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기의 패션의 제국

블라디보스토크에서-영화 '태풍' 속 다리를 가다

작성일 작성자 김홍기

 

  

힘든 15시간의 여정을 뒤로 하고 자루비노에 도착해 입국절차를 �았습니다.

자루비노 항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중국쪽으로 가는 분들과 러시아로 입국하는 사람들로

나뉘는데요. 배 한척 내리면, 즐비하게 늘어선 사람들로 부산하지요

아무 이유없이 제 여권을 보더니 들어와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러시아 여행은 이런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예전 사회주의 체제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시스템의 특이성이랄까. 1시간을 그냥 이유도 없이 세관 비슷한 데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왜 잡아두느냐고 따져물었죠. 물어봐야 러시아어로만 답하고요.

 

 

하긴 그 덕에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차편을 놓쳤는데

오히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너무 준비없이

러시아 여행을 강행군 하다보니 어학능력없이 러시아를 다니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는데요. 저를 기다리는 사이, 블라디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두 학생을 만나서 차편을 구하게 된 거죠.

그리고 숙소도 이 친구들이 저희를 위해 알아봐 주었습니다. 솔직하게 고백을 했지요.

블라디 시내구경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특히 대학 기숙사는 일반인들도 숙소로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알아봤는데

그날 따라 이용이 불가해서 사용하지 못했고요.

 

위에 보시는 건물이 바로 여행책자에서 그렇게 자랑하던

블라디보스톡 보흐잘(기차역)의 사진입니다. 그 안의 천장벽화 사진 까지 찍었네요.

1912년에 지어진 이 건물 맞은 편엔 레닌 동상이 있고 이 중앙역을

중심으로 긴 거리가 나오는데요. 바로 울 알류츠카야란 거리에요.

 

 

중앙역 맞은편 사진이고요. 앞에 보시는 건물은 중앙통신센타

건물이라고 하네요.

 

블라디보스톡 일일 여행은 우선 중앙역을 중심으로 시작하면

좋습니다. 이번 여행에 론리 플래닛 러시아 & 벨라루스 편을 들고 갔는데요.

(여담입니다만, 해외여행하실때, 한국어로 된 여행안내서는 가져가지 마세요.

우선 편집이 난삽하고, 슬라브언어를 사용하는 국가를 여행할때는, 언어가 안되는 관계로

적어도 가고싶은 곳을 러시아어로 병기해놓은 책이 필요한데요. 한국어로 된 안내책자들은 그것이 없습니다.

구획별 세부지도도 없고요. 론리 플래닛을 계속 들고다녔는데, 현지 가격과 세부사항들이

가장 최근것들을 담기 때문에 그나마 괜찮습니다.

 

 

 여기는 중앙역 부근의 다리인데 바로 영화 <태풍>의 촬영장소였지요.

국제적인 해적 씬역을 맡았던 장동건과 해군장교 강세종역을 맡은

이정재가 맞붙었던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다리 아래는 도시철도와 횡단열차들이 보이고요.

 

 

블라디보스토크는 <동방을 정복하라>는 뜻을 가진 도시답게

이 영화의 숨은 메세지를 잘 표현해줄수 있는 곳이었죠.

블라디보스토크를 가면 이중성을 가진 도시의 느낌이 신산하게 마음속을 저며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영상 위원회는 이 영화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었다고 들었는데요. 싸늘한 회색톤의 도시는 영화의 느낌을 잘 살려냈지요.

사진 속 다리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살짝 보이지요.

그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9288킬로미터가 표시된 시베리아 횡단열차 기념비와

열차 모형이 전시된 곳이 나와요.

 

 

 

바로 여기입니다. 날씨가 계속 구름이 많이 끼어서 그런지 9288자가 흐릿하게 보이네요. 

여기 블라디보스톡은 시베리아 횡단열차(TSR)가 시작하는 곳입니다.

9288 킬로미터에 이르는 지구의 3/1의 거리를 관통하는 장대한 열차노선이

시작되지요. 동쪽으로는 태평양 연안에서 서쪽의 발틱해 연안에 이르는 동안

온갖 영화와 문학작품의 배경이 된 러시아의 광대한 상상력의 보고를 만날 수 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유배된 옴스크와 상업도시 노보시비르스크

이외에도 천혜의 자연과 맑은 호수가 있는 바이칼과 이르쿠츠크가 있습니다.

 

 

이곳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쿠페로프스카야 계곡에서 1891년 5월 31일

드디어 대 열차 공사가 시작됩니다. 이 철길은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에 걸쳐 길게

누워있지요. 모스크바에서 1777킬로미터 구간까지는 유럽, 그 다음 지검 까지 9288

킬로미터는 아시아 대륙입니다. 결국 우리가 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아시아의 숨은 보석, 잠자는 땅, 시베리아를 관통하는 열차인 셈임니다.

 

 

중앙광장에 나왔습니다. 중앙역 바로 부근인데

혁명광장이라고 부릅니다. 유럽이나 미국 어디든, 계획도시를 여행하실때

지도를 볼때 Street 와 Avenue를 구분하시면 좋아요. 러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리는 스카야란

단어로 끝나는데요. 앞에 Ul이 붙으면 Street라고 보시면 되고 Pl이 붙으면 Avenue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 혁명거리엔 극동 소비에트 전사를 위한 기념상이 있습니다.

