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 로리가 전화해서는

어제가 마지막 출근이었다며 

이젠 일요일 밤에 내일 걱정하지 않고

편안하게 잘수있어 행복하다고, 

밝은 목소리로 은퇴 소식을 전했다.


전날 내게 직접 은퇴 소식을 전하려고

내가 근무중인 테스팅 센타에 들렀는데,

 그날 내가 시티 센타에서 근무중이더라고.


로리는 69세로 은퇴할 나이가 지났지만

그녀는 건강이 좋지 않아 대출받은것도 있고,

 또 병원 치료비도 다 갚지 못했기에

은퇴할 형편이 아님을 알기에

선듯 축하 인사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교직원이 은퇴를 하면

 소속 부서에서 작은 파티를 준비해

전 직원들에게 초대 이메일을 보내는데,

로리 은퇴파티 초대 메일도 받지 못했기에

더 의아스러웠다.


그래 무슨일이 있었냐고 물었더니

보스인 팸 얼굴을 하루라도 더 볼수가 없었어 

 그만 두었다고.

(원래는 3년뒤에 은퇴할 계획이었다고).


보스인 팸이 자기를 매일같이

힘들게 하고,

또 사람들에게 자기에 대해 거짓말을 해

Human Resources 말했지만,

그곳에서 자기 보스편을 들더다고.


팸은 윗사람들과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잘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 앞에서만 웃고,

냉담한 편이라 팸을 아는 일반직원들에게

평이 좋지 않다.


로리는 팸의 개인비서가 아닌

학생들 엑티비티부서 비서였는데, 

로리가 팸보다 나이도 많고,

또 건강이 좋지 않아 학교에서 정규직에게

공식적으로 주어진 Sick Day

(아플때 사용하는 유급휴가)를

사용하곤 하니,

로리가 그만두도록하기 위해

못살게 군것 같다.


로리가 나이가 많다고

본인 할일을 하지 않은것도 아니고,

로리는 얼음비가 내릴때도

집이 멀어 아침에 일찍 출발해야 하니

학교가 휴교령을 늦게내렸을때

위험을 무릅쓰고 출근했고,

다른 직원들은 내매장에 오면 5-10분정도는

이야기하다 가곤 하지만,  

로리는 화장실가는길에 커피사서는

잠깐 인사만 하고, 사무실로 곧장 돌아가곤했다.


 학교에 35년간이나 다녔고,

나이도 많은

그녀가 보스 눈치를 얼마나 보든지

    내가 안타깝곤했다.


로리가 그동안 한번도 팸에 대해

불평을 하지 않아

 그렇게까지 팸이 로리를 힘들게 한줄 몰랐다.


그래 왜 진작에 학교내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았냐고 했더니

팸이 금방 잘해주곤 해 넘기다가,

그녀가 변덕이 심해 7년전에 옮기려고 시도했었는데,

팸이 방해해 옮기지 못했다고.

자기가 싫어면 보내주든지,

무슨 심술인지?


팸 전에 함께 일한 보스는 사람이 좋아

사무실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며

그 시절을 그리워했다.


은퇴후 바로 연금을 받지만,

대출금과 병원비 그리고 집융자금등등

매달 적자라 다시 직장을 구해야 한다고.


못된 보스로 인해 갑짜기 계획에 없던

은퇴를 하게 되고

 또 35년씩이나 근무했는데,

 웃어면서 사람들과 작별할 기분이 아니라   


은퇴파티도 하지 않고

정든 직장을 떠난 내 친구가 안타깝고,

어려운 그녀를 더 힘들게 만든 팸에게 화가났다.


1950년에 태어나 대학까지 나온 로리가

비서가 아닌 학교내 다른 행정일을 했더라면

지금쯤 로리도 메니저나 디렉터가 되었을텐데...


학교에서 연금을 받지만,

빚이 많아 다시 일자리를 알아봐야 한다고.

나이로 인해 취직이 쉽지 않을거라 마음이 무겁다.


로리는 재정적으로 어렵지만

유산상속을 많이 받아 부자가 된 전남편의 구애에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다며 거절하고있다.


전 남편은 아직도 로리에게 마음이있어

재혼도 하지 않고, 혼자살면서 연락을 하곤한다고.  

그래 로링게 네 전남편이 이혼 당하고 나서 혼자살면서

 많이 반성하고, 변했을수도 있을거라고 했더니,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며

그가 아직도 내 손길이 묻은 예전 내집에서 살고있지만

다시는 통제받는 생활은 하기 싫다고.


전남편과는 캠퍼스커플로 만나

결혼전까지 둘다 캠핑과 카누, 스키등 야외 스포츠를 좋아해

 엄청 재미있게 지냈는데

결혼해서 얼마후 남편이 골프와 카드놀이에 빠졌고,

자기를 컨추롤해서 결혼 25년만에 이혼했다고 했다.


재정적으로 힘들면

부자가 된 전남편의 구애에

조금 흔들리기도 할텐데,

단호한 로리의 주체적인 삶에서

그녀의 맑고, 자유로운 영혼이 느껴졌다. 

 

로리와 함께

로리는 하이킹과 카누를 좋아하고

학생들과 일해서인지 생각도 젊어,

(그녀 사무실에 학생 직원 2명이 근무하고있다)

 어느 누구도 그녀를 69세라 생각지 않는다.


로리에게 좋은 소식이 있기를!!!


2019.  8.  16. (금)  경란


추신 :  미국의 많은 직장이 정년이 따로 있는것이 아니라

          감원이나 해고가 아닌이상, 본인의 건강과 은퇴후 재정상태를 고려해

 정부에서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의료보험 (메디케어) 혜택을 

   받게되는 만 65세에 은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은데, 

요즘은 연금이 없는 회사가 많아 은퇴가 점점 늦어지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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