번개가 칠때 (공짜 불꽃놀이라며 포치에 앉아 휘슬을 부르곤했다),

그리고 길건너 쥬디의 옛집을 볼때마다

쥬디가 생각난다.

그리고 쥬디가 힘들때 내가 쥬디를 위해

적극적으로 시간을 내어서 

함께 해 주지 못한것이 늘 미안하다.


언제쯤 쥬디를 생각할때

좋은 추억만으로 기억하고,

 가슴이 따뜻해 질수 있을런지?


2019.  2.  18. (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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