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망친 결혼 2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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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망친 결혼 25주년

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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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새해가 밝았을때

그 어느해보다 기분이 좋았다.

 

미국에선 결혼 25주년과 50주년을

특별히 기념하는데, 

올해 결혼 25주년을 맞기에

열심히 산 지난 25년에 대한 보상겸

7월 22일 결혼 기념일을 쯔음해

아들을 데리고 셋이서 함께 

크루즈 여행을 가고, 

겨울엔 일본에 있는 아들을 만나

 함께 한국을 여행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크루즈 여행은 고사하고,

남편이 고혈압이 있어 고위험군인데다 

워낙이 조심성이 많은 사람이라

(핑게가 아니길)

호텔 1박도 못했고,

하다못해 외식도 못했다.

 

레스토랑 실내가 오픈되었지만,

남편이 위험하니까 밖에서 식사하자는데,

난 더운것은 질색이라 싫다고했고,

테이크 아웃하겠다고 해 

별로 마음에 드는 레스토랑이나 음식도 없었어

그냥 내가 집에서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번에 시댁갈때 토요일 근무를 빠졌기에 

특별한 이벤트도 없는데

또 하루 쉬겠다는 말을 하기가 뭣해

출근을 했고, 퇴근길에 샘즈에 들러

최고급 스테이크와 최고 비싼 샴페인과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과 

셋다 좋아하는 치즈케익과 꽃을 샀다.

하필이면 내가 좋아하는 장미가 시들어 있었어

미니 카네이션이 예뻐보여서 노란 미니 카네이션을 선택했다.

 

블로그가 밀렸지만,

저녁을 먹고, 오랫만에 남편과함께

젊은날의 톰행크스와 사랑스런 맥 라이언을 볼겸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을 보는것으로 

25주년을 기념했다. 

 

이웃친구 이바가 결혼 25주년을 맞아 특별 주문한 액자 선물

결혼날짜와 그렉과 내 이름이 새겨져있다. 

 

크루즈 여행이 결혼 25주년 선물인데,

코로나 바이러스 끝나면 가자며  

달랑 카드 한장준 남편

이왕이면 크루즈 여행 보증금격으로

천달라 수표한장이라도 넣었더라면 

내가 그 돈을 쓸것도 아니고,

기분좋았을거라고 했더니

진작에 말을하지란다. 세상에.

 

후배말에 의하면 결혼하기전엔 그렉이 날 사랑가득한 눈빛으로 그윽하게 바라봤다나? 

우린 1년에 몇번이나 그런 눈빛을 주고 받을까?

 

남편은 미국에서 결혼식을 위해 한국으로 왔고,

난 결혼후에 미국으로 가야해

이런 저런 준비를 하고 하느라

신혼여행도 제대로 못갔다.

그리고 결혼후 5주년 마다

한국과 미국으로 이사를 했고,

20주년땐 큰아이가 대학을 그만두어 

축하할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난 남편이 아닌 큰아이와 뉴욕으로 여행을 갔다. 

 

25년전 남편과 결혼할때 오래전에 계획된 결혼이 아니라

내 개인적인 일로 갑짜기 하게 되었는데다

미국사는 친구가 미국엔 칫과가 비싸니

사랑니 뽑고 오라고 해

갑짜기 한달동안 사랑니 4개 뽑아서

식사도 부실했는데다 결혼식 준비하고 하느라

신혼여행가서 몸살이 났었다.

 

가족들과함께 여행은 많이 했지만

거의 알뜰여행이었기에

모든것이 포함된  

크루즈여행에 대한 기대가 컸었는데...

코로나 끝나면 가게 되기를. 

 

비싼 샴페인이 내 입엔 더 맞지 않았다.

  난 달달한 샴페인과 와인이 좋다 - 싸구려 취향^^  

내가 좋아하는 하긴다스 아이스 크림과 치즈케익

25년의 흔적들 

 

앞으로 남은 시간이 지난 시간보다 더 적을수도.

그래 그날 아침, 더 좋은 아내가 되어야지 했는데,

남편과 아들이 협조를 해주지 않아 작심 이틀이네.

 

앞으로 25년은 지난 25년보다 더 나은 날이길 희망해본다.

 

2020.  7.  26.  (일)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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