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일등 농사꾼 남편이 주는 작은 행복

작성일 작성자 앤드류 엄마

신토불이라고 했는데,

미국은 한국보다 국토가 약 98배쯤 넓은데다

내가 사는 일리노이주를 포함한

미 중서부는 더 넓은 평야지대지만

그 넓은땅에 옥수수, 콩을 주로 심어

집에 텃밭을 만들어 직접 채소를 가꾸지 않는한

여름에 옥수수나 신토불이로 정도다.


미국 식품점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채소들은 

캘리포니아나 멕시코에서 대량재배해서 오는데  

 생산지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몇주씩 소요되니

맛과 신선도도 떨어지고,

유통비용이 많이들어서인지

비싸기까지 하다.

유통기한이 짧은 상추나 쪽파등은

유통기간을 늘리기 위해 스프레이같은것을 뿌리는듯


슈퍼에서 산 맛없는 채소를 먹다

우리텃밭에서 상추가 나오기 시작하면 2달내내

부드러운 어린 상추를 시작으로

약간 쌉싸한 잎이 두꺼운 상추를 쌈을 먹으며 행복해한다.      


난 냄새치라 미각이 둔한 편인데,

우리 텃밭에서 수확한 상추와, 완두콩,  

오이와 토마토와 풋고추, 빨간고추, 그리고 호박은

슈퍼에 파는 것들과는 맛이 비교가 안되기에

 아, 이 맛이구나 하게된다.  



여름한철동안 일주일에 한.두번씩

지역에서 소규모로 농사를 지은 농부들이

 수확한 것을 가판에서 직접 파는

Farmer's Market 이 열리는데,

슈퍼보다 비싼 편인데도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가

신선하기만 한것이 아니라

  대규모로 농사지은것보다

  맛이 있어서 인가보다.


오븐에서 발아된 씨앗을 임시로 설치한 형광등 아래로 이동

 

 농사 시작은 2월중순 오븐안에서 씨앗을 발아시켜

모종키우기로 시작한다.

* 모종을 사게되면 병충해도 함께 따라올수 있다고.


1차로 자란 씨앗을 2차 따로 분리해서 온도를 고려해

텃밭에 심기전까지 낮엔 집앞에서 햇살을받게하고 저녁엔 집안으로 들린다.  

 

상추를 더 자주 나눠주고 싶었지만,

따는것이 일이라 시간이 없었어 올핸 지난해 반만 심었다.

(사진 찍은게 없었어 지난해 심은것)


일등 농사꾼 남편이 만든 오이 지지대

그리고 물을 잎에 주게되면 잎이 마르기에

오이 심은곳에 작은 구덩이를 만들어 그것에 물을 주어야한다고.


미국은 대파도 많이 비싼데, (2-3개 $2.99)

 남편 덕분에 음식만들때 아낌없이 넣는다.


                   

저녁거리 와 간식

* 풋고추가 먹을수 있을만큼 자라면 풋고추를 먹다

고추가 발갛게 읽어면 풋고추대신 붉게 익은 빨간 고추를 먹기시작한다.


올해 비가 많이 내려 오이는 풍년이었지만,

 토마토는 흉작인듯.


오이는 이제 점점 끝물이되어가고 있다.

오이 많이 나올때 오이지도 담고,

이웃들과 지인들에게도 나눠주었다.



남편과 아들이 오이와 토마토를 좋아해

우린 1년내내 먹다시피 하는데,

맛도 없으면서 비싸서

토마토는 남편과 아들만 한개씩먹고,

(난 맛이 없어서 그냥줘도 먹고싶지않고)

오이 하나로 무침을하든지, 샐러드에 넣어

3명이 나눠먹는데,

우리 텃밭에서 키운것을 먹게되면

식구들이 간식으로 거의 매일 오이한개,

토마토 몇개씩을 먹는다.



                  

지난해엔 진드기떼 공격을 받아


남편이 진드기를 퇴출시키기 위해 온갖 시도를 다 했지만

고추 수확이 좋지 못했고, 고추잎도 따지 못했는데,

올핸 고추와 고추잎 수확을 많이 하게 되었슴.

  

자랄때 부모님이 고추를 500평이상 심었고,


밭이 넓어서 고추밭 골이 끝이 보이지 않아

고추따기전에 한숨부터 나왔다.

 한여름 땡볕아래서 고추따기 정말 싫었는데,

텃밭이 작으니까 일이 아니라 보물찾기 놀이같다.

(풀뽑을땐 저 텃밭도 무지 넒었지만).


                  

 남편 덕분에 해마다 싱싱하고 맛있는 참외와 캔달로프를 즐긴다.

우리 아이들이 참외를 좋아해

H Mart 에서 한국에서 수입한 참외를 사먹곤 하는데,

텃밭에서 딴 싱싱한 참외랑은 비교가 안된다.

 

 결혼전에 주말에 부모님 농사를 도와드려야했는데,

우린 논도 많았지만 밭도 2,000 평이나 되어서 여름에도 일이 많았다.

농사는 회사처럼 하루8시간만 주중에만 일을 하는것도 아니고

해 뜨기전부터 저녁 해질때까지 하루 12시간도 넘게 해야하는

힘든 농사일이 지긋지긋해 (특히 땡볕이 싫어서)


부모님이 농부인 사람과는 가급적 결혼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피하면 만나게 된다더니

그렉이 미국인이라 설마 농부 아들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세상에 농부 아들이었다.

우리가 결혼했을때 시부모님은 농사에서 벌써 은퇴를 하신후였지만.

농사일을 하고 계셔도 9시간 거리고,


미국은 기계로 농사를 지어니 사람 손으로 하는일이 많지도 않다.


아무튼 남편이 농부아들이었던 덕분에

텃밭 농사를 잘 지어서

나와 우리가족들은 여름내내 신토불이에

신선하고 맛있는 채소와 과일을 즐기게해주니 감사하다.



2019.  8.  22.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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