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기의 패션의 제국

미술 컬렉터에게 길을 묻다-이시하라 에츠로 인터뷰

작성일 작성자 김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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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헤이리에 다녀왔습니다.

일본의 저명한 컬렉터이신 이시하라 에츠로 상을 뵙고

컬렉터의 여러 면모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컬렉터의 원칙과

철학에 대한 나름대로의 소견을 정리할 수 있었던 제겐 아주 큰 수확이 아닐 수 없었지요

이번 인터뷰를 조율해주신 금산 갤러리 황달성 대표님과  김혜영 큐레이터에게 감사드리고

행사 준비로 바쁜 과정에서도 시간을 내어 통역해주신

 큐레이터 테라다 사토코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내용 전문을 올리지는 못하고, 제가 집필하는 책을 위한 자료이므로 요약해서 올립니다.

 

Q : 본인의 컬렉션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언제부터 컬렉션을 시작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저는 지난 40년 동안 회화와 사진, SP 레코드를 미친듯이 수집해 왔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무리도 많았고 병원신세를 진것도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저는 인상주의 회화에서 현대까지 1850년에서 1960년대에 이르는 광범위한 프랑스 미술작품들을 모았습니다. 제겐 컬렉팅은 삶의 일부이고 어떤 면에서 보면 전부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듯 하네요. 그렇게 모은 작품이 회화는 800여점, 사진은 15000여점이 됩니다.

 

Q : 본인이 생각하는 컬렉터의 정의(Definition)를 말씀해 주실수 있는지요

말 그대로 정의니까, 간단하게 한마디로 할께요. 예술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람, 그걸 수집으로 푸는 사람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Q : 컬렉터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무엇보다도 훌륭한 컬렉터가 되기 위해서는 일종의 '적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작품을 보고 한눈에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골라 낼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 끊임없이 작가들을 연구하는 것은 몸에 아예 습관처럼 베어 있어야 하지만, 연구만이 이런 모든걸 담보해주진 않아요.

 

Q : 40여년간 회화와 사진, SP 레코트를 수집하셨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사진 장르를 좋아하다 보니

     이런 질문을 드려봅니다. 사진 작품을 수집하실때 특히 유념하시는 중요 원칙이나 선정 기준이 있

     다면 말씀해 주십시요

사진장르라고 해서 특별한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컬렉션을 할때 어떤 원칙을 지키는가를 말하는 것이 옳겠네요. 제 자신이 백퍼센트 공감하고 납득될때까지 작품을 연구하고 한점 한점을 골라내는 것이죠. 일반적인 표현같지만, 행동으로는 보기보다 어렵다는 거에요. 작품을 살때, 다른 사람의 말들, 의견들에 휩싸이기 쉽거든요.

 

Q : 선생님이 생각하는 훌륭한 예술작품의 기준이 있다면요?

저는 그저 단순하게 아름다운 작품을 사모으지 않습니다. 남이 사지 않는 것 중에서도 유독 작품 속에

독(Poison)이 느껴지는 작품에 끌립니다.(여기서 이 독의 의미를 다시 여쭈어 보았습니다) 길게 설명해야 하는 관계로 책에서 정리하도록 하지요

 

Q : 1차 시장(화가 스튜디오 및 갤러리)과 경매장 중에서 구매를 위해 어떤 곳을 더욱 선호하시는지요?

필요에 따라 양쪽 다 필요하지요. 저 같은 경우는 남이 사지 않는 작품을 선호하고 최근들어 현대미술작품들을 사모으고 있기 때문에 화가가 작업하는 스튜디오에 꼭 들러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Q : 앞으로 선생님 같은 컬렉터를 꿈꾸는 분들에게 한 마디 충고를 해주신다면요?

컬렉터가 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미치는 일'입니다. 즉 편집광이 되는 것이죠. 작가에 대한 연구, 현대미술의 정신을 끊임없이 추적하고 학습하는 일을 즐겨하지 않고 이 일을 하지는 마세요. 그리고 투자로서, 혹은 돈을 벌기위한 수단으로 컬렉션을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포기하세요. 저 또한 작품을 팔아서 큰 이익을 보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부지기수였습니다. 직관적인 힘을 키우세요. 그래야 작품이 보입니다. 설명할 수 없는 강렬함의 매혹을 찾아낼 수 있는 눈을 가진 컬렉터가 되세요.

 

이시하라 선생님께서 이날 본인이 소장하고 계신

sp 레코드중 명반들을 선택하여 미술관 내에서 직접 들려주셨습니다.

오랜만에 진공관과 턴테이블, 육중한 사운드로 듣는

차이콥스키의 곡들, 무엇보다도 제가 좋아했던 푸르트뱅글러의 지휘로

연주를 들을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사실 인터뷰 내용을 하나하나 정리하자면 정말 할 말이 많고

컬렉션과 관련된 에피소드들, 성공한 컬렉션과 많은 돈을 벌게해준 작품들

뭐 이런 이야기들이 있지만 오늘 이곳에 다 공개하기는 다소 어렵습니다.

 

제가 추후에 다시 조금씩 정리해서 올리도록 할께요

 

 

컬렉션을 배우는 일

단순하게 미술품을 사모으고, 투자를 위한 학습만이 다는 아니다라는

가장 기본적인 명제만 확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편집광'이 되어야 한다는 그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수 없더군요. 건강한 편집광,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행복한 편집증이 제게도 가득하게 베어나오는 날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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