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뿔난 남편의 반전

작성일 작성자 앤드류 엄마

나는 아침형인데다 또한 올빼미족이라

잠이 없는 편인데,

(낮잠 20분씩으로 보충),


남편은 수면부족이 건강에 나쁘다며

최소 8시간씩 자기에


 내가 밤늦게까지 뭘하고 있어면

잔소리를 하곤해

 남편의 취침시간과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12월은 크리스마스가 있어

 준비할께 많은데다

  내가 주중에 바쁘니

 주말에 미리미리 좀 해두어야 하는데,


12월에 생각치도 못했던 장례식 참석하느라 3일,

친구들이 하필이면  20일, 21일밖에 시간이 되지 않아

 연달아 주말에 집을 비워

집안일도 크리스마스 준비도 계속 밀렸다. 


그래도 23일부터휴무니까 23, 24일 이틀동안

바짝 준비하면 될것 같았다.  


그런데 23일 별 생각없이 일기예보를 확인했더니  

25일까지 날씨가 좋고,

26일부턴 비가 오고, 기온이 떨어진다고.


크리스마스 지나고 후무동안 김장할 계획이었는데,

배추를 집뒤 밖에서 씻기에

비가 오거나, 추운날은 피해야 하는데다

크리스마스까진 날씨가 정말 좋았다.


그래 급하게 계획에도 없던 한국슈퍼 가서

 배추 한박스와 무우 한박스 사서

(낱개로 반박스보다 싸기에)

배추와 무우 씻어서 절이고,

또 남은 무우는 랩과 비닐에싸서 보관하고

 김장 재료들을 확인했더니


아뿔사, 냉동실에 있으려니 했던

김치양념도, 다진 마늘도 없었다.


김장을 한꺼번에 하면 일이 너무 많아서

두달에 배추 한박스 (10 - 12포기쯤)를 3번에 걸쳐 담는데

 양념 만들때 많이 만들어선 냉동실에 넣어두고

마늘도 샘즈에 햇마늘나오면  

시간날때마다 까서 푸드 프로세스로 갈아서

작은 비닐지프백에 넣어 냉동실에 넣고 1년씩 먹기에

 냉동실에 양념과 마늘이 늘 있었다.

 지난번에 김치 담을때 다 썼는데 깜빡했네.


크리스마스 이브에

마늘까고 있을 시간이 없어니

밤 10시가 넘어서 마늘을 까기 시작했다.


김치담는데 필요한 량만큼 까면 될것을

생각없이 시간도 확인하지 않고,

시작한김에 마칠생각에

남은 마늘 몽땅 다 까고 나니

손이 느려 2시나 되었다.

(데이빗보고 까라고 할것을...)

마늘 다 깠을때쯤

 남편이 자다 일어나 내가 없으니 내려와서

2시가 다되도록 마늘을 까고 있는 날보고선

몇신줄 아느냐고?


2시가 넘어서 잤는데

평소에 일어나는 시간에 눈이 뜨졌다.

좀 피곤하기도 하고 해 더 자려고 했지만,

 절인배추 뒤집어야 할것 같고,

또 오늘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그런지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일어나

배추 뒤집고 들어오니

남편이 또 일어나선 날 찾았고,

 뭘하느냐며 목소리가 화가나 있었다.


그래 배추 절이는 과정을 설명해주고는

일을 시작하려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남편이 화가 나 있슴 안되니

다시 자러 갔다.



우편으로 보낼 쿠키와

이웃들외 사람들에게 줄 쿠키를 굽느라

벌써 2번이나 2시쯤 자러가

남편이 뿔이 올라오고 있었기에.


잠깐만 잔다는게 2시간이나 잔 바람에 시작이 늦어

그날 화장실 갈시간도 없이 바빴다.


 이웃들이 크리스마스 이브 미사나 모임에 참석하기전에

쿠키 구워서 배달(인사) 하고,

우리교회 크리스마스 이브 예배 참석하고,

이바네 저녁 식사모임에 가져갈 음식도 만들고,

또 식사모임에 참석하려니  

그전에 절여둔 배추도 씻어야 하는데...


내가 바쁘니 데이빗도 쿠키 굽는것을 도왔고,

남편이 계속 설겆이를 담당해주었는데,

배추 좀 씻어달라고 했더니

그것은 못할것 같다고.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하니

남편에게 쿠키를 굽게 하고,

  내가 배추를 씻었어면 되었는데...


 이바네에서 10시 40분에 집에왔는데

남편은 내가 당연히 자러 가는줄 알았는데,

내가 지금도 이미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배추를 씻지 않으면

너무 짜서 안된다고 했더니

크리스마스 이브 밤이라 그랬는지

다음부턴 김치담을때 아침에 시작하라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마치고 나니 자정이었다.

배추 씻어면서 간을 보았더니 어찌나 짜든지...


크리스마스엔 가족 식사외엔

급한 일이 없기도 하고,

또 피곤했는지

정말 오랜만에 한번도 깨지않고,

7시까지 잘 잤다.

남편이 내가 푹 자게 해달라고

전날밤에 자기전에 기도 했다고.


시간만 있슴 혼자 지하실에서

목사님 설교를 듣고있어

제발 아들하고 함께 뭘 좀 하라고

잔소리를 하곤했는데...


크리스마스 아침에

무심한 남편으로부터 작은 감동을 선물받고

그동안 내가 늦게까지 깨어있을때마다

 잔소리와 뿔을 냈던 남편의 행동이

내 건강에 대한 염려와

표현력없는 남편의 사랑이었슴이 느껴졌다.



남편이 예전처럼 뿔을 내었슴

크리스마스를 쓸쓸히 보냈을텐데,

변화한 남편 덕분에

잔잔한 행복으로 크리스마스 아침을 시작했고

날씨만큼이나 마음이 따뜻했고,

평온했고, 행복했던 하루였다.

.


                                

이웃들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준 선물들

 

 

 시간있을때마다 조금씩 준비했다고 

 

 내가 이웃들에게 준 쿠키

 12월이면 우편으로 배달할것은 미리 만들어야하고,

또 모임이나 사무실에 가져갈 쿠키도 미리 만들어야해

3일에 걸쳐 3번씩 쿠키를 굽곤한다.


크리스마스 이브 설겆이를 맡아준 남편




2019.  12.  30.(월)  경란


추신 :  일기예보가 빗나가 27일까지 따뜻했고,

    김치는 너무 짜서 무우를 많이 넣었는데,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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