원래 저 기념상 아래는 조선의 동지들에 대한 찬사도 쓰여 있다고 하는데

러시아 정부에서 지웠다고 하더군요.

 

  

 

위에서 말씀드린 혁명전사 기념상이고요

원래 이 중앙광장은 매주 금요일엔 장이 들어서고, 각종 거리공연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겨울의 한 가운데 그곳을 갔으니 좀 한산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공원에 가니 시간당 돈을 받고 말을 탈수도 있기도 하고요.

이런 저런 놀이도 있고 겨울이나 한산하지만, 또 그런 휴한기의 풍경이

오히려 성수기때의 바지런함을 대신하며 쓸쓸함의 여유를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러시아 여행이든 어디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도시를 갈때는

반드시 시내지도를 구득하는 것이 필요해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지도를 읽는법만

알면 어느 정도는 기갈이 풀리는 법이죠. 러시아 여행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요.

Dom Knigi라는 서점체인이 있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도

굉장히 큰 규모로 있어서 거의 교보문고 같은 곳인데요.

여기에 가면 2500원 정도면 도시지도를 살수 있어요.

 

 

어느 여행이든 환전 문제는 중요한데요.

러시아 돈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외부로 유출이 안되는 까닭에

한국에서 러시아돈으로 환전을 해서 가질 못합니다. 물론 외환은행 본점에서만

가능하죠. 달러가 약세일때 달러로 가져가서 환전하시면 되는데

블라디보스토크의 대부분의 은행들이 사은행입니다. 개인이 하는 은행이라

별의 별 종류의 은행들이 거리마다 즐비해요. 환전은 그래도 꼭 은행에서 하십시요.

그날 환율정리된 것 보고 가장 유리한 곳을 골라서 가시고요.

Sber Bank란 곳이 여행책자에 소개되어서 갔는데 너무 사람들이 많아서

환전하질 못했습니다.

 

 

 

여기는 굼이라고, 흔히 국영백화점을 일컷는 말입니다.

말 그대로 소비에트 시절의 영화를 누리던 백화점인데 사실 들어가보니

조금 실망이었습니다.

 

 

들어가는 문이 특이하게 생겼죠?

그래도 1920년대 러시아 아르데코풍을 따라 지은 건물이라

고색창연한 느낌이 곧곧에 배어나와요. 열쇠 문양을 목조 입구에 장치한 것이 특이하죠

마치 마술의 열쇠를 열어라는 뜻인지......그 내부를 한번 살펴보죠

 

 

내부는 한국의 지하상가 같은 느낌이 들고요.

1980년대 서울상가의 형태를 띄는 것 같습니다. 제품의 품질은 그다지 좋지 않아요.

그래도 스탈린 시대부터 예전 소비에트 시절의 주요 공직자들만이

이 굼 백화점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하죠. 예전의 영화만이

쓸쓸하게 남아있는 곳입니다.

 

 

디스플레이 수준도 굉장히 낮습니다.

최근들어 현대호텔을 끼고 돌아오는 거리에 새로운 쇼핑센타가 생겼는데요.

여기는 아주 현대식이어서 젊은 친구들은 다 그곳을 간다는 군요.

사진을 찍기가 좀 어려워서 이곳은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거리마다 있는 키오스크입니다.

간단한 요기거리랑 과자, 잡지등 다양하게 구매하실 수 있고요.

여기는 스베틀란스카야라고 해서 주로 포장마차같은 것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데요

여기서 파는 러시아식 만두나 호빵같은 것들이 아주 맛있습니다.

25루블 정도 하는데요. 한국돈으로 천원인데

하나 먹으면 속이 든든해요. 속에 고기덩어리랑 잡채랑 막 들어있는게

한끼 식사로 아주 좋아요.

 

사진으로 찍고 싶었는데, 사진 찍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고요.

허락을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분들의 대국의 자존심도 있고, 그래서인지

못사는 모습 찍히는 거 굉장히 싫어합니다. 괜한 행동 했다가 싫은 소리를 듣지는 마세요.

더구나 러시아분들중 나이 많은 분들은, 예전 사회주의 시절에 감시받던 경험으로

인해서 사진기를 같다대면 유쾌해하지 않습니다. 그런 그들만의 경험을

이해해주시고 배려해주시면 좋을듯 하네요.

 

 

여기가 그 유명한 극동 아시아 태평양 함대가

포진한 곳이죠. 거대한 함선들이 즐비하게 바다위에 띄워져

그 위용을 자랑합니다. 여기에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편에 하나씩 올려드릴께요.

 

 

그 옆에는 바로 C-56이라는 잠수함이 있습니다.

세계대전 당시 18척의 미국 함선을 격침시킨 이력을 가진 뛰어난

잠수함이었다고 하죠. 이 내부도 사진기와 동영상 촬영을 하기 위해 들어갔습니다.

이것도 다음편에 자세하게 태평양함대와 함께 묶어서 설명할께요.

 

 

블라디보스토크는 일일 관광이 가능한 곳입니다.

물론 자세하게 보려면 힘들지만요. 오늘 못다한 이야기들은 이후 2편에 걸쳐

블라디 이야기를 자세하게 하려고 합니다. 태평양 함대 이야기와 배우 율 브린너의 생가에도

갔었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 러시아 여인들의 패션에 대해서도 조금씩 다루어볼께요.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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